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수포자들을 위한 조언

수학 포기! 초등학교에 하기는 너무 빠르잖아요?

지역내일 2009-08-22
원리 이해 우선, 학습 습관화 돼야

수학에 재능이 있거나 아주 흥미를 가진 학생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수학’이라는 과목은 언제나 넘어야 할 산이고 헤매야하는 미로다. 초등학교 때부터 선행과 심화학습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학생들도 많은 요즘, 여전히 초등 수포(수학포기)자들이 있는 것도 현실. 전문가들은 “기초학습이 너무나 안 되어 있어 어느 단계부터 더 이상의 이해를 하지 못해 어느 순간 손을 놔 버리는 경우가 수포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원리부터 파악하는 습관 들여야
초등수학이 중요한 것은 중·고등 수학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수학의 기본원리는 물론 수학공부를 꾸준히 하는 습관 또한 중·고등학교에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기초다.
신수이 수학클리닉 신수이 원장은 “초등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리부터 이해하고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쉽다고 해서 그냥 지나쳤다가는 심화문제나 응용된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요즘 들어 부쩍 수학문제풀이 중 질문이 많아졌다는 김하선(40·명일동) 씨. 며칠 전 겪은 경험으로 ‘원리를 제대로 아는 수학의 중요함’을 새삼 깨달았다고.
삼각형과 사다리꼴의 넓이를 묻는 딸아이의 질문에 “문제집 앞장을 뒤져봐라. 공식을 정확하게 외워야지 그런 걸 엄마한테 물어보니?”라고 답한 김씨. 얼마 후 또 딸아이의 질문이 들려왔다고.
“엄마 왜 삼각형(밑변×높이÷2)은 그냥 2로 나누고 사다리꼴((윗변+아랫변)×(높이)÷2)은 아래위변을 더해서 곱한 다음 2로 나눠?”
선뜻 설명을 못하고 있는 김씨를 대신해 6학년 아들의 친절한 답변이 이어졌다.
김씨는 “아들이 동생에게 공식이 아닌 그림으로 원리를 설명해주는데 얼굴이 화끈했다”며 “공식 위주로 공부한 예전 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다간 안 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학습이 뒤처지는 학생들의 경우 학원이나 부모님이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문제 푸는 방법만이 아닌 생각하는 힘을 먼저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지’를 먼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도 중요!
수학은 결과가 바로바로 드러나는 과목이 아니라 꾸준히 몸에 밴 것들이 서서히 나타나는 과목이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수학을 재미있고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신 원장은 “수학을 잘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꾸준히 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다는 것.
수학을 힘들어하거나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들은 나쁜 학습방법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수학학습서 있어서 제일 나쁜 공부습관은 ‘눈으로만’ 문제를 푸는 것이다. 풀이과정을 직접 손으로 써내려가지 않고 풀이과정을 눈으로 대강 확인만 학생들이 그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수학에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한다.
신 원장은 “수학성적인 부진한 학생들의 경우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정해진 시간에 보통의 아이들만큼 문제를 풀기를 바라지 말고, 시간을 넉넉하게 주어 ‘나도 수학문제를 잘 풀 수 있구나’는 자신감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부족한 영역 보충과 선행학습도 필수
수학은 단계학습이다. 전 단계의 학습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다음 단계의 학습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가 있다. 수학을 포기하거나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보면 어느 순간에서부터 수학을 어렵게 느껴 손을 놓아버린 경우가 많다. 이어지는 다음 단계의 이해가 어려워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경우 어려워서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어디인가부터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형에 약한 아이라며 도형의 용어와 개념을 다시 한 번 짚어줘야 하고, 계산문제에 실수가 많은 아이라면 꾸준히 계산연습을 통해 실수를 줄여줘야 한다. 또 분수, 소수, 단위, 도형의 길이와 넓이 등에 나오는 용어와 개념을 정리해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문장제 문제를 풀기 위한 연습도 반드시 필요하다. 신 원장은 “문장제 문제에 나오는 언어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며 “문장자체가 갖고 있는 의미와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가 뭔지에 접근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한 학기 정도의 선행학습도 필요하다. 신 원장은 “응용되고 심화된 다양한 문제에 빨리 접근하기 위해서 선행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복습과 예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최선의 수학 공부법”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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