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부리지 말고 빨리 해 vs.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요

지역내일 2009-09-24
자녀의 학습 문제에 관하여 부모와 상담하다보면 많은 부모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하는 상황이 있다. 자녀가 쉽고 단순한 문제조차 제대로 보지도 않고 무조건 모르겠다며 학습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 그것이다. 방금 자세히 혹은 몇 번씩 설명해주었거나, 심지어 바로 위에 있는 지문이나 설명 속에 답이 그대로 제시되어 있음에도 자녀는 무조건 어려워서 못하겠다고 하니, 처음 몇 번은 친절하게 자세히 설명해주던 부모도 결국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네가 바보야? 어떻게 몇 번씩 설명해줘도 모를 수가 있어? 너 공부하기 싫어서 그러는 거 다 알아. 빨리 안 해!”
대부분의 상황에서 이 말은 사실이나 이는 자녀의 학습 심리의 일면일 뿐이다. 정작 중요한 왜 공부하기 싫어하는지는 모르는 것이다. 학습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감정과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공부할 때 자녀의 기분, 학습 환경 분위기, 학습 개입자의 성격적 특성, 학습과 관련된 경험 내용(칭찬, 성취감과 같은 긍정적 경험과 지적, 질책, 학습 압력과 같은 부정적 경험) 및 그에 따른 학습에 대한 전반적 인상에 따라 정보 처리 속도나 정교화 정도, 학습 태도 등이 크게 달라진다. 학습과 관련하여 긍정적인 경험이 많지 않고 부정적인 경험이 많은 자녀일수록 앞의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부정적인 경험이 많아 학습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이 강하게 형성된 경우, 자녀는 어떻게든 공부를 회피하려고 한다. 학습 상황에서 자녀가 무조건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눈을 감고 캄캄해서 하나도 안 보인다고 호소하는 것과 같다. 이때 부모가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에 눈을 뜨라고 다그치는 것은 자녀가 눈을 더 꼭 감게 만들 뿐이다. 학습과 관련하여 자녀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충분히 제공해 주었는지, 지지와 격려 위주의 안정적인 학습 분위기를 형성해 주었는지, 학습 지도 과정에서 너무 감정적이거나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자녀에게 단계적·지속적으로 긍정적인 경험과 성취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는 다양한 학습 놀이가 활용될 수 있다. 학습에 대한 인식 변화는 지속적인 노력을 필요로 하며 절대로 서두르거나 재촉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일단 인식의 변화가 이루어지면 자녀는 눈 밖의 세상을 궁금해 하며 스스로 눈을 뜰 것이다.

마인드학습클리닉 이기현 소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