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분원을 잡아라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 등이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립생물자원관 호남분원(호남분원) 유치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역내일 2009-06-18 (수정 2009-06-18 오후 1:59:33)
이들 지자체는 생물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새로운 관광자원 확보를 위해 호남분원 유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007년 3월 국내 생물자원의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 국외 유출방지를 위해 총 사업비 597억원을 투입, 연구·전시·교육시설 등을 갖춘 국립생물자원관을 수도권매립지 안에 개관했다.
이렇게 조성된 국립생물자원관은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분원을 설치할 방침에 따라 올 3월 국립낙동강수계 생물자원관 설치를 위해 추진기획팀을 구성하고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전시관 등을 갖출 계획이다.
이미 타 권역에 분원 설치가 잇따르자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 등은 호남분원이 내년에 설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해당 지역의 특성을 살려 유치활동에 나서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환경부에 호남분원 유치를 건의하고 유치 전략을 마련 중이다.
전남도도 지난해 8월 유치 타당성 조사용역을 의뢰하고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나섰다. 전남도 환경정책과 한 관계자는 “타 지역에 비해 전남도가 생물자원을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호남분원이 반드시 전남에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북도는 타당성 조사용역비 조차 확보하지 못해 유치경쟁에서 한 발짝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전남도가 호남분원 유치에 적극 나서자 도내에선 목포시와 함평·장흥군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함평군이 가장 적극적이다. 함평군은 최근 전담부서를 정하고 유치 타당성 논리를 개발 중이다. 나홍채 함평군 기획감사실장은 “함평군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곤충자원을 확보하고 있다”며 “호남분원을 유치하면 곤충자원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점을 소개했다.
한편 정부는 생물자원 보유 현황과 접근성, 지자체 유치노력 등을 감안해 분원 설치 지역을 결정할 방침이다.

방국진 이명환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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