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영어다. 영어 회화라든지 영어 듣기라는 장르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곧 영어를 읽는 것이다. 내 주변의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예외 없이 영어 문장을 많이 읽는다. 읽는다는 것은 축적되는 일이다. 좋아하는 곡의 멜로디를 계속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것처럼, 영어도 억지로 외우려 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읽다보면 구문과 표현 방식, 무수한 단어를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된다. 그것은 대부분 기억되었다는 자각도 없이 머릿 속에 새겨지는 무의식의 기억이다.
계속해서 읽기만 잘한다면 듣기, 쓰기, 말하기는 자연스럽게 가능해진다. 여러분이 영어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은 발음을 모르기 때문도 아니고, 상대방의 말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도 아니다. 그 사람이 말하는 문장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영어 문장 창고에 그 문장이 없기에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그저 계속해서 읽기만 하면 된다. 그 밖의 것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다. 이것이 유일한 것이자 최고의 언어 습득법이며,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다.
자녀가 한국에서 영어 공부에 성공하길 고대하는 학부모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도 역시 자녀들의 읽기 능력 향상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책을 읽고 쓰는 능력은 미국 학생들도 인생의 성공의 열쇠로 간주하고 공부해야 하는 기술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니, 우리는 더욱 분발해야 하지 않겠는가.
많이 읽으면 무엇보다 문장력, 즉 영작 실력이 향상된다. 다양한 문체를 소화하고 여러 분야의 글을 읽으면 다양한 표현에 눈을 뜨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발표력도 덩달아 향상되어 영어 말하기 능력 즉, 스피킹에 도움이 된다. 거듭 강조했지만 미국 수업의 특징은 프리젠테이션 즉, 발표에 있다. 미국의 교실에서는 교실에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 모르는 것으로 오해한다. 미국 학교에서 원하는 학생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잘 표현하는 학생이다. 읽기가 뛰어나면 학생들의 발표력이 왕성해지고 사고력이 확장된다. 동화나 잡지, 인물 전기에 빠져 들면 감정이입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은 크게 확장된다.
암기 위주의 수업을 16년 이상 받다 미국에 유학 온 문과 계통의 한 유학생이, 미국 학생들과의 수준 차이는 영어 표현 능력보다는 사고 능력의 한계라고 토로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독서를 한 학생들이 갖고 있는 사고의 자유로움이 창조적이고 개성적으로 사고하게 해준다. 사고력이 확장된 학생이 수학의 응용 문제를 잘 푸는 것은 재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리딩타운 송순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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