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제시한 교육 공약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 초 제시한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인 자율형사립고·기숙형공립고·마이스터고 지정이 가시화되면서 2010년부터 고교 선택권이 확대된다. 특히 특목고나 자사고가 없는 광주지역 학생들의 경우는 타 지역 진학도 가능해 유학파 학생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예컨대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우수 인재를 지역으로 흡수하겠다는 취지로 2010부터 운영되는 자율형 사립고와 전문 산업인력을 양성하는 마이스터고까지 가세해 중3 학생들의 선택폭은 더욱 확대됐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의 정보수집양도 늘어난 셈. 과연 내 아이를 어느 학교에 보내야 할 것인가? 자녀의 진로와 비전에 맞는 고등학교 선택의 올 가이드.
◆자립형사립고 VS 자율형사립고
자립형 사립고란 재정적으로 정부의 지원 없이 사립학교의 건학 이념에 입각해 학생을 선발, 학사 운영과 납입금 책정 등을 자율적으로 행사하는 학교를 말한다. 한마디로 자율성과 경쟁력을 갖춘 사학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전국에 6개의 학교가 있지만, 광양제철고와 포항제철고의 해당 지역 학생선발과 부산해운대고의 2010 자율형 사립고 전환을 제외하면 민족사관고·상산고·현대청운고 3곳만 전국 단위 모집이 가능하다. 입시 전형은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내신·자체고사·심층면접 등을 통해 선발한다.
상산고는 수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 민사고는 학교 내신 지원 자격을 폐지한 대신 국·영·수 관련 인증점수를 요구하는 등 서류전형을 대폭 확대했다. 자사고 학생들의 SKY대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자사고 진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는 추세. 특히 이 지역과 가까운 상산고를 목표로 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자립형사립고가 내신 2~3%에 해당하는 전국 단위 학생 모집이라면, 올해 지정된 자율형사립고는 해당 중학교 내신 30% 이내인 지역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다. 선발시험을 치르지 않고 지원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는 점에서도 다르다. 자립형사립고와 마찬가지로 수익자가 교육비를 부담하는 시스템으로 교육청의 지원이 없이 법인전입금과 학생 납부금으로 운영된다. 대신 교육과정과 교원인사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수업료가 비싸다. 내년 첫 입학생을 모집하는 송원고는 공교육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환경 개선에 모색 중이다.
◆마이스터고 VS 특성화고
마이스터고는 기업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기술자를 육성해 취업을 돕는 전문계고등학교다. 이 맥락에서 부면 특성화고등학교와 다를 게 없지만 마이스터고는 정부의 지원과 교육과정에서 특성화고와 차이가 있다. 학비 전액 면제와 맞춤형 장학금이 지원되고, 전원 기숙사 생활을 원칙으로 한다. 외국어 교육과 해외 선진 직업교육 훈련의 기회도 제공되는 등 현장 중심의 맞춤형교육이 주류다. 남학생의 경우 취업 확정자에 한해서는 4년간 입영도 연기된다. 글로벌 기능 영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영어는 필수. 그래서 중학교 3학년 1학기 영어교과석차 백분율 75%이내여야 한다. 자세한 선발요강은 오는 9월부터 학교별로 공고한다. 졸업과 함께 100% 취업을 보장한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특성화고는 특정 분야 인재 및 전문 직업인 양성을 위한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다. 산학연계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질 높은 취업을 안내하고 있지만 대부분 취업보다는 대학진학을 염두에 두는 학생들이 더 많은 실정.
이에 따라 학교 차원에서도 진학반과 취업반을 동시에 운영하는 등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체계도 갖춰나가는 추세다. 특히 학교 내 다양한 동아리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의 꿈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과학고 VS 과학영재학교
수학·과학이 자신 있다면 과학고를 선택하면 유리하다. 과학고는 해당 지역 학생들만 지원이 가능하다. 과학고 학생들은 대부분 조기졸업을 통해 이공계열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과학고가 꿈이라면 중학교부터는 내신과 수상경력들을 챙겨둬야 합격이 유리해진다. 성적은 과목별 석차백분율의 전체 평균이 5% 이내여야 한다. 특히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 반영이 가장 크므로 방학 때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합격의 지름길이 될 것. 특별전형을 노린다면 과학고가 인정하는 영재교육 4학기 이상 이수와 올림피아드 수상 경력 동상 이상이어야 가산점이 부과돼 합격이 가능하다. 오는 2011년부터는 입시가 변경돼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영재학교는 과학고에서 전환된 학교로 전국단위 모집이다. 한국과학영재학교(부산) 개교 이래 서울과학고와 경기과학고도 과학영재학교로 지정됐다. 입시 전형은 서류-문제해결력-과학 캠프 순으로 심사를 한다. 10명 내외의 소규모로 학급이 구성되며 교육도 연구와 실험 중심이다.
◆외국어고 VS 국제고
어학영재를 양성하는 외고는 특목고의 대표학교로 명문대 진학률이 높아 입학 경쟁이 치열하다. 따라서 외고 입시전형도 까다롭다. 지난해까지는 특목고·자사고 등의 복수지원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입시안이 확 바뀌어 중복지원 불가와 지역제한제로 제한했다. 이 때문에 서울·경기권 학생들이 지역외고로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광주지역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불리해진 셈이다. 특목고 선발시험 수준과 범위는 중등과정의 수준을 넘지 않도록 제한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학교 내신이 합격 당락을 좌우할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설명. 더욱이 지필고사가 폐지되면서 내신의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예체능을 포함, 전 과목을 고르게 잘 해야 외고 지원이 수월해진다.
외국 대학으로 유학을 꿈꾼다면 국제고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지역제한제를 실시하지만 국제고가 없는 광주지역 학생들은 전부 지원이 가능하다. 입시전형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내신과 영어듣기 시험, 면접 순으로 치러진다. 그 중 청심국제고는 다른 국제고에 비해 내신이 낮은 편이지만 영어듣기·독해·에세이 등 영어 시험이 어렵기로 알려졌다. 일어·중국어 등의 전형자도 모집한다.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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