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전국 타악 경연대회 ‘우수상’ 드러머 양태석씨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소통 그 이상의 선율, 두드림

총 21개 팀과 열띤 경합, 솔로 아티스트로는 유일

지역내일 2009-10-07
지난 9월 19일 토요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숲속의 무대에서 펼쳐진 서울 드럼 페스티발 ‘2009 전국 타악 경연대회’에서 원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솔로드럼아티스트(Solo Drum Artist) 양태석씨가 퓨전 타악 부분 우수상을 수상했다. 전국 총 21개 팀이 출전해 열정적인 연주와 퍼포먼스를 보이며 저마다의 색깔로 열띤 경합을 벌인 이번 대회에서 솔로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수상을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무한을 증명하려 했던 수학자의 삶에 영감을 받아
대학교 1학년 학교 선배의 권유로 밴드 동아리에 들어간 양태석씨. 그렇게 처음 접한 드럼은 음악은 그에게 음악은 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화두 같은 존재다.
이번에 양태석씨가 수상한 ‘No.55 Continuum''이란 곡은 ‘힘겹고 외로운 인간의 삶의 길, 하지만 무한히 반복되는 삶에 대한 의지’라는 철학적인 주제 담고 있는 곡으로 인간의 손이 미치지 않았던 ‘무한’을 새롭게 조명하고 유한수를 셈하듯이 무한수를 셈해보려고 하였던 독일의 수학자 칸토르에게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음악 후반부에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무한 반복돼 듣는 관객들로 하여금 또 다른 화두를 던져 주는 듯하다.

##과거 현재 미래를 테마로 꾸민 독창적 무대 연출
이번에 수상한 양태석만의 드럼셋의 특색이 있다면 과거·현재·미래라는 시간 개념을 상징하는 전통 타악셋·어쿠스틱 드럼셋·일렉트로닉 드럼셋을 일체화하여 세계 어떤 연주자들도 시도하지 않았던 ‘하이브리드 드럼셋(Hybrid Drum Set)’을 자체 제작해 한국적이면서 글로벌한 드럼 연주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원을 그리며 그를 둘러싼 타악기들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또 다른 감동을 준다. 특히 전통 타악셋을 국내 전통타악기인 ‘못북’ 형태로 제작해 장구의 궁편과 채편 그리고 사물북의 음색을 갖도록 제작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양태석씨의 ''왜 살아가는가· 왜 두드려야 하는가·'' 라는 삶에 대한 성찰과 고민은 마르지 않는 샘처럼 그에게 끊임없는 음악적 영감을 줄 것이다. 작은 도시 원주에서 시작된 양태석씨의 작은 두드림이 전 세계로 퍼져나갈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이지현 리포터 1052j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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