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국가 지정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제11회 함평나비대축제가 지난 4월24일을 시작으로 5월 10일까지 17일간 함평엑스포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450종, 7천여 마리의 나비와 곤충 표본들이 전시되었으며 함평의 대자연 속에 살아 있는 나비와 자연을 소재로 펼치는 생태학습 축제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총 30만 평이 넘는 부지에 유채꽃과 자운영꽃, 그리고 수만 마리의 나비와 어울려 만들어내는 생태계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체험하는 행사였다. 나비 날리기, 나비·곤충 생태관 운영, 국내외 나비·곤충·조류 표본 전시, 나비 사진 전시, 환경 농업 체험장, 전통가축몰이 체험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가졌었다.축제가 중반으로 넘어섰던 지난 5월2일, 함평나비대축제 현장을 찾아 관람객들을 만나봤다.
♠ 광주시 광산구 조동영(72)씨는 10살, 8살, 손자 둘과 함께 버스타고 구경왔다. 고향이 함평이라 해마다 축제를 보러 온단다. 올 때마다 새로운 것에 놀라고 돌아간다. 손자들과 버스타고 먼길을 왔지만 하나도 힘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어요, 축제 할 때만이라도 고향땅을 밟을 수 있으니 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
♠ 멀리 서울에서 온 최미영(가명 36) 주부는 가족과 함께 새벽에 출발했다. 2년 전 축제 때 왔는데 더욱 더 발전된 모습에 다시한번 놀랐다고 전했다. “생각보다 입장료도 비싸지 않네요, 볼거리도 많고 너무 즐거운 시간이 되었네요”라고 말을 이었다.
♠ 해남교회 박형순(43) 주일교사는 아이들을 데리고 현장학습도 시킬 겸 왔다. 관람객이 너무 많아 아이들을 잃어버릴까바 다른 곳으로는 한 눈을 팔수가 없단다. 볼거리가 너무 많아 아이들 현장학습에 정말 좋은 곳인 것 같다고 아이들보다 더 들떠있다.
♠ 인기리에 상영되었던 영화 ‘워낭소리’ 체험장이 이 곳에(?)에 있다. 옛 추억을 회상하며 추억의 사진찍기, 민속놀이 체험, 농경유물전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 연인들이 걸으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오솔길도 마련되어 있다.
♠ 무안 일로읍에 사는 고봉심(60)씨는 아들부부와 손자,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왔다. 축제를 하는 장소가 너무 넓어 구경하다보니 다리가 아프다고 했다. 파전에 막걸리를 한잔 했더니 알딸딸하다는 고 씨는 손자들에게 줄 선물도 많이 사고 ‘내 주머니가 적자여 적자’라고 하면서도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하다.
♠ 복분자 인절미를 사기 위해 줄 서있는 강원도 동해에 사는 박 모(66)씨는 “금강산도 식후경이요, 구경 다니더라도 먹으면서 다녀야죠”라며 떡 사려고 줄서있는 아내를 가리키며 부인과 팔도여행을 다니는 중이다고 말했다. “젊어서 자식 키우느라 고생했으니 나이 먹어서 즐겁게 여행 다녀야죠, 너무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 8살과 6살 아들만 둘인 한수경(가명 38)주부는 축제가 열리는 곳이면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관람을 자주 가는 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볼거리보다는 먹을거리에 더 관심 있어 하니 ‘이거! 가계 경제에 많은 애로가 있다’고 웃음을 자아낸다.
♠ 광주시 염주동 주부 이명자(41)씨는 “우리 전라도에 이런 큰 축제가 있어 함평을 전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알리는 좋은 계기의 축제인 듯 하여 너무 좋다”고 했다.
이은정 리포터 lip551004@hanmail.net
헌솜을 재활용하는 ‘목화직물갤러리’
천연 솜으로 잠자리를 포근하게
목화·명주 등 헌솜 틀어 새 이불장만
천연소재로 피부질환에도 효과적
30년 전 혼수로 친정어머니에게 명주 이불 한 채를 받은 양영애(55·매곡동)씨는 장롱 속 두꺼운 이불이 애물단지처럼 느껴진다. 부피도 큰데다 오래되고 냄새까지 쾨쾨해 대략난감이다. 버리자니 아깝고 그냥 쓰자니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고…. 처치곤란이던 참에 헌솜을 틀어 새 솜으로 재활용한다는 광고를 보고 귀가 솔깃해졌다.
당장 문의를 해 애물단지였던 명주 이불을 틀어 3개의 새 이불로 재활용했다. 전화 한통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앓던 이가 빠진 듯이 가뿐했다. 양 씨는 재활용한 이불을 딸 시집보낼 때 혼수용으로 대물림한다고 자랑한다.
이불 한 개당 3만3000원
장롱 속 천연 솜을 재활용하는 알뜰한 주부들이 늘고 있다. 무거운 솜을 틀어 2~3개의 이불을 장만할 수 있으니 가계 경제에도 보탬이다. 특히 천연 솜은 3~4년마다 틀어줘야 탄력도 재생되고 냄새·먼지 등 해로운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목화직물갤러리는 전화 한통이면 상담부터 수거는 물론 완성품까지 직접 배달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공장에서 직접 작업하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확인도 가능하다. 때문에 신용은 기본이고 사후 관리까지 철저하다. 거기다 이불 한 개당 3만3000원이라니 가격까지 착하다.
잠자리에 천연소재가 뜨고 있다
웰빙 문화를 선호하면서 침구도 천연소재가 강세다. 특히 아토피 등 피부질환이 급증하면서 자연소재를 이용한 침구가 호황이다. 하지만 합성섬유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 그래서 장롱 속 오래된 천연이불을 재활용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천연 솜을 장롱 속에 오래 보관하면 습기가 생겨 묵은 냄새가 나고, 먼지 등 집먼지진드기가 발생하기 쉽다. 또 세탁도 어려워 수명이 단축되고 보온성도 떨어지게 된다. 될 수 있으면 햇볕에 자주 말려 줘야 그나마 천연 솜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목화직물갤러리 이영숙 대표는 “천연 솜을 장기간 보관하면 솜이 뭉치고 딱딱해져 보온성이 떨어진다”며 “주기적으로 햇볕에 말려 소독하고 냄새를 제거해야 수명 연장에 도움 된다”고 조언했다. 이런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헌 솜을 틀려는 주부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계절이 바뀌면서 무겁고 칙칙했던 이불과 요를 재활용 해 새 이불로 보송보송하게 사용할 수 있어 주부들 사이 인기다.
경제적 가격으로 여러 개의 이불을
한꺼번에
기존에는 명주·목화 등 천연 솜을 두껍게 만든 이불이 혼수품목 1호였다. 하지만 워낙 두껍고 무거워 장롱 속 전시품으로 전락(?)하기 십상이었다. 헌 솜을 틀면 2~3개의 이불을 장만할 수 있어 가족 모두 천연소재의 침구를 사용할 수 있다. 기계에 헌 솜을 틀면 열과 바람에 의해 진드기나 먼지 등의 이물질이 제거되고 신축성도 회복돼 새 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정전기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사계절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다. 최근에는 침대문화가 발달해 매트 위 요로 사용하는 가정도 많다. 침대 사이즈에 맞게 주문도 가능해 두툼하게 요로 재활용하는 실속파 주부도 많다.
목화직물갤러리는 솜을 트기 전에 고객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원하는 양과 사이즈를 조절한다. 이곳은 숙련된 베테랑 기술자들이 솜을 트기 때문에 주문에 따라 재생산이 가능, 고객의 취향에 맞는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이점이다. 고객들의 대부분 솜이 바뀔 것을 우려, 믿을만한 곳이 아니면 쉽게 솜을 맡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목화직물은 고객의 마음까지 배려해 상담 시 솜의 질과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완성 후 재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이 대표는 “고객과의 신용은 기본”이라며 “믿기 어려운 분은 공장으로 방문해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고 얘기했다.한편 주문에 따라 겉싸개까지 원스톱으로 새 이불을 완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경제적인 부담 없이 한꺼번에 여러 개의 이불을 장만할 수 있다.
문의: 080-725-7979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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