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 쓰고 다시 쓰는 것이 미덕이다. 그렇다고 못 먹을 것을 먹거나, 못 입을 것을 입을 수는 없는 일. 하지만 못 먹는 것을 바르고, 못 바르는 것을 닦는 데 쓸 수는 있다. ‘절약의 여왕’을 자처하는 주부들이 귀띔해준 화장품 재활용 노하우.
여자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화장품. 개봉한 지 1년 지난 자외선 차단제, 2년 지난 립스틱, 6개월 지난 로션과 에센스, 괜찮아 보여도 변질됐을 가능성이 높다. 바르는 것은 걱정되지만 버리기 아까워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면 지금이 사용할 기회다. 절약이 미덕인 요즘, 알뜰 주부들은 방치된 화장품을 이렇게 사용한다.
# 영양크림, 에센스 → 헤어&풋 팩 쪾사용 기간이 지난 영양크림은 얼굴에 바르자니 트러블이 걱정된다. 이때 머리카락이나 발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발의 각질을 제거하고 영양크림을 듬뿍 바른 뒤 양말을 신거나 랩으로 살짝 감싼 다음 자고 나면 부드러워진 뒤꿈치에 놀랄 것이다. 샴푸하고 머리카락에 영양크림을 바른 다음 스팀타월을 두르고 10~20분 지나 풀어보자. 머리카락의 영양 팩으로도 손색없음을 느낄 것이다. 에센스와 물을 분무기 등에 넣고 잘 섞으면 헤어 에센스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단 만일을 위해 피부에 닿지 않도록 머리카락 끝 부분에 사용할 것.
# 베이비로션, 스킨+곡물 가루 → 보디 스크럽 쪾아이들 로션은 유통기한에 특히 신경을 쓰게 마련. 남은 것이 아깝다고 대신 바르자니 특유의 향 때문에 난감하다. 이런 때는 곡물을 섞어 보디 스크럽으로 사용해보자. 미숫가루를 섞어도 좋고, 살구씨 가루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로션에 섞어 팔꿈치나 다리 등 각질 부위에 문지른 다음 씻어내면 피부가 매끈하고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보디 크림이나 스킨을 사용해도 좋다.
# 오래된 향수 → 방향제 쪾향수의 사용 기간은 보통 개봉 후 3년이지만 2년이 지나면 변질되기 시작한다. 남은 향수는 방향제로 사용하기 좋다. 물을 뿌려 살짝 적신 탈지면에 향수를 뿌린 뒤 화장실이나 거실에 두자. 탈지면이 마르면서 향수의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물과 희석한 향수를 화장실 배수구에 뿌리면 악취도 막을 수 있다.
# 안 쓰는 색조 화장품 → 컬러 파우더 쪾주부들은 여러 가지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진 않는다. 얼마 남지 않은 파우더나 깨진 트윈케이크는 곱게 갈아 파우더로 활용할 수 있는데, 여기에 아이섀도 같은 색조 화장품을 갈아서 섞어주면 볼터치나 하이라이트 같은 컬러 파우더로 사용할 수 있다.
# 헤어트리트먼트, 질 나쁜 샴푸 → 세제 쪾사은품으로 받은 질 나쁜 샴푸나 헤어트리트먼트는 세제로 사용할 수 있다. 샴푸는 세정력이 강하면서도 부드러워 간단한 울 제품이나 스타킹 등을 세탁할 때 사용하면 좋다. 와이셔츠 깃의 때를 빼는 데도 샴푸가 탁월하다. 헤어트리트먼트는 유연제 대신 사용할 수 있다.
# 코코넛 오일이나 보디 오일 → 손 마사지 쪾기름은 공기와 닿으면 금방 산패한다. 산패 오일은 피부에 바르면 끈적거리고 냄새도 좋지 않다. 동남아 여행이 늘면서 코코넛 오일 선물이 많이 오가는데, 우리로서는 보편화되지 않은 코코넛 오일은 먹기도 바르기도 난감하다. 이런 코코넛 오일은 손 보습제로 사용하면 좋다. 특히 코코넛 오일에는 라우르산이라는 천연 지방이 들어 있는데, 강력한 항균 작용을 한다. 손을 씻을 때 물에 몇 방울 떨어뜨려 헹구면 항균 효과를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난 보디 오일은 손 마사지용으로 사용한다. 손에 듬뿍 바르고 깍지를 껴 비벼주면 피로를 풀 수 있다. 마무리는 물에 헹구는 정도로 끝낸다.
유병아 리포터 bayou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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