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진정한 수퍼우먼

지역내일 2009-04-18

가암여성의원 염윤석 원장

45세의 전문직 여성 한 분이 남편과의 부부관계에서 콤플렉스를 느껴 우리 병원에 찾아온 적이 있다. 결혼 직후 남편과 함께 미국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두 차례 출산하였는데, 분만할 때 회음부와 질 입구의 손상이 너무 커서 그 이후부터 성 생활이 소극적으로 변해갔다는 설명이다. 질의 탄력이 떨어진데다 외형적으로도 흉해졌기 때문에 부부관계를 갖는 동안 항상 불안감이 먼저 다가왔고, 당연히 만족도도 떨어졌으며, 부부관계 횟수도 줄어들게 되었다. 더구나 자신이 먼저 남편과의 잠자리를 피했으면서도 남편의 애정이 식어간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간혹 남편이 늦을 때면 자꾸 나쁜 상상이 떠올라 부부싸움으로 번지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분만 이후 질 입구가 넓어지면서 종종 질에 염증이 발생하였고, 변비도 심해지면서 우울증마저 생기던 상황이었다.
이런 경우 환자는 여러가지 고민들을 한꺼번에 안고 있지만, 그런 고민들의 대부분은 골반근육 복원술이란 한 가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여기에 손상된 질 입구까지 한꺼번에 성형해서 그 여성이 안고 있던 신체적인 문제 전부를 완전하게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사랑을 위하여” 라는 영화를 떠올리게 했던 30대 후반의 주부를 치료한 적이 있었다. 40대 초반인 남편이 2년 전 암에 걸렸었는데, 다행히 수술이 잘 되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힘든 항암 치료로 사는 즐거움을 잃어가고 있다고 했다. 부부관계를 할 때도 남편이 전보다 성적 흥분도 잘 느끼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되면서 미안해 하는 것이 안쓰러워 남편에게 예전과 같은 즐거움과 활력을 주고 싶어 찾아온 것이다. 본인 스스로도 한창 때와 달리 남성을 조이는 힘이 약해진 것을 느끼고 있었는데, 질 성형을 통해 이를 교정함으로써 남편과 함께 신혼 시절과 같은 행복감과 희망을 다시 누리고 싶다고 했다.
진찰 결과, 나이에 비해 골반근육의 힘이 약화된데다 골반 벽에 유착된 정도도 심한 편이었다. 하지만 골반근육 복원술로 치유될 수 있는 아주 전형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수술은 어렵지 않았다. 질 성형에는 환자의 프라이버시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수술 후 치료가 완전히 끝난 다음에 병원에서 안부를 묻기 위해 먼저 전화하지는 않지만, 이 경우는 특별한 상황이었던 만큼 궁금한 마음에 연락을 해보았다. 부부간의 잠자리뿐 아니라, 남편 분께서 자신감을 되찾아가는 모습까지 너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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