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_ 부산남부경찰서 용호지구대
자전거 탄 경찰, 주민 친화적 순찰 ‘인기’
“자전거 타고 우리 동네 누비는 경찰 아저씨 믿음직스러워요”
지역내일
2009-06-16
(수정 2009-06-16 오후 3:22:01)
대단지 아파트와 학교 주변 중심으로 자전거 순찰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부산남부경찰서
용호지구대 고종만 경사와 최현우 경장이 LG메트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자전거를 타고 순찰을 하고 있다
“와~, 경찰 아저씨들이 자전거 타고 다니신다!”
LG메트로시티 아파트 내 분포초등학교 학생들은 자전거를 타고 아파트 단지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경찰 아저씨들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멋지고 든든하다. 경찰 하면 으레 경광등을 번쩍이며 달리는 순찰차를 탄 모습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지난 4월 말부터 기존 순찰차 위주의 경찰활동에서 걷거나 자전거를 활용해 주민 친화적 경찰활동과 치안을 해오고 있다.
부산남부경찰서 용호지구대에서도 지난 4월 10일부터 2인 1조로 자전거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동력과 관찰력 뛰어난 자전거 순찰로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
새롭게 시행된 자전거 순찰 활동은 범죄 예방 효과 뿐 아니라 직접 주민들과 만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친화력도 높아져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찰관들도 도보순찰보다 피로도 덜하고 기동력이 뛰어나 ‘1석 3조’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부산남부경찰서 용호지구대 신혁철 경위(54)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2인 1조로 나눠 4교대로 자전거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로 대단지 아파트 지역과 학생들이 많은 스쿨존(School zone)을 순찰한다. 자전거 순찰은 도보 순찰보다 기동력이 뛰어나고 차량순찰보다 관찰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주부 김민주(38·용호동)씨는 “최근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고 있는데 자전거 순찰은 고유가 시대를 이겨 내는 데 모범을 보이는 좋은 시책이다. 아파트 단지 내 곳곳에서 경찰관들이 자주 자전거를 타고 오가는 모습을 보니 든든하고 더욱 친근감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지방경찰청에서는 11개 지역경찰서에서 1곳씩 지구대를 선정해 비교적 112 신고가 적은 낮 시간에 지구대 인원을 최대한 동원해 자전거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자전거를 활용한 주민 친화적 경찰활동이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산남부경찰서 용호지구대
신혁철 경위가 자전거 순찰을 나서는 두 경찰관에게 활동 지침을 설명하고 있다.
청소년 선도, 응급 환자 도움 활동 등 주민 밀착 서비스도 제공해
부산 지역 경찰관들은 자전거 순찰을 통해 기본적인 범죄 예방 활동 뿐 아니라 다양한 주민 밀착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지난 6월 8일 오후 2시 30분 경,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아파트에서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는 두 명의 경찰관들을 만났다.
용호지구대 고종만(48) 경사는 “범죄 예방 활동 뿐 아니라 청소년 선도 활동, 주취자 안내 활동 등을 한다. 위급한 응급 환자가 있으면 간단한 응급 소생술을 하거나 119를 불러 주기도 한다. 도로의 움푹 패인 곳 등 위험한 곳을 점검해 남구청에 알려 주기도 한다”며 “어려운 처지에 빠진 이들을 도와주거나 주민들이 격려해주고 따뜻한 인사말을 건넬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 경사와 함께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던 최현우(32) 경장은 “자전거 순찰로 주민들에게 더욱 밀착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귀가 길 학생들 안전 지도도 해 주고, 주민들로부터 경찰에 바라는 점을 듣는 등 직접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자전거 순찰의 도입은 지구대 체제로 전환되면서 주민들을 직접 접촉할 기회가 적어 구체적인 지역실정 파악이 어렵다는 지적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부산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계 관계자는 “지난 2003년부터 2~3곳 파출소가 통합돼 지구대 체제로 전환되면서 주민들을 직접 접촉할 기회가 적어졌다. 자전거 순찰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치안력과 민·경 친화력을 더욱 높이기 위한 것이다. 지역별로 사정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그 성과를 지켜보면서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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