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센터 사람들

부천여성의전화 ‘여전극장’

동네 모퉁이에 있는 ‘작은 극장’에 와보세요

지역내일 2009-07-12
부천여성의 전화 ‘여전극장’은 혼자여도 좋고, 친구와 함께면 더 좋은 쉼터다. 여성들의 고전극장, 여성전용극장, 여성의전화 극장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오후 3시부터 상영하는 영화들은 다채롭다.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사이에서> <레몬트리> <4개월 3주="" 2일=""> <타인의 삶=""> 등 장르를 넘나드는 영화를 관람한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여성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생각을 나누는 천금 같은 시간이 마련된다. 오래된 영화나 놓쳐버린 영화, 여전극장을 찾아가서 지역 여성들과 생각을 나누는 것은 어떨까.

여전극장은 2006년 부천여성의전화 강좌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수료생들의 조조영화보기로부터 시작됐다. 그 후 매월 셋째 주 수요일 3시에 모였던 영화모임 ‘3.3.3’으로 이어지다가 2008년 10월, 여전극장으로 탄생했다. 이곳은 여성의전화 회원과 영화나 여성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영화 보고 토론해보니 다른 사람의 생각이 신기해 보였다”, “구할 수 없는 영화들을 상영해서 좋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줘서 도움이 된다”, “영화를 본 뒤 여성 스스로가 끌어내는 힘을 느껴서 참가한다” 등 회원들의 생각은 다양하다.
“여성들은 혼자 있고 싶어도 자신만의 공간이 없잖아요. 엄마, 아내, 며느리 역할을 하는 부엌이라는 노동공간만 있을 뿐이죠. 여전극장에서는 잠깐 졸다 보기도 하고 마음껏 이야기해도 되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어요. 여기 오셔서 영화 속 인생을 배우고 새로운 말 걸기를 시도해보세요.”(이지희 회원)
“TV 드라마는 여운이 남아 계속 봐야 하지만 영화는 한 번에 볼 수 있잖아요. 또한 영화 속 이야기로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어서 나는 여전극장 영화가 좋아요.”(정옥임 회원)
여전극장은 회원들은 사람 사는 이야기를 여성 시각에서 풀어내고 잊고 지냈던 순간들을 기억하기도 한다. 함께 울고 웃어도 좋다.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이나 놓친 부분은 리플레이하여 다시 틀어주는 너그러움도 있다.
부천여성의화 김수정 회장은 “여성 폭력과 권익에 관한 이야기와 즐거운 뮤지컬, 내면을 울리는 묵직한 내용들이 담긴 영화를 감상하고 재미있고 즐거운 소통의 장을 열어가기를 바란다. 시간이 지나면 영화 이론을 학습해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직접 영상 작업할 수도 있고 여성영화제 출품작을 만들 수도, 지역에서 직접 영화제를 운영하는 쪽으로 나가는 등 의미 있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여전극장 멤버 자격? 사람 냄새를 그리워하는 사람 또는 영화 마니아라면 누구나(남성 포함) 대환영이라고 한다.
문의 여전극장 032-328-9713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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