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영어와 미술 혹은 피아노와 영어, 영어와 연극 등 영어를 매개로 예체능을 동시에 익힐 수 있는 학습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영어와 뮤지컬/연극을 접목한 영어교육은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영어학습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어로 공연예술을 지도할 전문 인력과 고급 장비를 갖춰야 하는 특성상 뮤지컬, 연극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강남에 집중돼 있는 것이 현실. 우리 지역에서 처음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어교육에 접목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브로드웨이 어학원의 프로그램을 들여다봤다.
영어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연기하다
지난 25일 오후 4시 강동구 명일동 주양쇼핑 3층에 위치한 브로드웨이 어학원 뮤지컬 연습실. 초등 저학년으로 보이는 아이 6명이 뮤지컬 ‘라이언 킹’에 나오는 장면 중 한 대목을 영어로 유창하게 연기한다. 한 곡이 끝나자 여현지 원장이 아이들의 발음과 표현 등을 다시 지도해주고, 안무담당 교사는 아이들의 동선과 동작 하나하나를 코치했다. 이심혁 군(고일초/3학년)은 “뮤지컬 대사가 조금 어렵긴 하다. 하지만 따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외워지고 신나서 중얼거리게 된다”고 얘기했다. 여기 있는 학생들은 6개월 과정의 영어 뮤지컬 작품반을 거쳐서 지난 6월에는 영어 뮤지컬 정기 공연을 하기도 했다.
브로드웨이 어학원에서 영어뮤지컬을 배우는 사람들은 유치원생부터 초등생, 입시생, 성인들까지 다양하다. 브로드웨이 어학원 여현지 원장은 “재미있는 방법으로 영어를 처음 시작하길 원하는 아이들이나 획일화된 학습으로 영어에 흥미를 잃은 초등생,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 쌓였지만 표출할 곳이 없어서 전전긍긍한 학생들에게서 특히 만족도가 높다”면서 “평소에 귀에 익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품을 직접 연기하면서 영어실력도 한 단계 올라가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 성취감도 생긴다”고 전했다.
주1회 2시간30분 동안 진행되는 뮤지컬반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뮤지컬을 매개로해 영어로 듣고 말하다보니 발음이나 억양, 문장구사력 등이 자연스럽게 몸으로 체득된다.
어학반에서는 부족한 영역 보충
브로드웨이 어학원에서는 뮤지컬반 외에 어학반이 함께 운영되고 내년부터는 영어유치부도 개설된다. 어학반에서는 원어민 말하기 반, 읽기&파닉스 반, 공인인증시험 대비반, 문법 완성반, 내신 대비반 등이 운영돼 부족한 부문을 집중 관리할 수 있다. 여현지 원장은 “뮤지컬반에서 훈련을 하다 필요에 의해 영어의 학습적인 부분을 보충하고자 어학반을 병행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했다.
손보현(한산초/3학년) 양의 엄마 김은희 씨(둔촌동)는 “뮤지컬 수업 때 미국 대본을 그대로 사용하다보니 영어를 깊이 있게 알아야 이해가 쉽다. 아이 스스로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지금은 어학반도 병행하고 있다”면서 “아이가 뮤지컬을 전공해볼까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로 즐거워하고 영어실력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고 만족도를 전했다.
이처럼 영어실력 향상에 목표를 두고 영어뮤지컬을 시작했다 전공까지 고민하는 학생도 많다. 여현지 원장의 지도로 최근 뉴욕 브로드웨이 AMDA 영어뮤지컬 대학에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한 장정윤 학생도 비슷한 케이스다.
브로드웨이 어학원 (02)426-9600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미니 인터뷰- 브로드웨이 어학원 여현지 원장
1. 일반적인 어학원과 브로드웨이 어학원의 차이점은?
영어를 습득하는데 있어 뮤지컬이라는 요소를 가미시켜 학습효과를 배가시킨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모국어처럼 활용할 기회는 미미하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훈련하며 의사소통능력은 자연스럽게 늘게 되고 영어에 자신감도 생긴다.
2. 공연 예술 쪽에서 꽤 이름 난 분이라 들었다. 원장님의 프로필은?
브로드웨이 AMDA뮤지컬 대학을 졸업했고 미스 사이공 등 여러 작품에도 출연했다. EBS English채널 ‘랄랄라 해피스쿨’ 영어연기 파트를 진행했고, 현재 충무아트홀과 동아 사회교육원에서 영어교육예술사과정 전임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각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영어페스티벌에도 학생들을 참가시켜 많은 수상실적을 냈다.
3. 뮤지컬로 영어를 배우는 학습법에 대한 효과는?
100% 영어로 진행되는 뮤지컬 수업 중 대본을 통해 발음과 강세, 다양한 영어표현, 구문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듣기와 말하기 능력에는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자부한다. 또 정기적인 공연으로 영어에 자신감도 생기고 학생들이 느끼는 성취감도 매우 크다.
4. 여러 사람들에게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접할 기회를 주고자 다양한 시도를 한다고 들었다. 정기공연 외에 계획 중인 행사가 있다면?
9월5일 워크샵으로 ‘영어연극놀이’를 기획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된 4개 팀이 실험극 형태로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또한 10월17일은 ‘무료가족뮤지컬 캠프(주제-패밀리가 떴다)’를 진행한다. 엄마와 아빠, 자녀가 함께 참여해 뮤지컬 장면을 연출/연습해 팀별로 발표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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