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형 자녀는 부모 탓 … 반드시 일찍 재우고 아침밥 먹여야
방학이다. 대부분 방학 계획하면 성적관리부터 떠오른다. 하지만 이번 방학을 계기로 건강과 성적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생활습관 개선에 눈을 돌리면 어떨까.
요즘 청소년들은 체격은 좋아졌지만 체력이 떨어진다. 아토피·비염·천식 등 면역질환이 증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방학 때 미뤘던 치료도 중요하지만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다. 게다가 성적도 좋아진다고 하니 속는 셈치고 이번 방학 때 생활습관을 확 바꿔보자.
짜증나는 방학 … ‘NO'
방학은 건강을 되찾거나 아니면 잃을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진 기간이다. 말인즉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숙면시간 등을 잘 지키면 건강해지고, 그렇지 않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하면 건강이 나빠진다는 것. 빤한 얘기지만 이를 지키는 청소년은 그다지 많지 않다. 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TV광고에서 9시만 되면 ‘청소년 여러분 이제 잠자리에 드실 시간입니다’라는 멘트가 방영됐다. 하지만 요즘은 새벽까지 공부하는 것이 성적과 비례하는 것처럼 인식돼 청소년들의 숙면시간이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한의사들은 늦게 자는 습관이 건강을 해치는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일찍 자면 건강에 어떤 이로운 점이 있을까. 우선 우리 몸은 오후10~오전2시 사이에 몸에 유용한 호르몬들이 가장 왕성하게 분비된다.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성장호르몬은 물론 면역력을 높여주는 호르몬 대사가 왕성하기 때문에 숙면을 통해 뇌를 쉬게 해야 한다. 그래야 몸의 피로물질과 독소물질이 제거돼 병에 걸릴 확률이 줄어들게 된다. 이 시간에는 생체리듬도 떨어지기 때문에 늦게까지 공부를 해도 집중력도 현저히 떨어져 학습효과가 떨어지기 십상이다. 박달나무한의원 강채미 원장은 “방학은 생활습관을 개선할 절호의 기회다”며 “집중력을 높이려면 차라리 새벽에 공부하는 것이 현명한 학습법”이라고 조언했다.
어릴 때 생활습관 평생 가
요즘 초등학생들도 아침을 안 먹고 학교에 가는 일이 많다. 늦잠을 자면 당연히 입맛도 없고 허겁지겁 학교가기 바쁘기 때문에 아침을 거르기 일쑤. 하지만 점심시간까지 고려하면 공복시간이 무려 16~18시간이어서 몸이 축나게 된다.
우리 몸의 에너지원은 포도당이다. 혈중에 있어야 할 에너지원이 아침밥을 거른 탓에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집중력과 암기력이 급감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고학년의 경우 학원에서 야간 학습까지 했다면 오전 학교생활은 졸음까지 겹쳐 집중력이 바닥을 치게 된다. 게다가 짜증을 많이 내는 성격으로 변한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과연 알까. 학생들이 왜 학교에서 졸고 있는지. 월산원광한방병원 김경요 원장은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아침에 겨우 일어나 아침밥을 거르고 학교에 가면 에너지원이 부족해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아침밥은 꼭 챙겨먹는 습관을 가져야 생체리듬이 제 기능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등학교 때 평생 습관이 결정되기 때문에 부모들의 각별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가장 안 좋은 습관, ‘올빼미족’
잠자리에 들기 전 2시간 전에는 음식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특히 밤늦게 먹는 것은 더욱 안 좋다. 생체리듬에 따라 몸이 쉬어야 하는데 음식을 먹으면 장기가 무리하게 운동해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각성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김성훈한방의원 김성훈 원장은 “자기 전에 음식을 먹고 자면 깊은 숙면을 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꿈이 많아지고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하지 않고 몸이 부어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자주 먹는 음식만 봐도 아이의 생활이 짐작 된다. 인스턴트 등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는 청소년들은 산만한 아이로 성장할 확률이 높다는 것. 부모의 잘못된 생각이 오히려 자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녀와 함께 음식을 만들어 ‘엄마표 슬로우푸드’를 즐겨먹을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고쳐주는 게 중요하다.
지금까지 말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초등학생은 10시에 잠을 자 최소 9시간은 숙면을 취하는 게 건강에 좋다. 되도록 공부는 새벽에 일어나서 해야 교감신경이 발달해 집중력이 향상된다.
또 학습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아침식사를 거르면 안 된다. 컴퓨터 게임도 낮 시간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그리고 틈틈이 간단한 운동을 권장한다.
추천할 운동으로는 ‘줄넘기와 계단 오르기’ 등이다. 몇 가지 생활습관만 고치면 건강과 학습 고민 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한의사들의 충고를 귀담아 들을 때가 바로 지름 여름방학이다.
도움말 = 박달나무한의원
김성훈한방병원
월산원광한방병원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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