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상회담으로 남북 화해·협력시대 ‘활짝’

남북관계 획기적 진전

지역내일 2009-08-25 (수정 2009-08-25 오후 2:42:45)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긴 족적을 논할 때 남북 화해·협력의 시대를 열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김 전 대통령은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기틀을 마련했고, 그 공로로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김 전 대통령은 98년 대통령 취임 직후 대북 포용정책인 이른바 ‘햇볕정책’을 내놓았다. 이를 바탕으로 55년 왕래가 없었던 남북관계의 특성상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서로의 솔직한 입장을 교환해야 화해·협력의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굳은 신념으로 정상회담을 적극 추진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2월 25일의 취임사와 그 해 3·1절 기념사를 통하여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한 특사 교환과 북한이 원한다면 남북정상회담에도 응할 용의가 있음”을 천명하는 등 남북 정상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00년 3월 독일을 국빈 방문 중이던 대통령 김대중은 “한국정부는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지향한 ‘베를린선언’을 발표했다. 베를린선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선언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써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화해·협력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진정성을 알게 됐고 결국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2000년 3월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남북간 첫 접촉이 있었다. 그 후 베이징에서 수차례 비공개 협의를 가진 뒤 4월 8일 남북간 최종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 합의서에 따라 4월 22일부터 5월 18일까지 판문점에서 5차례의 준비접촉을 갖고 대표단 수행원수, 취재기자수 등에 관하여 최종 합의를 이뤘다. 이로써 김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 동안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를 보게 되었다. 남북한의 정상이 직접 만나기는 1945년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 55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양 정상은 6·15 공동선언을 이끌어냈다. 6·15 선언은 민족의 운명과 장래를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임을 천명하고 전쟁재발 방지와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간 이행사항을 담았다. 이에 따라 군사직통전화 개설, 상호 비방 중지, 파괴·전복행위 중지 등의 조치들이 취해졌다. 또 이산가족 상봉과 비전향장기수 석방이 이뤄졌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돌아온 날 서울 김포공항에서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평양도 가보니까 우리 땅이었고, 평양에 사는 사람도 우리하고 같은 핏줄, 같은 민족이었다”며 “55년 분단과 적대에 종지부를 찍고 민족사의 새 전기를 열 수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선포했다.
남북 정상간의 합의는 북·미 관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같은 해 하반기 북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 빌 클린턴 대통령 등을 만났고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방북,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북미 코뮈니케에 합의했다.
한반도 평화 실현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집념은 2000년 12월 한민족 최초의 노벨상 수상이라는 영광으로 돌아왔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공적과 6·15 남북 공동선언 등이 주요 업적으로 평가받았다. 국민의 정부 내내 소수 정권의 한계와 기득권 세력의 조직적인 반발이 있었지만 남북화해에 대한 그의 신념을 꺾을 수 없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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