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하나투어 좌동점 김대희 대표

“지독히 중독된 여행 ...무슨 일이든 즐겁게 할 수 있죠”

지역내일 2009-08-21 (수정 2009-08-21 오전 8:58:35)
“그런데 제 얘기가 기삿거리가 될 수 있을까요?” 섭외를 할 때도, 직접 만나 인터뷰를 막 하려 할 때도 그가 빼놓지 않고 묻는 말이다. 사람을 편하게 하는 넉넉한 웃음과 시원시원한 말투, 거기에 친절함과 따뜻한 마음씨까지 갖춘 그는 바쁜 일상에 쫓겨 다니기를 거부한 채 새로운 삶의 활력소를 찾아 나선 여행 사냥꾼이다.
“여행을 간다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죠. 중독된 여행! 마약처럼 중독됐다고 할까요?”
하나투어 좌동점 김대희 소장은 자신을 한마디로 ‘지독한 여행 중독자’라고 말한다.




팀 컬러에 따라 여행 일정을 결정하는 여행 전문 기획자.

여행사 일을 하기 전 그는 평범한 직장인이 된 적도 있고 외국어학원 원장이 되어 돈을 많이 벌기도 했다. 돈을 쫒지 않으니 행사 후 마이너스가 될 때도 있지만 지금의 이 일이 그에겐 천직이란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이라 스트레스를 받을만한데 그는 마음을 비우면 편해진다고 한다. 하여튼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여행이 좋아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를 개척하기도 하고 새로운 여행상품을 기획해 고객에게 추천하기도 하는 그는 단체고객이 해외여행을 갈 때면 직접 가이드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 거의 1주일에 한 번꼴로 해외에 나가다보니 어디를 가면 어떤 점이 좋고 어디를 가고 어떻게 해야 저렴하면서도 최고의 여행을 할 수 있는지 훤히 꿰뚫고 있다. 현지 가이드에게 사비로 팁을 주면서까지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부탁하고, 고객들의 사소한 것 까지 일일이 챙기며 여행의 감동을 주다보니 단골고객이 많다. 고객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서비스와 상품의 가격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똑 같은 여행지라도 팀컬러에 따라 여행 일정을 조정하는 여행 전문 기획자라 할 수 있다. 작은 사무실을 쓰고 있지만 매출만큼은 부산 하나투어 지점 중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건 당연한 일.




동전으로 재미있는 기부

해운대 신도시에 위치한 5평정도 되는 그의 하나투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책상위에 주르르 나열된 몇 개의 저금통이 눈에 들어온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00원짜리 하나가 아프리카 아이들의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는 그의 뜻을 아는 방문객들은 커피한잔도 그냥 마시지 않는다. 슬그머니 저금통에다 동전이나 지폐를 넣는다. 단체해외여행시에도 마찬가지. 마지막 날 버스 안에서 그는 고객들에게 남은 잔돈이나 1달러의 지폐 등을 저금통에 넣는 작은 나눔을 권한다. 그렇게 모인 40~50개의 저금통은 연말이 되면 유니세프에 기부한다.
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기부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꿈꾸는 여행 길잡이가 되고파

바쁜 일상에 쫓겨 다니는 것이 답답해 여행 중독자가 되었다는 그는 다양한 문화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자신을 내던져 온 세상을 품기를 꿈꾸는 낭만 여행 꾼이다.
그러나 사실 그에게 그 보다 더 큰 욕심이 있다면 평소 만성피로와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내디딜 수 있게끔 삶의 활력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꿈꾸는 여행 길잡이가 되는 것이란다.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날 때 마지막으로 그가 톡 내 뱉는 말이다.
“여행에 중독되면 저처럼 무슨 일이든 즐겁게 할 수 있어요. 하하”

정순화 리포터 jsh01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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