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의 꽃, 시간 관리

지역내일 2009-07-16
학습은 배우고 익힌다는 뜻이다. 배우는 시간과 배운 내용을 익히는 시간이 균형을 이룰 때 실질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자신의 주간 스케줄표를 적어보게 하면 심지어 초등 저학년들조차 배우는 시간이 압도적인 경우가 많다. 배우는 것은 많지만 그것을 자기 것으로 익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배웠으면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배우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르다. 영어 단어 하나를 완벽하게 외우기 위해서는 백번을 반복해서 읽고 써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늘 ‘다 배운 것이다’, ‘이제 알 것 같다’, ‘충분히 이해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이지만 정작 학업성취도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은 배우는 것에만 치중되어 있고 스스로 익히며 정리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경우 부모는 자녀에게 복습에 대한 지도를 해주기보다는 과외 등 배우는 시간을 늘여주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 문제를 심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자녀와 학습계획표를 작성하거나 학습 시간을 정할 때는 배우는 시간과 익히는 시간을 구분하여 자녀가 배운 것을 익힐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자녀에게 시간 관리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익히는 시간을 확보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는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 먼저 자녀에게 일정 기간 동안 시간 기록지를 적게 한다. 시간 기록지는 일주일 단위로 매 시간 자신이 한 일을 그대로 적는 표로, 2~3주 정도 적으면 자녀가 요일별로 어떤 식으로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 기록들을 근거로 자녀가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을 인식하도록 하고 앞으로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자녀와 함께 의논하여 결정한 후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부모는 자녀에게 정해진 시간과 학습량을 철저하게 지킬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시행착오 가능성을 미리 알려주어 자녀가 좌절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 있도록 격려해줌과 동시에 계획이 잘 지켜지지 않을 때 자녀가 그 원인과 대처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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