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녀를 겪어보지 않은 엄마들은 아이와 대화하면서 타들어가는 심정을 절대 모른다. 내 자식이니 미워할 수는 없지만 매일 얼굴 대하는 자체가 쉽지 않을 만큼 힘겨운 일상 에 아이 보기 겁난다고 말하는 엄마도 있다. 여름방학, 이젠 피할 수도 없는 처지니 자녀와 원활한 소통이 절실하다. 언쟁이 끊이지 않는 부모와 자녀 사이, 현명한 해결책은 없을까?
무슨 말을 해도 ‘그래서?’가 전부
“샤워하다 늦겠다. 빨리 준비하자.” “그래서?” “늦을 것 같으니 조금만 서두르라고.” “그래서?”
김아무개씨는 아침부터 치미는 울화를 참기 어려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침 샤워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딸에게 한마디 하면 아이가 하는 말은 ‘그래서’가 전부. 듣기 싫으니 말하지 말라는 게다. “늦을 걸 뻔히 알면서 어떻게 말을 하지 않겠나. 늦었다고 밥도 굶고 가는데.” 김씨의 하소연이다.
한두 마디로 끝나거나, 속사포처럼 쏟아지거나
유아무개씨는 자신과 말을 섞지 않는 아들에게 무척이나 섭섭하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별일 없었니?’ 하고 물으면 ‘응’이 다예요. 청소년기에 부모 자식 간 대화가 많아야 한다기에 기분도 맞춰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면서 말을 걸어도 짧게 한두 마디면 끝나요. 도무지 속을 알 수 없으니 답답하고 걱정스럽죠.”
반대로 엄마 말 한 마디에 열 마디씩 하는 자녀도 힘들긴 마찬가지. 아이가 단단히 사춘기에 접어든 것 같다는 이아무개씨.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학원 숙제를 하기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힘들어서 어쩌니, 숙제가 많니?’ 하고 말을 건넸다.
“힘들지 그럼 안 힘들어? 학교에서 종일 공부하고 또 학원 숙제 하고. 밤 10시나 돼서 오는데 안 힘들겠어? 숙제가 많아야 좋은 학원이라며. 공부 열심히 안 하면 미래도 없다며. 엄마도 공부 잘하는 자식이 좋다며. 피곤하고 힘드니까 말 걸지 말고 나가.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짜증 나게 하지 말고.”
속사포처럼 쏴 붙이는 아이 말에 어안이 벙벙해서 대꾸도 못 하고 나왔단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기에 자식이 저럴까 싶기도 하고, ‘쟤가 뭘 잘못 먹었나’ 싶기도 했다고.
연일 이어지는 기세 싸움에 지쳐
한 공간에 살면서 말 한마디 살갑게 나눌 수 없어 속상하다는 엄마도 있다. 먼저 말 한마디 건네는 일이 없고, 엄마 말에 대답도 안 하고 짜증만 내는 아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힘들다는 김영수(44·서울 서초구 반포동)씨.
“저도 참을성 있는 성격이 아니에요. 짜증만 내는 아들의 태도에 화가 나면 저도 모르게 ‘나쁜 놈’ 소리가 튀어나오고 막말을 하죠. 그러면 눈을 똑바로 뜨고 저를 쳐다봐요. 그 기세에 눌리지 않으려고 매도 들죠. 힘으로는 당할 수 없는 걸 알지만 부모가 지면 교육이 안 된다는 생각에 목소리를 키워요. 잘하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들에게 지고 싶지는 않고….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소통의 부재, 대화가 어려운 이유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사춘기는 병’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누구나 겪는 통과의례에 내 자녀가 성장해가는 증거니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시기 자녀를 둔 엄마 입장에서 자녀를 바라보는 시각은 ‘저애는 틀림없는 병’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실제 그 시기를 지나온 아이들도 나중엔 스스로 ‘내가 미쳤다’고 표현한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병,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치유되지만 잘못 건드리면 자칫 더 곪을 수 있고 오래갈 수 있는 병. 그것이 바로 사춘기다. 그렇기에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그럼 대화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아이들의 심리도 들여다보자.
“나도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다. 잘못하면 꾸중을 들어야 하는 것쯤은 안다. 그런데 부모님은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왜 그랬는지는 묻지도 않고, 다짜고짜 잔소리부터 하신다. 가끔은 내게 화풀이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말하기가 싫다.”
중학교 2학년 학생의 말이다.
한 중학교 1학년 학생은 “엄마는 늘 모든 문제를 엄마 입장에서만 바라본다. 몸이 너무 아파서 공부를 할 수 없는데도 게으름을 피운다고 생각해 화를 낸다. 가끔 이것저것 물어보는 얘기도 학교생활과 공부에 관한 내용뿐이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건데, 어디선가 들은 얘기를 나에게 적용하려고도 한다. 몸이 힘들어서 귀찮은데, 자꾸 묻고 대답을 안 하면 화를 낸다. 그보다는 내가 왜 피곤한지, 왜 집에 들어오면 말을 하기 싫어지는지 물어보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학생의 엄마는 ‘밖에서는 친구와 잘 어울리고 활발한 아이가 집에만 오면 입을 굳게 다문다’고 걱정했다.
“학교에서 싸웠느냐, 선생님께 혼났느냐 물으면 ‘내가 혼나고 다니는 사람으로 보이냐’고 화를 내요. 풀이 죽어 보여 물어도 대답을 않고. 이성 친구를 사귀는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하는데, 통 말을 안 하니 알 수가 없어 더 답답하죠.”
부모 자식 간 소통의 부재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부모의 감수성 끌어올리면 아이 감정 읽기에 도움
부모 자식 간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대해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는 <자녀 심리학>에서 그 해법을 제시했다. 부모로서 아이의 심리 상태나 속마음을 모른 채 겉돈다고 느낀다면 ‘화해’가 필요한 상태니 노력해야 한다는 것.
조 대표는 “부모는 아이를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이끌어선 안 되며, 상대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친구 같은 관계가 되어야 한다. 이때 가장 큰 걸림돌은 부모가 자녀의 심리나 속마음을 잘 모르는 데 있다”면서 “자녀도 부모의 마음을 모르긴 마찬가지지만 부모가 먼저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 자녀를 제대로 알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모 교육 전문 강사 송지희씨도 훌륭한 부모의 조건 중 하나로 ‘자녀를 잘 이해하는 부모’를 꼽는다. “자녀의 기질이 무엇인지, 어떤 발달 단계를 거치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긍정적인 마인드가 돼야 아이들도 여유가 생기는데, 이를 위해선 소통하는 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극성 엄마가 되는 것은 소통하는 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아이와 제대로 소통하려면 무엇보다 아이의 감정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부모 자신의 감수성을 끌어올리는 것.
“매일 느끼는 감정을 구별해 행복, 기쁨, 슬픔, 사랑, 억울함, 두려움 등으로 이름을 붙여보세요. 여러 감정이 솟아날 때마다 기록하는 거죠. 이런 훈련을 거듭하면 부모는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고, 아이의 감정을 읽는 일도 쉬워집니다. 또 모든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정한 대로 행동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자율성의 뿌리가 있다는 사실을 믿고, 잔소리 대신 좀더 많은 선택 권한을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좋은 품성과 능력을 갈고 닦아, 좋은 조건에서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 그러나 자녀 교육 전문가들은 단순히 지적 능력을 키워주는 것으로 이러한 삶이 보장되진 않는다고 말한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자존감, 타인과 소통하는 능력,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이끌어가는 셀프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것. 이런 능력은 부모가 아니면 키워줄 수 없다. 부모가 마음을 열고 소통할 때 아이 역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하고, 타인의 마음을 살필 수 있다고 하니 오늘부터 자녀와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
유병아 리포터 bayou84@naver.com
무슨 말을 해도 ‘그래서?’가 전부
“샤워하다 늦겠다. 빨리 준비하자.” “그래서?” “늦을 것 같으니 조금만 서두르라고.” “그래서?”
김아무개씨는 아침부터 치미는 울화를 참기 어려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침 샤워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딸에게 한마디 하면 아이가 하는 말은 ‘그래서’가 전부. 듣기 싫으니 말하지 말라는 게다. “늦을 걸 뻔히 알면서 어떻게 말을 하지 않겠나. 늦었다고 밥도 굶고 가는데.” 김씨의 하소연이다.
한두 마디로 끝나거나, 속사포처럼 쏟아지거나
유아무개씨는 자신과 말을 섞지 않는 아들에게 무척이나 섭섭하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별일 없었니?’ 하고 물으면 ‘응’이 다예요. 청소년기에 부모 자식 간 대화가 많아야 한다기에 기분도 맞춰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면서 말을 걸어도 짧게 한두 마디면 끝나요. 도무지 속을 알 수 없으니 답답하고 걱정스럽죠.”
반대로 엄마 말 한 마디에 열 마디씩 하는 자녀도 힘들긴 마찬가지. 아이가 단단히 사춘기에 접어든 것 같다는 이아무개씨.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학원 숙제를 하기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힘들어서 어쩌니, 숙제가 많니?’ 하고 말을 건넸다.
“힘들지 그럼 안 힘들어? 학교에서 종일 공부하고 또 학원 숙제 하고. 밤 10시나 돼서 오는데 안 힘들겠어? 숙제가 많아야 좋은 학원이라며. 공부 열심히 안 하면 미래도 없다며. 엄마도 공부 잘하는 자식이 좋다며. 피곤하고 힘드니까 말 걸지 말고 나가.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짜증 나게 하지 말고.”
속사포처럼 쏴 붙이는 아이 말에 어안이 벙벙해서 대꾸도 못 하고 나왔단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기에 자식이 저럴까 싶기도 하고, ‘쟤가 뭘 잘못 먹었나’ 싶기도 했다고.
연일 이어지는 기세 싸움에 지쳐
한 공간에 살면서 말 한마디 살갑게 나눌 수 없어 속상하다는 엄마도 있다. 먼저 말 한마디 건네는 일이 없고, 엄마 말에 대답도 안 하고 짜증만 내는 아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힘들다는 김영수(44·서울 서초구 반포동)씨.
“저도 참을성 있는 성격이 아니에요. 짜증만 내는 아들의 태도에 화가 나면 저도 모르게 ‘나쁜 놈’ 소리가 튀어나오고 막말을 하죠. 그러면 눈을 똑바로 뜨고 저를 쳐다봐요. 그 기세에 눌리지 않으려고 매도 들죠. 힘으로는 당할 수 없는 걸 알지만 부모가 지면 교육이 안 된다는 생각에 목소리를 키워요. 잘하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들에게 지고 싶지는 않고….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소통의 부재, 대화가 어려운 이유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사춘기는 병’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누구나 겪는 통과의례에 내 자녀가 성장해가는 증거니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시기 자녀를 둔 엄마 입장에서 자녀를 바라보는 시각은 ‘저애는 틀림없는 병’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실제 그 시기를 지나온 아이들도 나중엔 스스로 ‘내가 미쳤다’고 표현한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병,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치유되지만 잘못 건드리면 자칫 더 곪을 수 있고 오래갈 수 있는 병. 그것이 바로 사춘기다. 그렇기에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그럼 대화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아이들의 심리도 들여다보자.
“나도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다. 잘못하면 꾸중을 들어야 하는 것쯤은 안다. 그런데 부모님은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왜 그랬는지는 묻지도 않고, 다짜고짜 잔소리부터 하신다. 가끔은 내게 화풀이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말하기가 싫다.”
중학교 2학년 학생의 말이다.
한 중학교 1학년 학생은 “엄마는 늘 모든 문제를 엄마 입장에서만 바라본다. 몸이 너무 아파서 공부를 할 수 없는데도 게으름을 피운다고 생각해 화를 낸다. 가끔 이것저것 물어보는 얘기도 학교생활과 공부에 관한 내용뿐이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건데, 어디선가 들은 얘기를 나에게 적용하려고도 한다. 몸이 힘들어서 귀찮은데, 자꾸 묻고 대답을 안 하면 화를 낸다. 그보다는 내가 왜 피곤한지, 왜 집에 들어오면 말을 하기 싫어지는지 물어보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학생의 엄마는 ‘밖에서는 친구와 잘 어울리고 활발한 아이가 집에만 오면 입을 굳게 다문다’고 걱정했다.
“학교에서 싸웠느냐, 선생님께 혼났느냐 물으면 ‘내가 혼나고 다니는 사람으로 보이냐’고 화를 내요. 풀이 죽어 보여 물어도 대답을 않고. 이성 친구를 사귀는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하는데, 통 말을 안 하니 알 수가 없어 더 답답하죠.”
부모 자식 간 소통의 부재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부모의 감수성 끌어올리면 아이 감정 읽기에 도움
부모 자식 간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대해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는 <자녀 심리학>에서 그 해법을 제시했다. 부모로서 아이의 심리 상태나 속마음을 모른 채 겉돈다고 느낀다면 ‘화해’가 필요한 상태니 노력해야 한다는 것.
조 대표는 “부모는 아이를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이끌어선 안 되며, 상대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친구 같은 관계가 되어야 한다. 이때 가장 큰 걸림돌은 부모가 자녀의 심리나 속마음을 잘 모르는 데 있다”면서 “자녀도 부모의 마음을 모르긴 마찬가지지만 부모가 먼저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 자녀를 제대로 알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모 교육 전문 강사 송지희씨도 훌륭한 부모의 조건 중 하나로 ‘자녀를 잘 이해하는 부모’를 꼽는다. “자녀의 기질이 무엇인지, 어떤 발달 단계를 거치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긍정적인 마인드가 돼야 아이들도 여유가 생기는데, 이를 위해선 소통하는 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극성 엄마가 되는 것은 소통하는 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아이와 제대로 소통하려면 무엇보다 아이의 감정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부모 자신의 감수성을 끌어올리는 것.
“매일 느끼는 감정을 구별해 행복, 기쁨, 슬픔, 사랑, 억울함, 두려움 등으로 이름을 붙여보세요. 여러 감정이 솟아날 때마다 기록하는 거죠. 이런 훈련을 거듭하면 부모는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고, 아이의 감정을 읽는 일도 쉬워집니다. 또 모든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정한 대로 행동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자율성의 뿌리가 있다는 사실을 믿고, 잔소리 대신 좀더 많은 선택 권한을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좋은 품성과 능력을 갈고 닦아, 좋은 조건에서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 그러나 자녀 교육 전문가들은 단순히 지적 능력을 키워주는 것으로 이러한 삶이 보장되진 않는다고 말한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자존감, 타인과 소통하는 능력,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이끌어가는 셀프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것. 이런 능력은 부모가 아니면 키워줄 수 없다. 부모가 마음을 열고 소통할 때 아이 역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하고, 타인의 마음을 살필 수 있다고 하니 오늘부터 자녀와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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