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박광택 화백의 부인 이숙민 씨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거실을 갤러리로...교직 접고 남편의 내조에만 올인
지역내일
2009-04-30
(수정 2009-04-30 오전 8:03:28)
2살 때 열병으로 청력을 잃은 청각장애인 박광택 화백(부산 배화학교 교사)의 부인 이숙민 씨. 작년 연말 해운대 달맞이 유럽풍의 멋진 외관을 자랑하는 아주 널찍한 빌라로 이사한 후 집 한쪽을 갤러리로 꾸몄다는 소식에 달려가 봤다.
현관에 들어서자 긴 복도를 따라 박 화백의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거실에는 텔레비전과 쇼파 대신 10명이 둘러앉아도 넉넉한 원목테이블이 세 개나 놓여있다.
“많은 사람들이 저희 집에 놀러 오셔서 차 마시며 남편의 작품을 쉽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거실을 갤러리로 꾸몄어요”라며 반갑게 맞이하는 이숙민 씨.
그는 32년 동안 근무해온 초등학교를 명예퇴직을 했다. 청각장애를 가진 화가인 남편의 내조에만 올인 하기 위해 교직을 접은 셈이다. 그동안 국내외에 발표했던 작품들을 보관할 소장고가 필요해 고심하던 중이었던 데다가 전시기간이 아니더라도 옛날 작품들을 바꾸어가며 집에서 편하게 접할 수 있고 콜렉터까지 가능하니 이 보다 더 좋은 갤러리가 있을까?
거실에 전시된 박광택 화백의 작품들
남편의 귀와 입이 되어준 아내이면서 비서
박 화백의 그림이 전시돼 있는 거실을 빙 돌며 작품을 감상한 후 커피를 마시기 위해 창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햇살이 쏟아지는 창밖으로 해운대 바닷가와 파란 하늘, 광안대교와 오륙도가 그림처럼 펼쳐졌다.
‘제2의 운보 김기창’으로 알려진 남편 박광택 화백을 위해 교직생활하면서도 남편의 손발이 되어 항상 동동거렸을 그에게 “학교 그만두시고 여유가 있어서인지 얼굴이 좋아 보여요”라고 말했다.
“하하하 그래요? 20일부터 5얼 4일까지 여의도 국민일보 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준비와 6월 해운대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개인전 준비 등으로 여러 사람을 만나야해 여전히 바쁜걸요”
박광택 화백의 전시회가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30여년 동안 남편의 귀와 입이 되어 아내이면서 친구이자 비서노릇을 한 그의 뒷바라지 때문 아닐까 한다.
남편 박광택 화백의 작품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는 이숙민 씨
남편의 작품 활동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어 행복
남편의 뒷바라지에 그저 행복해 보이는 그에게도 어렵고 힘든 때가 많았다. 유복한 집안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이 씨는 특히 결혼한 지 10년쯤 됐을 때 시아버지의 사업실패에다 화재로 집이 홀라당 타는 바람에 단칸방에서 빈손으로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미장원에 자주 가지 않기 위해 머리를 길게 기르고 스타킹 사는 돈이 아까워 바지를 즐겨 입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자기가 선택한 길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속으로 삼키던 그에게 연애시절의 추억과 기도가 늘 큰 힘이 되어줬다.
요즘 이숙민 씨는 남편 박 화백의 작품 활동을 여유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정순화리포터 jsh0136@hanmail.net
현관에 들어서자 긴 복도를 따라 박 화백의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거실에는 텔레비전과 쇼파 대신 10명이 둘러앉아도 넉넉한 원목테이블이 세 개나 놓여있다.
“많은 사람들이 저희 집에 놀러 오셔서 차 마시며 남편의 작품을 쉽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거실을 갤러리로 꾸몄어요”라며 반갑게 맞이하는 이숙민 씨.
그는 32년 동안 근무해온 초등학교를 명예퇴직을 했다. 청각장애를 가진 화가인 남편의 내조에만 올인 하기 위해 교직을 접은 셈이다. 그동안 국내외에 발표했던 작품들을 보관할 소장고가 필요해 고심하던 중이었던 데다가 전시기간이 아니더라도 옛날 작품들을 바꾸어가며 집에서 편하게 접할 수 있고 콜렉터까지 가능하니 이 보다 더 좋은 갤러리가 있을까?
거실에 전시된 박광택 화백의 작품들
남편의 귀와 입이 되어준 아내이면서 비서
박 화백의 그림이 전시돼 있는 거실을 빙 돌며 작품을 감상한 후 커피를 마시기 위해 창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햇살이 쏟아지는 창밖으로 해운대 바닷가와 파란 하늘, 광안대교와 오륙도가 그림처럼 펼쳐졌다.
‘제2의 운보 김기창’으로 알려진 남편 박광택 화백을 위해 교직생활하면서도 남편의 손발이 되어 항상 동동거렸을 그에게 “학교 그만두시고 여유가 있어서인지 얼굴이 좋아 보여요”라고 말했다.
“하하하 그래요? 20일부터 5얼 4일까지 여의도 국민일보 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준비와 6월 해운대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개인전 준비 등으로 여러 사람을 만나야해 여전히 바쁜걸요”
박광택 화백의 전시회가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30여년 동안 남편의 귀와 입이 되어 아내이면서 친구이자 비서노릇을 한 그의 뒷바라지 때문 아닐까 한다.
남편 박광택 화백의 작품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는 이숙민 씨
남편의 작품 활동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어 행복
남편의 뒷바라지에 그저 행복해 보이는 그에게도 어렵고 힘든 때가 많았다. 유복한 집안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이 씨는 특히 결혼한 지 10년쯤 됐을 때 시아버지의 사업실패에다 화재로 집이 홀라당 타는 바람에 단칸방에서 빈손으로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미장원에 자주 가지 않기 위해 머리를 길게 기르고 스타킹 사는 돈이 아까워 바지를 즐겨 입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자기가 선택한 길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속으로 삼키던 그에게 연애시절의 추억과 기도가 늘 큰 힘이 되어줬다.
요즘 이숙민 씨는 남편 박 화백의 작품 활동을 여유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정순화리포터 jsh01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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