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연구소에 의하면 부모의 90% 이상이 자녀의 금융교육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에 반해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껴 써라’, ‘저축해라’ 등의 원론적인 지도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도 현실. 내 아이를 세계의 돈을 움직이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가, 먼 산만을 좇을 일은 아니다. 가정 안에서 이뤄지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아이들은 제대로 된 경제의 눈을 뜰 수 있다. 일상생활로 경제 끌어들이기, 이제 출발해보자.
경제알기Ⅰ. 경제를 ‘소비’로만 보는 생각은 버려
경제활동을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손을 드는 아이들은 아무도 없다. 그나마 ‘소비’라는 단어가 언급되자 몇몇 친구가 손을 든다. 생산, 분배, 교환, 소비의 전 과정이 경제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와 소비를 따로 떼어놓고 보는 생각이 대부분이라는 결론.
“아이들에게 경제가 아닌 경제학을 가르치기 때문”이라는 초등경제교육연구소 최선규 소장은 “잘못된 경제개념을 바로잡고 ‘초급’ 수준의 경제를 가르쳐 몸에 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엄마가 과자를 사먹으라고 1000원(생산)을 줬다고 하자. 먹고 싶은 과자 값은 700원, 1000원을 700과 300으로 나누게 되는 과정이 분배이다. 가격을 치르고 과자를 산 것이 교환, 과자를 먹는 것이 소비가 된다. 우리는 이렇게 일상에서 아주 쉽게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던 셈. 수원상공회의소의 ‘어린이 회장단 경제교육’에서는 ‘허순이와 삼순이’라는 드라마를 통한 올바른 용돈관리, 신문 등을 활용한 주식회사 설립과 투자 등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아이들은 ‘친구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고 자신의 필통부터 사버린 허순이는 커서 신용불량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삼순이가 은행이라고 한다면 허순이는 그 은행과의 약속을 저버렸기 때문. 수원상공회의소 오병민 조사과장은 “친근하고 바람직한 경제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 뿐 아니라 학부모 대상의 경제교육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알기Ⅱ. 약속의 소중함을 상기하고 꾸준하게 이어가기
연계교육의 중요성은 경제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경제캠프니, 경제교육이니 해서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온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약속’을 집안으로 끌어들이자. 정확한 날짜에 용돈을 준다. 성적을 올리는데 따라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라면 구체적인 사항 역시 아이와 충분한 의견교환으로 정해져야 한다. 초등경제교육연구소 양숙희 강사의 얘기다.
“시험 못 봤다고 제 날짜에 줘야 할 용돈을 안 주고 기분이 좋다고 즉흥적으로 돈을 주는 등 일관성 없는 부모의 행동은 아이의 경제관념을 흐리는 가장 큰 적입니다.” 엄마는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용돈을 줬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그것을 용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괴리감이 있는 용돈의 개념부터 바로잡아야 할 테다. 아이와 함께 돈을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 아이의 표현과 생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대화의 기술도 요한다. <어린이 경제원론="">의 저자이자 화서초등학교 교사인 강백향 씨는 “약속 불이행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갖고 아이와 만든 제도를 꾸준히 이어가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잊지 않았다.
경제알기Ⅲ. 세상에 공짜는 없다, 대가를 치르며 얻게 하라
요즘 아이들은 부모가 그냥 주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부모 역시 아이를 소비의 세계에 가둬둔다. 소중한 돈의 가치를 알게 하고 생산자의 사고를 키워주기 위해선 ‘세상에 공짜는 없음’을 일깨워라. 양숙희 강사는 홈아르바이트를 활용했다. 기본적인 용돈 외에 아이와 함께 거실 청소, 실내화 빨기 같은 아르바이트 목록을 추가, 각각의 비용을 정한다. 그리고 한 달에 한번 용돈기입장을 확인하고 돈을 잘 썼으면 상금을, 그렇지 않다면 용돈을 50% 삭감했다. 단, 절대로 혼을 내진 않았다. 이런 습관이 쌓이면서 어느덧 아이는 어느 부분의 지출을 줄여야겠다며 스스로 반성하고 결산을 하더란다. 더 나아가서는 구체적인 장·단기 목표도 세우게 됐다. 유적인 재산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재산을 물려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강백향 교사는 “경제여행을 통한 경험이 환훈이와 환일이(숙지중3)에게 독립적인 가치관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해줬다”고 회상한다. 몸에 밴 습관은 또 있다. 여러 개의 물건 중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놓아야 할지, 그에 따른 합리적인 선택을 할 줄 안다는 것. 모든 결정엔 선택받은 물건, 즉 보이는 기쁨과 선택받지 못한 물건의 보이지 않는 슬픔이 존재한다고 설명해줬다. 어떤 물건에 대한 보이지 않는 슬픔이 더 큰지 저울질해보면서 아이들은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돈을 어떻게 쓰는가는 부모에게 배운다. 돈을 잘 버는 일 못지않게 ‘돈을 잘 쓰는 사람’이 되도록 저축과 기부의 습관을 들이는 일도 필요하다.
어렵지 않다. 오늘부터라도 자녀와 함께 저녁식탁에서 혹은 은행이나 마트에서 돈을 이야기해볼 것을 제안한다.
도움말 초등경제교육연구소, 수원상공회의소, 화서초 강백향 교사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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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알기Ⅰ. 경제를 ‘소비’로만 보는 생각은 버려
경제활동을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손을 드는 아이들은 아무도 없다. 그나마 ‘소비’라는 단어가 언급되자 몇몇 친구가 손을 든다. 생산, 분배, 교환, 소비의 전 과정이 경제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와 소비를 따로 떼어놓고 보는 생각이 대부분이라는 결론.
“아이들에게 경제가 아닌 경제학을 가르치기 때문”이라는 초등경제교육연구소 최선규 소장은 “잘못된 경제개념을 바로잡고 ‘초급’ 수준의 경제를 가르쳐 몸에 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엄마가 과자를 사먹으라고 1000원(생산)을 줬다고 하자. 먹고 싶은 과자 값은 700원, 1000원을 700과 300으로 나누게 되는 과정이 분배이다. 가격을 치르고 과자를 산 것이 교환, 과자를 먹는 것이 소비가 된다. 우리는 이렇게 일상에서 아주 쉽게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던 셈. 수원상공회의소의 ‘어린이 회장단 경제교육’에서는 ‘허순이와 삼순이’라는 드라마를 통한 올바른 용돈관리, 신문 등을 활용한 주식회사 설립과 투자 등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아이들은 ‘친구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고 자신의 필통부터 사버린 허순이는 커서 신용불량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삼순이가 은행이라고 한다면 허순이는 그 은행과의 약속을 저버렸기 때문. 수원상공회의소 오병민 조사과장은 “친근하고 바람직한 경제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 뿐 아니라 학부모 대상의 경제교육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알기Ⅱ. 약속의 소중함을 상기하고 꾸준하게 이어가기
연계교육의 중요성은 경제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경제캠프니, 경제교육이니 해서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온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약속’을 집안으로 끌어들이자. 정확한 날짜에 용돈을 준다. 성적을 올리는데 따라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라면 구체적인 사항 역시 아이와 충분한 의견교환으로 정해져야 한다. 초등경제교육연구소 양숙희 강사의 얘기다.
“시험 못 봤다고 제 날짜에 줘야 할 용돈을 안 주고 기분이 좋다고 즉흥적으로 돈을 주는 등 일관성 없는 부모의 행동은 아이의 경제관념을 흐리는 가장 큰 적입니다.” 엄마는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용돈을 줬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그것을 용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괴리감이 있는 용돈의 개념부터 바로잡아야 할 테다. 아이와 함께 돈을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 아이의 표현과 생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대화의 기술도 요한다. <어린이 경제원론="">의 저자이자 화서초등학교 교사인 강백향 씨는 “약속 불이행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갖고 아이와 만든 제도를 꾸준히 이어가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잊지 않았다.
경제알기Ⅲ. 세상에 공짜는 없다, 대가를 치르며 얻게 하라
요즘 아이들은 부모가 그냥 주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부모 역시 아이를 소비의 세계에 가둬둔다. 소중한 돈의 가치를 알게 하고 생산자의 사고를 키워주기 위해선 ‘세상에 공짜는 없음’을 일깨워라. 양숙희 강사는 홈아르바이트를 활용했다. 기본적인 용돈 외에 아이와 함께 거실 청소, 실내화 빨기 같은 아르바이트 목록을 추가, 각각의 비용을 정한다. 그리고 한 달에 한번 용돈기입장을 확인하고 돈을 잘 썼으면 상금을, 그렇지 않다면 용돈을 50% 삭감했다. 단, 절대로 혼을 내진 않았다. 이런 습관이 쌓이면서 어느덧 아이는 어느 부분의 지출을 줄여야겠다며 스스로 반성하고 결산을 하더란다. 더 나아가서는 구체적인 장·단기 목표도 세우게 됐다. 유적인 재산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재산을 물려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강백향 교사는 “경제여행을 통한 경험이 환훈이와 환일이(숙지중3)에게 독립적인 가치관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해줬다”고 회상한다. 몸에 밴 습관은 또 있다. 여러 개의 물건 중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놓아야 할지, 그에 따른 합리적인 선택을 할 줄 안다는 것. 모든 결정엔 선택받은 물건, 즉 보이는 기쁨과 선택받지 못한 물건의 보이지 않는 슬픔이 존재한다고 설명해줬다. 어떤 물건에 대한 보이지 않는 슬픔이 더 큰지 저울질해보면서 아이들은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돈을 어떻게 쓰는가는 부모에게 배운다. 돈을 잘 버는 일 못지않게 ‘돈을 잘 쓰는 사람’이 되도록 저축과 기부의 습관을 들이는 일도 필요하다.
어렵지 않다. 오늘부터라도 자녀와 함께 저녁식탁에서 혹은 은행이나 마트에서 돈을 이야기해볼 것을 제안한다.
도움말 초등경제교육연구소, 수원상공회의소, 화서초 강백향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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