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건강가정지원센터 내 3층 ''수족침 교실''에서 3O여명의 회원들이 수족침 강사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자신들의 손에 침을 놓거나 뜸을 뜨고 있다. 교실은 뜸으로 연기가 뿌옇게 퍼지며 그들의 열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면 어김없이 모이는 이들은 침 하나로 만나 똘똘 뭉친 ‘수족침 동아리’ 회원들이다. 오늘도 교실에 모여 강사에게 이것저것을 물어가면 침을 놓기에 여념이 없다.
수족침 동아리를 이끌어가고 있는 박상자(65세) 회장은 “지난 2003년 강남구 가정복지센터에서 마련한 교양강좌 과목 중 하나였던 ‘수족침 교실’이 2005년부터 동아리로 만들어져 지금까지 활동을 유지해 오고 있다”며 “현재 회원은 30여명으로 대부분 30대부터 60대에 이르는 가정주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회장 자신도 3년 전 강남구 건강가정지원센터 내에서 영어를 배우다 우연히 친구에게 이야기를 듣고 그 자리에서 수족침의 매력에 푹 빠져 들고 말았다.
“가정 주부들이 수족침을 배워두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많이 돼요. 한마디로 가정의 상비약을 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저도 몇 년전 남편이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는데 119를 불러놓고 기다리는 동안 제가 배운 수족침으로 응급처치를 잘해서 지금은 아무런 휴우증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낸답니다.”
수족침을 배운 덕을 톡톡히 봤다는 박 회장은 그 후로 가족들의 전폭족인 지지를 받으며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명의(?)라는 별명을 얻었다. 수족침 동아리는 먼저 자신에게 침을 놓는 것으로 시작해서 가족이나 회원끼리 서로 침을 놓고 이후 외부 시술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실제 침을 놓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에 일부 회원들은 실습단계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있다.
배운 침술 이웃사랑 봉사로 베풀어
수족침은 수지침과 함께 민간요법으로 널리 행해지고 있다. 수족침은 몸에 맞는 침이 아니라 손과 발에만 놓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는 민간요법으로 꼽는다. 수족침이 꾸준히 알려지면서 침을 배우려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수족침 동아리 회원들도 처음엔 취미생활로 시작했다가 수족침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가족의 건강은 물론 지역사회 건강을 위해서도 적극 봉사하고 있다.
김숙(55세) 회원은 “아들이 어느 날 몹시 이가 아프다며 괴로워 하길래 배운 대로 수족침을 한방 놨더니 금새 치통이 사라져 몹시 신기 했어요. 이렇게 실생활에 직접 응용 할 수 있어 수족침을 배운 기쁨이 더 큽니다. 오늘도 팔이 너무 아파서 이렇게 침을 놓고 있으니까 한결 편해요” .
배운 침술을 내 가족에게만 베풀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하자는 의미로 동아리 회원들은 벌써 몇 년째 포이 경로당과 강남구 건강자정지원센터 내의 치매 노인들을 찾아가 침술을 베풀고 있다.
수족침 동아리 회원들에게 2004년부터 침을 가르치며 동고동락을 함께 한 윤춘선 강사는 “회원들이 자신에게 배운 침술을 지역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봉사하고 나누는 것을 보면 정말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침술을 통해 사랑과 나눔을 배우며 건강까지 얻을 수 있기에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회원들은 여러 해를 함께 하다보니 이젠 수족침 동아리 회원들로써가 아니라 인생의 선후배지간으로 인간관계가 남다르게 돈독하다.
총무를 맡고 있는 권미숙(48세) 회원은 “함께 수족침을 배우고 봉사를 다니면서 어느덧 가족 이상의 인간관계가 형성돼 한번 들어온 동아리 회원들은 웬만해서는 탈퇴를 하지 않는다”며 “친목이 가장 든든한 것이 수족침 동아리의 자랑거리”라고 덧붙였다.
한민자 리포터 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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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면 어김없이 모이는 이들은 침 하나로 만나 똘똘 뭉친 ‘수족침 동아리’ 회원들이다. 오늘도 교실에 모여 강사에게 이것저것을 물어가면 침을 놓기에 여념이 없다.
수족침 동아리를 이끌어가고 있는 박상자(65세) 회장은 “지난 2003년 강남구 가정복지센터에서 마련한 교양강좌 과목 중 하나였던 ‘수족침 교실’이 2005년부터 동아리로 만들어져 지금까지 활동을 유지해 오고 있다”며 “현재 회원은 30여명으로 대부분 30대부터 60대에 이르는 가정주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회장 자신도 3년 전 강남구 건강가정지원센터 내에서 영어를 배우다 우연히 친구에게 이야기를 듣고 그 자리에서 수족침의 매력에 푹 빠져 들고 말았다.
“가정 주부들이 수족침을 배워두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많이 돼요. 한마디로 가정의 상비약을 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저도 몇 년전 남편이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는데 119를 불러놓고 기다리는 동안 제가 배운 수족침으로 응급처치를 잘해서 지금은 아무런 휴우증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낸답니다.”
수족침을 배운 덕을 톡톡히 봤다는 박 회장은 그 후로 가족들의 전폭족인 지지를 받으며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명의(?)라는 별명을 얻었다. 수족침 동아리는 먼저 자신에게 침을 놓는 것으로 시작해서 가족이나 회원끼리 서로 침을 놓고 이후 외부 시술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실제 침을 놓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에 일부 회원들은 실습단계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있다.
배운 침술 이웃사랑 봉사로 베풀어
수족침은 수지침과 함께 민간요법으로 널리 행해지고 있다. 수족침은 몸에 맞는 침이 아니라 손과 발에만 놓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는 민간요법으로 꼽는다. 수족침이 꾸준히 알려지면서 침을 배우려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수족침 동아리 회원들도 처음엔 취미생활로 시작했다가 수족침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가족의 건강은 물론 지역사회 건강을 위해서도 적극 봉사하고 있다.
김숙(55세) 회원은 “아들이 어느 날 몹시 이가 아프다며 괴로워 하길래 배운 대로 수족침을 한방 놨더니 금새 치통이 사라져 몹시 신기 했어요. 이렇게 실생활에 직접 응용 할 수 있어 수족침을 배운 기쁨이 더 큽니다. 오늘도 팔이 너무 아파서 이렇게 침을 놓고 있으니까 한결 편해요” .
배운 침술을 내 가족에게만 베풀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하자는 의미로 동아리 회원들은 벌써 몇 년째 포이 경로당과 강남구 건강자정지원센터 내의 치매 노인들을 찾아가 침술을 베풀고 있다.
수족침 동아리 회원들에게 2004년부터 침을 가르치며 동고동락을 함께 한 윤춘선 강사는 “회원들이 자신에게 배운 침술을 지역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봉사하고 나누는 것을 보면 정말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침술을 통해 사랑과 나눔을 배우며 건강까지 얻을 수 있기에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회원들은 여러 해를 함께 하다보니 이젠 수족침 동아리 회원들로써가 아니라 인생의 선후배지간으로 인간관계가 남다르게 돈독하다.
총무를 맡고 있는 권미숙(48세) 회원은 “함께 수족침을 배우고 봉사를 다니면서 어느덧 가족 이상의 인간관계가 형성돼 한번 들어온 동아리 회원들은 웬만해서는 탈퇴를 하지 않는다”며 “친목이 가장 든든한 것이 수족침 동아리의 자랑거리”라고 덧붙였다.
한민자 리포터 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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