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시인의 두 번째 시화집 <너도 그렇다=""> 종려나무
시인의 시와 그림이 만나다
1971년에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당선한 나태주 시인이 종려나무 출판사에서 두 번째 시화집 ‘너도 그렇다’를 출간했다. 1999년에 이어 두 번째 시화집이다. 시화집에 함께 실린 그림은 시인이 직접 그린 그림들로 흑백의 명암만으로 표현된 연필그림이다. 그래서 더욱더 순수하고 정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매연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도심에서 빠져나와 소나무 숲을 산책 하는 느낌을 선물한다.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 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시」전문
시화집 뒤표지에 실린 詩이다. 저승의 문턱에서 돌아온 시인의 심상이 禪의 경지를 펼쳐 보여준다. 일상에서 보석처럼 건져 올린 시들이 한층 더 우주의 깊이와 넓이로 확장되어 있다. 이승의 삶을 모조리 청산하고 저승사자를 따라가다가 다시 돌아온 삶이라 그런지 시인의 눈에 비친 세상은 모두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시인은 마치 갓 태어난 어린아이의 눈빛이 되어 신비한 세상을 읽어준다. 그래서 그의 손끝에서 재탄생된 연필 그림과 시들도 우주의 별빛처럼 영롱하고 맑기만 하다.
시화집은 제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고향편지처럼 읽히는 총 158편의 시가 오롯이 담겨있다. 특히 이번 시화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은 가족과 아내에 대한 사랑과 모든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자연에 대한 신비와 감탄 등. 갓 세상에 태어난 아기가 세상에 대해 가지는 신비감과 경외감처럼 시인에게는 모든 것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대상으로 비춰진다.
닳고 닳아서 쓸모없어진 ‘몽당연필’이라는 시에서는 교육자로 살아온 시인의 검소한 삶이 제자사랑에서 아내에 이어 결국 자신에 대한 존재론적 의미로까지 확장되는 사유로 전개된다. ‘부탁’ 이란 시에서는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만/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사랑아” 라고 쓰고 있어 삶에 대한 열정이 ‘사랑’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같은 시는 아내에 대한 사랑에 가슴이 찡해지는 詩다. 이번 시화집에서 두드러진 소재 중에 하나가 바로 평생을 같이 한 아내에 대한 안쓰러움과 미처 다 전하지 못한 사랑이다. 평생을 남편과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아내를 두고 어느 날 문득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갈 뻔 했던 순간에 쓰인 시는 아니었을까. 인생의 황혼기에 든 시인의 아내 사랑이 사뭇 진지해서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시화집에 실린 시 한편 한편이 모두 맑게 우러난 사골 국물 같은 맛으로 읽힌다. 어설프게 흉내 낼 수 없는 맛과 빛깔이 독자들의 가슴에서 기름기를 덜어내 시원하고 맑은 바람으로 채워주는 시와 그림으로 갈무리되어 있다.
조용숙 리포터 whdydtnr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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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와 그림이 만나다
1971년에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당선한 나태주 시인이 종려나무 출판사에서 두 번째 시화집 ‘너도 그렇다’를 출간했다. 1999년에 이어 두 번째 시화집이다. 시화집에 함께 실린 그림은 시인이 직접 그린 그림들로 흑백의 명암만으로 표현된 연필그림이다. 그래서 더욱더 순수하고 정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매연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도심에서 빠져나와 소나무 숲을 산책 하는 느낌을 선물한다.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 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시」전문
시화집 뒤표지에 실린 詩이다. 저승의 문턱에서 돌아온 시인의 심상이 禪의 경지를 펼쳐 보여준다. 일상에서 보석처럼 건져 올린 시들이 한층 더 우주의 깊이와 넓이로 확장되어 있다. 이승의 삶을 모조리 청산하고 저승사자를 따라가다가 다시 돌아온 삶이라 그런지 시인의 눈에 비친 세상은 모두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시인은 마치 갓 태어난 어린아이의 눈빛이 되어 신비한 세상을 읽어준다. 그래서 그의 손끝에서 재탄생된 연필 그림과 시들도 우주의 별빛처럼 영롱하고 맑기만 하다.
시화집은 제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고향편지처럼 읽히는 총 158편의 시가 오롯이 담겨있다. 특히 이번 시화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은 가족과 아내에 대한 사랑과 모든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자연에 대한 신비와 감탄 등. 갓 세상에 태어난 아기가 세상에 대해 가지는 신비감과 경외감처럼 시인에게는 모든 것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대상으로 비춰진다.
닳고 닳아서 쓸모없어진 ‘몽당연필’이라는 시에서는 교육자로 살아온 시인의 검소한 삶이 제자사랑에서 아내에 이어 결국 자신에 대한 존재론적 의미로까지 확장되는 사유로 전개된다. ‘부탁’ 이란 시에서는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만/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사랑아” 라고 쓰고 있어 삶에 대한 열정이 ‘사랑’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같은 시는 아내에 대한 사랑에 가슴이 찡해지는 詩다. 이번 시화집에서 두드러진 소재 중에 하나가 바로 평생을 같이 한 아내에 대한 안쓰러움과 미처 다 전하지 못한 사랑이다. 평생을 남편과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아내를 두고 어느 날 문득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갈 뻔 했던 순간에 쓰인 시는 아니었을까. 인생의 황혼기에 든 시인의 아내 사랑이 사뭇 진지해서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시화집에 실린 시 한편 한편이 모두 맑게 우러난 사골 국물 같은 맛으로 읽힌다. 어설프게 흉내 낼 수 없는 맛과 빛깔이 독자들의 가슴에서 기름기를 덜어내 시원하고 맑은 바람으로 채워주는 시와 그림으로 갈무리되어 있다.
조용숙 리포터 whdydtnr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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