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함으로 정성을 담아 독특한 맛이 탁월
임동 오거리를 지나다보면 독특한 중국음식점이 보인다. 알 만한 사람들은 한 번씩은 다 거쳐 간 곳. 그 어디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단골 고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 인터넷 맛 집 검색에 너무나 많이 올라와 있는 곳. 바로 ‘영발원’이다.
이 집의 가장 대표 요리는 대구깐풍과 마른 건짬뽕이다.
중국음식점에서 만나는 깐풍기는 각각 자기만의 맛을 낸다. 그 중에서도 영발원의 대구깐풍은 더 특별한 맛을 갖는다. 일반적으로 깐풍기는 알싸한 매콤함과 선명한 색을 자랑하지만 이곳의 깐풍기는 보기에도 맛깔스럽다. 주인인 장경발 씨는 “아버지에게 직접 배운 소박한 솜씨로 정성을 다해 요리를 만든다”고 전한다. 세월의 맛이 깊숙이 배어있어 독특한 맛은 형성되었고 아무래도 말하지 않은 자기만의 비법이 있는 듯도 하다.
흉내 낼 수도, 만들어 낼 수도 없는 맛
대구깐풍은 보기에도 색이 화려해 맛깔 난다. 목이버섯, 색깔고운 파프리카, 당근 등 색색이 고운 야채를 듬뿍 넣은 깐풍이다. “깐풍이란 중국말로 튀겨서 다시 양념에 볶은 것”을 일컫는다고 장 씨는 설명한다.
가장 좋은 재료인 감자전분을 사용해 튀겨내 깐풍을 다 먹을 때까지 바삭함이 그대로다. 입 안 감촉은 더할 나위 없고, 대구는 정성을 다해 살만 발라내 기본 밑간을 한 후 기름에 튀겨낸다. 특히 매운 고추기름에 볶아내 담백함이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무엇을 먹어도 느끼하지 않은 점이 이 집만의 특징이다.
건 짬뽕은 국물이 거의 없다. 매운 국물 가득한 일반 음식을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직접 뽑아낸 가는 면발에 새우, 오징어, 각 종 야채 등을 풍부하게 사용해 만들어 낸 짬뽕은 한 번 먹어보면 대구깐풍과 함께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맛을 느끼게 한다. 배달하지 않은 중국집. 오후3시, 점심시간이 끝나면 문을 닫고 다시 저녁시간인 오후5시가 되면 다시 문을 여는 집. 천천히 가는 느림의 미학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정겨운 곳이다.
●차림표 : 대구깐풍기. 자장면. 건짬뽕
●위치 : 임동 오거리 구 나산클레프 근처
●문의 : 062-525-7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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