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트 해브 아이템 킬힐, 3040 소화하기

뒤뚱거림, 스트랩 스타일로 중심!

지역내일 2009-06-23 (수정 2009-06-23 오후 6:10:44)



프라다의 2009 S/S 시즌 컬렉션에서는 웃지 못할 ‘사고’가 발생했다. 20센티미터에 육박하는 킬힐(kill hill)을 신고 무대에 오른 모델이 발목이 꺾일 듯 아슬아슬한 워킹을 하다 그만 넘어진 것. 무대 바로 앞에서 보다 못한 기자들이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우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다. 가공할 만큼 높은 힐은 패션 역사의 ‘유물’로 박물관에 소장되기도 했다. 주인공은 세계적인 모델 나오미 캠벨을 무대에서 쓰러뜨린(?)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굽 높이 30센티미터 ‘모크 크로크’ 플랫폼 슈즈. 이후 ‘킬힐 바이러스’라는 말이 생겼고, 바이러스는 2009년 현재 유럽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여성들을 감염(?)시키고 있다.

9센티미터 준 킬힐이 대세
‘킬힐’은 10센티미터가 넘는 하이힐을 통칭하는 말로, 너무 높아 오래 걸으면 ‘죽을 만큼’ 힘들다 하여 붙은 이름. 지난해부터 서서히 인기를 모으다 올해 명품 브랜드에서 본격적으로 킬힐 아이템을 출시하면서 국내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재 온·오프라인으로 판매되는 킬힐은 10센티미터를 기본으로 12~14센티미터까지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뒷굽이 10센티미터를 상회하다 보니 발목이 꺾이는 것이 문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굽을 앞쪽에 덧대어 실제 착화감은 6~7센티미터로 보완한 ‘플랫폼’ 혹은 ‘가보시’ 형태가 대부분이다. CJ오쇼핑 제화 담당 박종운 MD는 “플랫폼 없이 뒷굽이 10센티미터가 넘는 스타일은 30대 이상이 신기엔 부담스럽다. 실제로도 무난한 9센티미터 힐이 가장 많이 팔린다. 킬힐이 익숙지 않다면 스트랩으로 발등을 감싸주는 ‘글래디에이터’ 스타일을 선택하면 보다 안정감 있게 걸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래디에이터는 넓은 스트랩이 발등을 감싸는 스타일로, 러셀 크로가 주연한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검투사들이 신던 신발을 연상케 한다. 글래디에이터 역시 ‘킬힐 바이러스’를 가미, 뒷굽을 높이고 디자인도 여성미와 섹시함을 더한 형태로 변화했다. 최근 방송에서 인기 연예인들이 착용한 모습이 자주 등장해 급속도로 관심을 모으는 아이템이다.
GS홈쇼핑 MD 백경희 부장은 “예전 샌들이 발 전체를 드러내는 스타일이었다면, 글래디에이터는 발등 중간 중간이 보이면서 굽이 10센티미터 이상인 스타일이 강세다. 재작년부터 인기를 모은 부티(복사뼈가 보이는 부츠 형태의 슈즈) 역시 킬힐 스타일로 출시되고, ‘통굽’이라 불리던 투박한 굽에 굴곡을 넣은 웨지 힐도 유행이 돌아왔다”고 설명한다.
결국 킬힐의 비밀은 ‘도톰해진’ 앞굽에 있다. 남자들이 보면 ‘아찔’한 힐도 실상 신어보면 금방이라도 발목이 끊어질 듯 고통스럽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대형 오픈 마켓을 통해 여성 슈즈를 판매하는 ‘보그힐’ 김미현 대표는 “올 여름에는 14센티미터까지 주문하는 고객이 많다. 뒷굽이 14센티미터인 경우 플랫폼을 3센티미터 이상, 킬힐의 기본으로 통하는 12센티미터는 플랫폼이 2~3센티미터여야 착용감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전했다.
점프 슈트·빈티지 룩과 환상의 궁합
마음먹고 킬힐 쇼핑을 시도했다면 남은 것은 올 여름 ‘머스트 해브’ 아이템을 멋스럽게 연출하는 법.
40대까지 광범위한 고객층을 자랑하는 ‘세라’의 함나경 구두디자인팀장은 “30~40대는 플랫폼이 없는 힐은 7~8센티미터, 있는 스타일은 8~9센티미터가 무난하다”면서 “올 여름에는 여성스러워진 글래디에이터 스타일로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하면 좋다. 섬세함을 강조한 글래디에이터 힐은 스커트나 반바지에 모두 잘 어울린다”고 조언했다.
CJ오쇼핑 박종운 MD는 “킬힐은 도시적인 느낌을 주므로 레깅스로 하의는 달라붙게, 상의는 헐렁한 면 티셔츠 등을 매치하면 감각적”이라고 귀띔했다. 글래디에이터 킬힐은 섹시한 느낌이 강하므로 스키니 진이나 미니 원피스와 코디하는 것도 좋다. 박 MD는 ‘킬힐 바람’이 향후 2년 동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구매시 매장에서 신어보고 균형(센터)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하기를 권했다. 센터가 맞지 않으면 걸을 때 뒤뚱거릴 수 있기 때문. 30~40대라면 드레스 슈즈나 글래디에이터 스타일을 막론하고 발목을 한번쯤 감싸주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30~40대 미시 의류 전문 쇼핑몰 ‘스타일유’(www.styleyou.co.kr)의 채수정 대표는 “킬힐을 선택할 때 포인트는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30대 이상 미시가 10센티미터가 넘는 킬힐에 스키니한 하의, 빅백 등 유행 아이템을 모두 소화하기는 버겁다는 것. 채 대표는 “특히 30대 미시는 아이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는 빅백을 선호하는데, 가방이 무거우면 킬힐은 활동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스타일리스트기도 한 채 대표가 ‘강추’하는 킬힐 코디 아이템은 요즘 유행하는 ‘점프 슈트’. 루스 피트와 잘 어울리는 킬힐과도 궁합이 맞지만, 아래쪽이 가는 점프 슈트의 Y라인 덕분에 더 늘씬해 보일 수 있다. 조금 아쉽다면 점프 슈트에 박시한 재킷을 걸치면 편안하면서도 트렌디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장헌주(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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