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남구 노대동에 전국 최대 규모의 노인 대상 복합여가문화시설로 꼽히는 ‘빛고을 노인건강타운’ 개원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 것이다. 또한 이날 ‘KBS 전국노래자랑’녹화가 있어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각 구에서 모인 봉사단체들의 자원봉사자들도 각자 맡은바 책임완수를 위해 발 벗고 뛰는 모습은 우리 광주지역민들의 협동심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조금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자랑을 구경하기에 모인 시민들과 지난 8일에 예심을 거쳐 당당히 본선에 오른 출연자들의 끼와 열정이 있는 그 현장속을 들어다봤다.
♠ 서강정보대 1학년에 재학중인 1번 출연자는 ‘난 괜찮아’란 노래를 끝내고 무대에서 막 내려왔다. “홀가분하기도 하고 평소에 즐겨 부르던 노래라 긴장은 되지 않았지만 좀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인기상이라도 받았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고 솔직함을 내비췄다.
♠ 구경을 하고 있는 한수인(가명 45)주부는 “노래자랑을 보고 있는 저도 긴장되는데 출연자들은 얼마나 떨릴까요?, 출연자들 모두가 노래실력이 최고에요, 구경하는 내내 즐거울 것 같다”고 했다.
♠ “참 살기 좋은 세상이요, 두 다리 멀쩡하니 이런 좋은 건강타운에 와서 여가생활을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라며 서구에 사는 남희례(71)할머니는 말했다. 제일 맘에 드는 노래방과 댄스교실을 이용할 수 있어 좋단다. 특히 오늘은 노래자랑도 볼 수 있어 즐겁다고 전했다.
♠ 북구 문흥동 백덕순(76)할머니는 일행인 김철례(80), 노석순(79)할머니들과 노래자랑 제일 뒤편 의자에 앉았다. “송해 사회자가 하는 말이 하나도 안 들리고 보이지도 않네요, 그냥 사람구경하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사람이 너무 많아 함께 온 일행들을 잃어버렸지만 하나도 걱정되지 않고 마냥 즐겁다고 전했다.
♠ 유금란(68)할머니 역시 무대 뒤 잔디밭에 앉아 노래소리만 듣는단다. 북구 복지관에서 버스타고 왔는데 “바람도 쐬고 좋은 구경도 하니 기분이 짱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 유원심(65)씨는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의 개원으로 좋은 시설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며 “가입비 5000원을 내고 회원가입을 했는데 회원증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라고 했다. 노래자랑 구경도 하고, 사람구경도 하니 마냥 즐겁다고 말을 이엇다.
♠ KBS 방송국 관계자 유아무개(37)씨는 원활한 녹화를 위해 시민들의 출입통제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전국 곳곳을 다니며 시민들 제제에 힘이 듭니다. 출연자 대기실이나 가수 대기실을 기웃거리는 시민들 때문에 죽겠어요, 술 먹고 오신 손님, 출연자인 듯 의상을 차려입고 막 들이대는 손님들, 제발 자제해주었으면 한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 남구에 사는 전옥순(52)주부는 사회자 송해 선생의 팬이다. “TV에서만 봤던 송해 선생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기쁜 마음에 달려왔는데 여기 한번 쳐다보지 않으니 정말 속상해요”라고 아쉬워했다.
♠ 김오심(55)주부역시 송해 선생 팬이다. 전국노래자랑은 빼 놓지 않고 본다. “송해 선생 뒷모습도 괜찮아요, 이렇게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으니 너무 행복해요”라고 좋아했다.
♠ “아이고 예쁜 우리 딸과 같은 가수랑 사진하나 찍어야지”라며 좋아하는 관람객 아주머니들은 노래를 막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오는 우리지역 트로트 가수 최유나씨를 안고 한 컷 폼을 잡았다.
이은정 리포터 lip55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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