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 대청공원 한쪽에는 족구 전용구장이 있다. 이곳에서 매일 밤과 주말에 함께 모여 운동하는 사람들은 ‘강남족구단’ 회원들이다. 2003년부터 일원동을 중심으로 개포지역 주민이 함께 모여 족구를 시작하였으며 현재 25명의 회원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4월에는 제1회 강남구청장배 족구대회에서 우승하였으며 6월 14일 제11회 서울시 연합회장기 족구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 처음에는 동네에서 이웃끼리 뜻 모아 마음모아 시작한 족구가 강남구는 물론이며 서울시 전체에도 맹활약하는 최강팀이 되었다.
족구는 군대 필수 운동
군대를 다녀온 성인 남자들이 시작하면 끝도 한도 없는 군대 이야기. 그 속에 많이 회자되는 족구는 군대 생활의 필살기로 족구를 잘하는 군인이 대우 받는 이유에 대해 누구나 공감한다. 군 생활의 추억거리인 족구는 직장에서도 동네에서도 어디서나 누구와도 공만 있으면 함께 운동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운동이다.
안철규 회장은 “운동량이 축구보다는 약하며 배드민턴 보다는 강한 운동으로 4인이 한 팀이되므로 협동심이 중요한 운동이다. 공하고 장소하고 함께할 사람만 있으면 어디에서고 시작할 수 있어 친선도모에 아주 그만이다”고 말했다. 강남족구단은 지역 동호회 팀이지만 실력은 강남구에서 인정받았고 서울시에서도 으뜸이다. 장기섭 감독은 “15점 3세트로 운영되는 4인제 족구는 좌우 수비수, 세트 공격수로 역할이 나뉘며 포지션마다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강남족구단은 전국 족구 연합회 규칙에 맞춰 운동장 규격, 네트 높이, 포지션 위치 등을 준수하며 선수와 감독이 함께 팀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최강 여성 족구팀
엄선희, 박은숙, 정영희, 신윤숙씨가 선수로 활약하는 강남족구단 여성부는 강남지역에서는 유일한 여성팀이며 강남구 대표팀이기도 하다. 강남족구단이 서울시 대회에서 준우승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여성팀의 공이 크다. 여자 선수 4명 모두 강남 족구단의 부부 커플로 처음엔 남편이 먼저 시작하였다. 족구에 푹 빠져있는 남편과 함께 운동을 시작하였고 여성팀을 조직하여 이제는 명실상부 족구 선수가 된 것이다.
족구는 축구에 비해 과격하지 않아 여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엄선희 여성부 주장은 “여성부 4명 모두 초보자였는데 정기적으로 만나 연습하고 기량을 닦아서 대회까지 출전하게 되었다”면서 “내 포지션이 공격수인데 게임 중 공격할 때 스릴을 만끽한다”고 웃었다. 그리고 족구는 체중이 줄거나 눈에 띄게 날씬해지지는 않지만 다리가 튼튼해지며 건강하게 된다. “운동하면서 네 명이 마음도 맞추고 격려하면서 단합될 때 족구가 너무 재미있다”면서 “무엇보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 좋다”고 엄 주장은 자랑했다.
생활 속에 족구, 족구 속에 인생
강남족구단은 평일은 저녁 8시 30분 이후에 주말은 오후 2시 30분 이후에 모여 운동한다. 평일 월수금은 여성부 위주로, 화목은 남성부가, 주말은 함께 족구를 한다. 20대부터 50대까지 직업도 자영업, 공무원, 직장인 등이며 주로 인근에 모여 산다. 대청공원 근처에 공무원 아파트가 있어 회원 중에 우체국, 소방서, 시청, 경찰서에 근무하는 회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회원 각자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고 퇴근 후에 주로 모여 운동하는데 가족들도 함께 나와 구경도 하고 공원에서 놀기도 한다. 회원 모두 족구를 하면서 직장 생활에서 어려웠던 점도 다 털고 심신도 단련하면서 건강해지는 것을 느낀다. 남편과 함께 운동하는 엄선희씨도 “남편과 족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가정도 화목해 진다”고 했다. 강 감독은 “족구가 활성화되어 전국 체전 정식 종목에도 채택되는 운동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희수리포터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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