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갈수록 개인의 사적인 생활이 중시되고 개인의 주관적 선택을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그에 따른 역기능 현상이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인간 소외 현상이다. 올해 들어서도 수백 명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 도미노 현상이 우리 사회를 놀라게 하고 있다. 개인의 단절이 가져온 소외 현상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반경 2미터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사이버 세상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있는 청소년들은 더욱 개인화 되면서 역설적이게도 더욱 인간적인 애정을 그리워한다. 따라서 이 시대에는 인간관계를 잘하여 타인에게 신의를 지키고 따듯한 정을 느끼도록 해주는 성품을 가진 사람이 자연스럽게 지도력과 영향력을 갖게 된다. 또한 누가 더 낯선 사람들과 일이나 장소에서 쉽게 적응하고 잘 어울릴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결국은 경쟁력의 주요한 관건이 되는 것이다.
오늘의 미국이 많은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여전히 세계 최강의 지위를 누리는 이유 중의 하나는 기숙사를 운영하는 사립중고등학교에서 배출된 인재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숙사 생활은 공동생활을 영위하면서 부딪치는 다양한 갈등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인간관계 능력을 향상시키고 적응력을 배양하는 소중한 교육 시스템이다.
핵가족 제도가 보편화되고 풍요의 시대에서 성장한 오늘의 청소년들은 모든 것이 타자 중심이 아닌 자기중심의 가치관을 갖고 있어서 대부분의 경우 매우 이기적인 경향을 띄고 있다. 기숙사 생활은 서로가 양보하고 협력해야만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포용력이 배양된다.
학교의 내신 성적이 대학 입시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는 상황 하에서는 학교 사회는 모든 학생이 절대적인 경쟁을 해야 하는 약육강식의 야만이 지배하게 되어 참된 인간관계를 맺기가 대단히 어렵다. 이러한 병리현상을 그대로 안고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팀워크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운동이나 클럽활동, 봉사활동을 장기간에 걸쳐서 함께 함으로써 생각과 역할을 모우고 나누는 일을 반드시 경험하여 인간에 대한 이해, 동료와 이웃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호남 글로벌비전
크리스천스쿨
안기석 교장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