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링(Motinoring), 다른 말로는 감찰(監察)로 일컫는 활동은 우리 생활에 깊이 들어와 있다. 범죄를 예방하고 시민들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이곳저곳에 설치되어 있는 폐쇄회로카메라(CCTV)가 그 예이다.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은 안전을 위해 기꺼이 감찰 당하는 데에 익숙해졌다. 결국 감찰이라는 활동은 상황이 제대로 잘 돌아가는지 어떤지, 혹시 잘못되는 점은 없는지를 파악하기 위하여 필요한 기능이다.
그런데 이런 감찰이란 기능은 꼭 남이 해야만 유용한가· 자기를 감찰하는 것은 어떤가· 예를 들어 자동차를 적절한 속도로 운전하려면 무엇보다 현재 자기 차의 속도에 대한 파악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속도계가 있다. 자신이 적정 속도로 주행하는지, 혹시 과속을 하지는 않는지를 알기 위하여 주기적으로 주행 속도를 감찰한다. 그 밖에도 연료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엔진 상태는 어떤지를 나타내는 계기판을 들여다 보고 차량의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한다. 이러한 정보를 통해 속도를 가감하고, 연료를 채우고, 엔진 과부하와 과열을 피한다. 모두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주행하기 위함이다.
자동차로 목적지까지 자신을 무사히 도착시키는 일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 있다. 인생이란 항해이다. 인생 항로를 순탄하게 보내자면 스스로를 잘 감찰하여야 한다. 특히, 음주 문제가 있다면 우선 단주부터 제대로 하는지 스스로를 감찰하는 것이 인생을 순항하는 전제가 된다.
칼럼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듯이 단주를 시작하고 나서 단주를 새로운 생활 습관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쉽지 않다. 단주를 선택하고 시작하는 것도 어렵겠지만, 그 이후 단주의 과정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조만간에 위기가 닥친다.
바람직한 단주 생활을 확립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로 감찰이 필요하다. 가족이나 단주 선배 그리고 의료진들로부터의 지적과 평가는 자동차의 계기판과 같다. 계기판에 나타난 표시가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주먹을 휘두르는 사람은 없다. 겸손하게 나타난 수치를 받아들이고 이에 맞춰 감속을 한다든가 자동차를 세우고 냉각시킨다.
단주하는 얼마 동안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인생 역정 내내 남들로부터 계기판 같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그러나 언제까지나 가능한 것이 아니므로 더 중요한 것이 늘 스스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 자기 성찰 즉 내성(內省 )이라고 하는 자기 감찰이 아니겠는가.
강원알콜상담센터 신정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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