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내음이 풍기는 완연한 봄날, 영어를 좋아하며 봄을 멋지게 만끽하는 이들이 있다. 아름다운 팝송을 부르며 영미시를 감상하는 동부도서관의 독특한 영어동아리 ‘메모리’를 만났다.
아이도, 엄마도 모두가 하나
“Sometimes love would bloom in the spring time~”
수잔 잭슨의 ‘에버그린’이란 익숙한 팝송이 따뜻한 봄 햇살을 타고 흘러나온다.
봄이면 가끔씩 사랑이 움트기 시작한다는 노랫말 첫 가사처럼 회원들 모두는 활짝 미소 지으며 서로의 얼굴을 보며 함께 따라 부르며 사랑을 꽃피우고 있다. 모처럼 동부도서관을 벗어나 남목 동부아파트 뒤편 소공원에서 오순도순 봄볕을 맞으며 말이다.
홀로 나온 새댁도,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나온 엄마도, 젊은 세대를 초월한 쉰 살이 훌쩍 넘으신 아주머니도 모두가 이 순간만큼은 하나가 된다. 아이도 엄마 곁을 맴돌며 흥얼흥얼 콧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한다.
수줍은 듯 한명이 나와 팝을 부르는 모습도, 지난해 발표회 때 영시를 낭송하던 이의 모습에서도, 또 두 눈을 지그시 감으며 옛 시절 추억을 그리기도 하는 모습 등에서도 여인의 봄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처음에는 동화로 출발
영어동아리 ‘메모리’는 영어를 좋아하는 여인들이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나 출발하게 된다.
리더 이수례 씨는 “언젠가 먼 훗날 우리 어린이들에게 혹시라도 영어로 동화를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와 꿈을 얘기하면서 첫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때는 처음 성냥팔이 소녀를 첫 작품으로 선택했다. 초등시절부터 익히 알고, 크리스마스 때면 늘 추억하는 소녀에 관한 이야기를 영어로 연습하기 시작한 것이다.
모두들 몸짓으로 행동하며 하나같이 그 이야기에 푹 빠져 들어갔다. 곧 이야기가 끝나갈 때 또다시 이솝우화와 안데르센 동화 몇 편을 찾아 하나하나 마스터해 나간 것이 지금의 ‘메모리’ 모태가 된 것.
이렇듯 지난 2000년도부터 결성돼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영어동아리 ‘메모리’는 현재 16명의 회원들이 그들만의 영어세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동구청에서 실시하는 평생학습 대회에 영어동아리 대표 중 하나로 참여해 팝송과 영미시 낭송 발표회를 가지기도 했다.
팝송․영시 바탕…자유토론도
올해부터는 매주 주제를 선정해 영어로 자유롭게 말하는 시간도 가지고 있다.
이수례 리더는 “팝송과 영미시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영어 공부도 함께 하며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기 위한 하나의 시도”라며 “부끄럽다고 생각하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영어를 좋아하기에 조금이나마 영어로 말하기를 시도해본다는 것 자체가 이곳 회원들에게는 기쁨이자 용기와 도전이 되고 있는 셈이다.
영어동아리 ‘메모리’는 팝송뿐만 아니라 윌리암 워즈워드의 수선화를 비롯한 초원의 빛, 무지개, 롱펠로우의 인생예찬 등 주옥같은 시들을 원어로 감상하고 즐긴다.
회원들은 “아! 그 옛날 이러한 맛을 느낄 수 있었더라면 우리들 인생의 행로는 훨씬 다채롭고 아름다웠으리라”라고 때때로 한탄까지 하기도 하면서 지금의 가슴 벅찬 순간들을 저마다 가슴깊이 품고 있지는 않을까.
영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팝도 부르고 영시를 감상할 수 있는 동부도서관 영어동아리 ‘메모리’로 가보자. 모임은 매주 수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다.
특히 이달 28일에는 봄을 만끽하며 회원들 간의 돈독한 만남을 위해 경주에서 야외모임 겸 고전음악감상회 시간도 마련한다.
문의 : 019-691-5491
박은심 리포터 ionew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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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엄마도 모두가 하나
“Sometimes love would bloom in the spring time~”
수잔 잭슨의 ‘에버그린’이란 익숙한 팝송이 따뜻한 봄 햇살을 타고 흘러나온다.
봄이면 가끔씩 사랑이 움트기 시작한다는 노랫말 첫 가사처럼 회원들 모두는 활짝 미소 지으며 서로의 얼굴을 보며 함께 따라 부르며 사랑을 꽃피우고 있다. 모처럼 동부도서관을 벗어나 남목 동부아파트 뒤편 소공원에서 오순도순 봄볕을 맞으며 말이다.
홀로 나온 새댁도,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나온 엄마도, 젊은 세대를 초월한 쉰 살이 훌쩍 넘으신 아주머니도 모두가 이 순간만큼은 하나가 된다. 아이도 엄마 곁을 맴돌며 흥얼흥얼 콧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한다.
수줍은 듯 한명이 나와 팝을 부르는 모습도, 지난해 발표회 때 영시를 낭송하던 이의 모습에서도, 또 두 눈을 지그시 감으며 옛 시절 추억을 그리기도 하는 모습 등에서도 여인의 봄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처음에는 동화로 출발
영어동아리 ‘메모리’는 영어를 좋아하는 여인들이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나 출발하게 된다.
리더 이수례 씨는 “언젠가 먼 훗날 우리 어린이들에게 혹시라도 영어로 동화를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와 꿈을 얘기하면서 첫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때는 처음 성냥팔이 소녀를 첫 작품으로 선택했다. 초등시절부터 익히 알고, 크리스마스 때면 늘 추억하는 소녀에 관한 이야기를 영어로 연습하기 시작한 것이다.
모두들 몸짓으로 행동하며 하나같이 그 이야기에 푹 빠져 들어갔다. 곧 이야기가 끝나갈 때 또다시 이솝우화와 안데르센 동화 몇 편을 찾아 하나하나 마스터해 나간 것이 지금의 ‘메모리’ 모태가 된 것.
이렇듯 지난 2000년도부터 결성돼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영어동아리 ‘메모리’는 현재 16명의 회원들이 그들만의 영어세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동구청에서 실시하는 평생학습 대회에 영어동아리 대표 중 하나로 참여해 팝송과 영미시 낭송 발표회를 가지기도 했다.
팝송․영시 바탕…자유토론도
올해부터는 매주 주제를 선정해 영어로 자유롭게 말하는 시간도 가지고 있다.
이수례 리더는 “팝송과 영미시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영어 공부도 함께 하며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기 위한 하나의 시도”라며 “부끄럽다고 생각하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영어를 좋아하기에 조금이나마 영어로 말하기를 시도해본다는 것 자체가 이곳 회원들에게는 기쁨이자 용기와 도전이 되고 있는 셈이다.
영어동아리 ‘메모리’는 팝송뿐만 아니라 윌리암 워즈워드의 수선화를 비롯한 초원의 빛, 무지개, 롱펠로우의 인생예찬 등 주옥같은 시들을 원어로 감상하고 즐긴다.
회원들은 “아! 그 옛날 이러한 맛을 느낄 수 있었더라면 우리들 인생의 행로는 훨씬 다채롭고 아름다웠으리라”라고 때때로 한탄까지 하기도 하면서 지금의 가슴 벅찬 순간들을 저마다 가슴깊이 품고 있지는 않을까.
영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팝도 부르고 영시를 감상할 수 있는 동부도서관 영어동아리 ‘메모리’로 가보자. 모임은 매주 수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다.
특히 이달 28일에는 봄을 만끽하며 회원들 간의 돈독한 만남을 위해 경주에서 야외모임 겸 고전음악감상회 시간도 마련한다.
문의 : 019-691-5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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