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인 치핵은 어떤 병일까?
19세기 전쟁에서 패배한 나폴레옹이 엘바 섬에서의 유배 생활을 청산하고 재집권하게 되는데 이를 100일 천하로 끝나게 한 역사적 사건이 ''워터루 전투'' 이다. 이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패배하게 된 결정적 요인으로 일부 역사학자들은 평소 지병이었던 치핵을 꼽고 있다.
치핵으로 인한 심한 항문 통증과 출혈로 나폴레옹은 제대로 말을 타고 지휘를 할 수가 없었고 이 때문에 웰링턴이 이끄는 영국군과 프러시아 연합군의 공격에 패퇴하여 실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치핵이 역사를 바꾼 것일까?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치핵은 경우에 따라서 사람의 전투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
치핵은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정상 항문 조직이며 배변 시 대변이 부드럽게 나올 수 있도록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조직인 정맥총이라는 혈관 덩어리이다.
이러한 쿠션조직이 여러 원인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커져서 출혈, 탈출 등의 증상을 나타내게 될 때 비로서 병적인 상태의 치핵이라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치핵에 잘 걸릴까?
답은 간단하다. 인체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항문을 장시간 사용하고 무리한 힘주기를 많이 하고 관리를 잘하지 않는 사람이다.
치핵은 쿠션 조직이다. 고무줄이나 용수철을 생각하면 더 쉬울 수 있다. 화장실에서 오래 동안 힘주기를 하는 사람은 항문 쿠션을 구성하는 혈관이 과도하게 증식하고 치질을 지지해주는 결합조직이 늘어나서 항문조직이 더 잘 빠져 나오고 출혈도 더 잘생기게 된다.
또한 적절한 운동 없이 장시간 의자에 앉아서 생활한다든지 무거운 것을 드는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도 항문 정맥총에 피가 몰려 치핵이 잘 생긴다.
치핵 걱정 없이 살고 싶은 사람은 평소 생활 습관을 바꾸면된다.
첫째, 변보는 습관을 고친다.
3-5분 이내에 볼일만 보고 나와야 한다. 대변보면서 신문보기 등 딴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변의가 있을 때를 놓치지 말고 끝까지 다 보려고 애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많이 알려진대로 섬유소 섭취를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셋째, 적절한 운동으로 혈액 순환 및 장 운동을 촉진하는 것이 좋다.
넷째, 배변 후 좌욕이나 목욕으로 항문을 청결히 한다.
술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가능하면 피하고 차가운 곳에 오래 앉아있지 않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항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꼭 대장 항문 전문의와 상의하여 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 치료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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