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교육은 정신적·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을 길러내는데 지식적·신체적 교육보다 훨씬 중요하다. 이러한 거창한 얘기가 아니더라도 음악교육이 지친 우리 아이들에게 쉼표와 같은 역할이 되어주길 기대해 본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은 입시를 위한 과도한 교육으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다. 일선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산만한 아이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대부분은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으로 보인다.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해보면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가 집중력과 정서적 안정을 찾기를 바란다. 집중력과 정서적인 안정은 몸과 마음의 충분한 휴식으로부터 나올 수 있다.
음악교육은 우리 아이들에게 훌륭한 휴식처가 된다. 청소년 기타 합주단 지도를 하면서 아이들의 변화과정을 지켜보며 평소의 이러한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베토벤,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
기타는 유치원생부터 70대 노인까지 누구나 가지고 다닐 수 있을 만큼 휴대가 간편하고 또한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악기다.
하지만 아직도 기타에 대한 오해와 편견 또한 많은 것 같다.
첫째로 기타라는 악기를 단순히 노래를 부를 때 사용하는 반주용 악기 정도로 생각 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기타는 피아노, 하프, 생황(우리나라 고유 악기)과 더불어 화음과 멜로디를 동시에 연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훌륭한 악기이다. 그래서 음악의 천재 베토벤은 “클래식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다” 라고 이야기 했으며 슈베르트는 기타를 이용해 많은 곡을 작곡하였다.
둘째로 기타는 크기가 커서 어린아이는 배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몇몇 대형 악기 회사에서 일괄적인 크기로 기타를 생산해서 보급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기타는 각자의 몸에 맞게 얼마든지 제작이 가능하며 실제로 그러한 악기들로 많은 어린이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현대음악에서 기타는 다양한 음색과 연주 기법의 발달을 통해 마치 여러 악기를 동시에 연주하는듯한 훌륭한 연주를 들려준다. 이러한 이유로 기타는 다시 한 번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음악적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언제부턴가 아이들 음악 교육의 대명사는 피아노가 되었고 피아노를 연주하지 못하면 음악을 못한다고 인식되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이 기타를 접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획일적인 음악 교육 보다는 다양한 음악적 체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불안해하고 뭔가에 쫓기는 듯하던 아이들도 여럿이 모여 서로의 얼굴을 보며 조화로운 음악을 만들어 냈을 때 그 아이들의 얼굴은 만족감과 행복감으로 가득 채워진다.
우리 아이들이 단순 주입식 또는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는 느끼기 힘든 감정일 것이다. 작지만 다양하고 매우 인간적인 기타 소리는 악기를 접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원주 기타 문화원 유재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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