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2000년부터 탔으니까 딱 10년째이다. 주부 윤지혜씨가 자전거를 타게 된 동기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 걸어 다니기보다 시간도 돈도 벌고 훨씬 편할 것 같은 계산에서였다. 식구도 빠지고 차도 빠진 오전, 아파트 주차장에서 친구로부터 첨 배웠다. 아직 식구들 자고 있는 새벽 며칠, 학교 운동장과 도로에서 살짝 주행하고서 끌고 나갔다. 주행 중 자동차 문이 열려 꼬드러진 적도 있는가하면 넘어지고 엎어져 무릎에 영광의 상처도 새겼다. 아주 폼 잡고 잘난 체 하며 잘 타는 지금은 이곳 창원에서 마산 끝까지도 자전거로 간다. 겁도 없이. 스스로 자전거 마니아라 칭하며 “비 오시면 비옷 입고, 아지랑이 봄날에는 하얀 슬리퍼에 살랑살랑 원피스 입고도 타요”라며 찡긋한다. 윤씨에게 자전거는 즐거움이고 기동력이다. 어디를 가나 자전거로 움직이고 계절도 따로 없다. 겨울이면 칼바람 차가운 열정이 눈물 나게 고맙고, 봄의 미세한 움직임이나 가을의 역동 속에 자신 이입할 수 있는 기쁨도 모두 자전거 덕분이란다. 세상과 감각적으로 만나고 자연에 동참할 수 있음에 고맙다며, “리더(reader)가 리더(leader)라는 말에 공감해요. 책 뿐 아니라 자연의 움직임도 민감성 있게 읽어내는 리더는 더 밝고 큰 꿈을 전하지요”란다. 세상과 삶의 중심에서 등불을 밝히는 여성들, 조용하고 내실 있게 세상을 리드하는 분들은 환경과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아 실천하고 노력하는 공통점이 있더라며, 온 맘 다해 그들을 존경한단다. 자전거 지도자 과정에서 오수보 선생이 전한 “벌새가 초원의 불을 끈다”는 말을 페달에 실어 오늘도 나비(나로부터 비로소)되어 달리는 하얀 자전거. 두 바퀴로 함께하는 평화와 지구사랑, 바람을 가르며 세상과 가식 없이 맨살로 만나는 그녀가 우리가슴에 들어온다.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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