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들은 초경을 전후로 대부분 키가 멈춘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물론 초경이 비쳤다고 해서 바로 키 크기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 초경이 시작되고도 2년 정도는 더 자라게 되며 이때 많이 자랐다는 아이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통계일 뿐 정확한 것은 개인별 성장판을 체크해 봐야 알 수 있다. 키 크기의 경우 개인별 편차가 상당하다. 성장판이 열려 있는지, 닫혀 있는지를 확인해야 보다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다.
키가 크는 데는 균형 잡힌 영양공급, 충분한 수면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성장호르몬은 숙면상태에서 분비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일찍, 오래 숙면을 취할수록 성장에 유리하다.
여학생들의 경우 패밀리레스토랑 음식과 같은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육류로 만든 햄버거처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비만은 물론 각종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는 중금속에도 노출되어 있다. 건강을 위협하는 중금속에는 수은, 납, 알루미늄 등이 있다.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은 성장기 어린이의 키 크기를 방해하고 뇌세포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아토피 등 만성 피부질환의 원인도 된다.
1960~80년대에 비해 아이들의 평균 신장은 10cm이상 커졌고 그만큼 신체적인 성숙도도 빨라져서 초경시기도 평균 4.5세 정도 앞당겨졌다. 이러한 조기초경은 성장판이 빨리 닫혀버리는 결과를 낫기도 한다. 정상적인 어린이는 연간 5㎝이상 자란다. 사춘기가 끝나지 않은 아이가 1년 동안 4㎝이하로 자라면 성장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키가 크는 것은 관절 근처 성장판 연골세포가 자라면서 뼈가 되는 과정이다. 성장판 연골은 성장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데, 성호르몬이 빨리 분비될수록 성장호르몬 분비는 감소하게 된다. 초경 등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성호르몬 분비량은 급격히 증가하고 성장호르몬 분비량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머지않아 성장판이 닫히게 된다.
어떤 치료를 통해서도 한번 닫힌 성장판을 열 수는 없다. 성장치료는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해 주어야 한다. 성장치료는 멈춘 키를 다시 자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랄 때 더욱 잘 자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장판이 완전히 닫혀 키의 성장이 멈춘 상태에서의 성장치료는 의미가 없다.
한의사
강채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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