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5.2%가 양극성장애(조울병)로 의심돼 특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전체인구의 양극성장애 유병률 1∼2.5%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는 대한우울조울병학회(이사장 박원명, 가톨릭의대 성모병원)가 최근 전국 고등학교 1∼2학년 2,000명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한 결과로 104명(5.2%)에서 양극성장애가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나주병원 윤보현 과장을 연구책임자로 한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초의 양극성장애 유병률 조사다.
양극성장애는 과하게 기분이 들뜨는‘조증’과 가라앉는 ‘우울증’의 감정 상태가 불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질환으로 일반인에게는 흔히 ‘조울병’으로 알려져 있다.
양극성장애는 확진하기까지 약 10년정도 걸리고, 양극성장애의 우울시기에 나타나는 증상이 흔히 알려진 주요 우울증(단극성 우울증, 이하 우울증)과 거의 흡사해 우울증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양극성장애 환자가 우울증으로 진단 받아 항우울제 등으로 치료를 받게 될 경우 급성 조증 등 질환 악화우려가 있어 발병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박원명 이사장은“진단상의 어려움은 궁극적으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질병을 만성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감정기복이 심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상담을 하고 조기에 진단적 평가를 통해 치료하는 것이 양극성장애 치료의 출발이다”고 말했다.
또 양극성장애는 감정 기복이 심해 일반 우울증보다 자살 위험이 더 높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2008년 세계정신건강연맹에서 발간한 교육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 자살률이 5~10%인 데 비해 양극성장애 환자 자살률은 15%로 높고, 일반인 자살률보다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이사장은 “청소년기 양극성장애 치료핵심은 주위의 관심으로 자녀의 기분 상태 및 감정 변화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신 리포터 musicalkorea@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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