제 33회 강원도교원미술교육연구발표전

비두초등학교 엄영선 교사 금상 수상

지역내일 2009-09-11 (수정 2009-09-11 오후 6:12:18)

엄영선 교사의 ‘생명-2009’
작품 설명 : 인간 존중과 생명 존중을 화두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흙을 주제로 형과 색의 조화를 통해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을 표현했다. 색감 표현을 통해 생명의 근원인 물이 대지를 적시는 이미지를 나타냈으며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인간의 형상 위에 아름다운 사계의 회화 표현으로 자연과 인간의 정겨운 교감을 나타냈다. 




지난달 춘천에서 열린 제 33회 강원도교원미술교육연구발표전에서 디자인∙공예부문에서 문막 비두초등학교(교장 이희동) 엄영선 교사(45)가 출품작 ‘생명 2009’로 금상을 수상했다.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강원도 내 전문직 교원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미술 교육의 활성화를 통한 전인 교육의 풍토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고 강원도교육청은 밝혔다. 한국화를 비롯해 서양화, 조소, 디자인∙공예, 서예 등 5개 분야에서 총 136점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이 중 36점의 작품이 입상했다.

## 비두초 엄영선 교사 등 원주 지역 미술 교사 10명 입상
원주 지역은 엄영선 교사의 금상 수상 외에도 초∙중∙고 미술 교사 10명이 본선에 입상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평원초등학교 유현숙 교사와 단구초등학교 박희영 교사는 한국화와 양화 부문에서 각각 은상을 차지했다. 명륜초등학교 함윤희 교사와 태봉초등학교 백영희 교사가 나란히 서예 부문 은상을 수상했으며, 동화초등학교 서동근 교사와 단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이상숙 교사는 서예 부문 동상을 받았다. 상지여고 최운기 교사는 한국화 동상을 수상했으며, 진광중학교 백남식 교사는 양화 동상을 수상했다. 치악고등학교 김용철 교사는 조소 부문 추천상을 수상했다.
엄영선 교사는 지난 2006년에 열린 제 30회 대회에서부터 꾸준히 응시한 결과 올해 첫 수상으로 금상을 수상하게 됐다. 엄 교사는 “이번이 네 번째 응시인데 뜻밖의 수상에 감사합니다”라며, “수상 실적보다는 꾸준히 대회에 참여함으로써 교사들의 자기 연찬(硏鑽)의 계기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엄 교사는 청주사범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이어서 한국교원대학교에서 미술 교육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전라북도 부안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강원도교육청으로 발령받아 2001년부터 문막초등학교 취병 분교와 반계초등학교를 거쳐서 2008년부터 비두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비두초등학교는 3개 학급에 전교생 22명 규모로 현재 엄영선 교사는 학급 인원 7명의 1∙2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
엄영선 교사는 비두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미술 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엄영선 교사는 “방과 후 활동에서도 교사의 역할과 지도에 따라 그림 그리기에 대한 아이들의 동기가 유발되고, 나아가 그림을 통해 자연스러운 상담 활동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예∙체능 교육은 감성의 의∙식∙주
‘교육은 소통입니다.’ 교사로서의 철학을 묻는 리포터의 질문에 대한 엄영선 교사의 답이다. 특히, 초등학교 미술 교육에 있어서 엄영선 교사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정서 교육’이다.
현재 비두초등학교에서 1학년과 2학년의 담임을 맡고 있는 엄영선 교사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부모와 교사의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림 그리기는 성인들에 비해 아직 표현이 서툰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열게 하고 아이들의 행동마저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주는 힘이 있습니다"라며 초등 교육에서 미술의 역할을 강조한다.
엄영선 교사는 요즘의 아이들이 과거에 비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대중 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실에 안타까워한다. 엄 교사는 “그림 그리기를 비롯한 예∙체능 교육을 통해서 유아기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부드러운 감성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초등학교 시절에 경험한 그림 그리기 활동은 아이들의 감성 저변의 힘이 되어 사춘기인 중∙고등학교 시절에 그 진가가 발휘된다”고 말한다.
중학생 딸을 두고 있는 평범한 엄마이기도 한 엄영선 교사는 집에서도 모녀가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곤 한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얘기들도 훨씬 자연스럽게 오고간다고. 그림 그리기는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에 더 없이 좋은 이들 모녀만의 소통 방식인 셈이다.

이주혜 리포터 kevinm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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