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소년서포터즈 이재균(59) 이사장

청소년 지원은 국경을 넘어 아시아로

지역내일 2009-07-02 (수정 2009-07-02 오후 6:22:53)


장애와 비장애 청소년이 함께 어울리는 문화 교류의 장
청소년이 역량 있는 미래의 인재로 자라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체험을 지원해주는 NGO단체가 있다. 바로 ‘광주청소년서포터즈’다. 단순한 친목회에서 시작된 작은 불씨가 지금의 법인을 설립해 활동으로 이어오기를 벌써 7년째. 처음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펼쳤던 것이 그 영역을 확장해 아시아의 청소년까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다리가 되고 있다. 이것이 그들이 주창하는 서포터의 의미다. 이재균 이사장의 얘기다. “아시아 국가를 따로따로 보지 않고 하나의 민족으로 볼 때 아시아민족의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청소년 단체와 연대를 통해 서포터를 아끼지 않아야 할 때다.”  

숲 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게 진정한 서포터
청소년서포터즈(이하 서포터즈)는 말 그대로 청소년에게 기회를 주는 단체다. 공부방부터 청소년사이버 상담, 역사탐방, 장애인과 친구하기, 헌옷 나누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회원들은 경제적 후원에만 그치지 않고 청소년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이지 않는 교육을 습득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기도 한다.
“처음엔 회원들도 학생들을 직접 인솔하는 피동적인 운영방식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다른 행사와 별반 다를 게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직접 행사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역할을 분담했다.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 학생들은 팀을 구성해 팀별로 일정을 계획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것. 그러자면 청소년들도 행사에 참여하기 전부터 사전 회의를 거쳐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했다. 특히 서포터즈가 일 년에 두 차례씩 지원해주는 역사탐방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는 산교육의 현장이라고. “청소년들이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보이지 않는 교육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협동심은 기본이고 자립심, 창의력, 희생정신, 봉사정신까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교육을 배우고 오게 된다.” 서포터의 개념을 하나씩 정립해가는 서포터즈 회원들의 노력의 산물이었다. 기회는 일반청소년에게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서포터즈는 저소득층의 학생들에게까지 기회를 줘 일반 학생들과 행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기초수급자에 한하는 청소년 지원 행정도 변해야
서포터즈의 지원은 지역을 넘어 세계로도 뻗쳤다. 이재균 이사장은 “사실 우리나라가 경제적 성장이 빨라 이만큼 잘 살게 됐지만 과거에는 해외국가의 원조를 받아왔다. 이제는 그들에게 원조를 지원해주는 우리의 배려가 필요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서포터즈는 지원의 영역을 아시아권으로 확대했다. 태국·캄보디아·미얀마 등의 난민들과 청소년을 돕기 위해 한국 청소년들과 교류를 시작한 것. “특히 지난해에는 이주난민들에게 헌옷을 나눠주기 위해 회원들의 동참을 호소했는데 참여율이 상상을 초월했다. 무려 80상자가 훨씬 넘는 옷이 수거돼 포장하고 배송하는 데만도 상당한 인력이 필요했다.” 청소년들도 그곳에서 아시아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봉사’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도 얻고 지구촌에 대한 시야의 폭도 넓히는 마인드를 배우게 됐다.
서포터즈의 청소년 지원 사업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사업과도 일맥상통했다. 그래서 서구청과도 협약을 통해 문화탐방을 함께 추진하자는 제의도 받은 상태다.  

청소년 단체끼리 연대를 통해 공동지원 필요
하지만 청소년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미흡한 점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이사장은 “정부의 지원이 미치는 영역은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의 청소년에 국한된다. 하지만 이제는 정책의 방향이 달라져야 한다. 청소년이 한데 어울리는 마당을 추진하는 것이 오히려 보이지 않는 갭을 허무는 일이 되지 않겠는냐”라고 반문했다. ‘구분’이 아닌 ‘하나’라는 개념으로 해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서포터즈측의 주장이다. 이런 벽을 허물기 위해 서포터즈는 2007년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구성했다. ‘백선바오로의 집(2·3급 대상 지적 장애우 시설)’ 청소년들과 서포터즈 청소년 회원들이 1:1로 또래 결연을 맺어 매월 사회적응 훈련과 야외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관계형성을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되고, 자존감을 회복하고 봉사정신을 배우게 된다. 청소년들이 함께 부대낄 수 있는 지원 사업들은 이런 맥락에서 꼭 필요하다는 것. “생각을 바꾸고 개념을 바꿔 청소년들이 지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교류의 장을 만드는 지원책이 다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이사장은 거듭 강조했다.
문의 : 062-367-2221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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