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 야구동호회 ‘원주야구사랑회’
야구사랑에 푸~욱 빠진 사나이들
온 가족이 응원하며 스트레스 풀어
최근 야구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WBC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전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게 됐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야구에 직접 참여를 희망하는 인구가 늘고 야구 용품을 사기위해 줄을 서는 모습만으로도 관심의 정도가 달라진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원주는 특히 타 지역에 비해 사회인 야구동호회가 활성화돼 있어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3월부터 11월까지 열리는 북원리그는 원주시연합회에서 주최하는 아마추어 경기로 원주 야구동호회가 모두 참석하는 가장 큰 경기다. 북원리그가 한참 진행 중인 치악체육관을 찾아가 봤다.
스트레스 확~날릴 수 있는 야구동호회
누구나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경기에서 이승엽 선수가 날린 홈런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승엽 선수도 울고 온 국민을 울렸던 홈런은 불경기로 가슴 졸이며 지내는 국민들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원주는 현재 17개 사회인 야구동호회에서 500여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시합준비를 하고 있는 ‘원주야구사랑회’를 만나 보았다. 1994년 처음 30여명으로 결성된 ‘원주야구사랑회’는 원주중학교와 원주고등학교 야구부 출신들이 주축이 되어 일반인과 하나가 된 동호회로 원주야구연합회 구자열 회장을 비롯해 강대선 감독 김재영 단장 원정익 총무 외 30여명의 회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김응수 회원은 현재 국가공인 심판이기도하다. 심판이 턱 없이 부족한 원주에서는 귀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30세부터 50세까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원주야구사랑회는 매주 주말이면 경기와 연습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연회비만 내면 모든 장비와 운동복까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일반인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건강도 지키고, 취미도 살리고
원주야구사랑회 김재영 단장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몸도 부딪히고 땀 흘려 운동을 하다보면 가슴에 쌓인 스트레스가 다 사라진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데 야구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고 한다. 또한 “사회 생활하면서 어렵고 힘들었던 일들이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된다”고 한다.
원정익 총무는 “원주야구사랑회는 특히 선후배 관계를 철저히 하며 인간관계를 중요시 한다. 서로 예의도 바르게 지킬 뿐만 아니라 단합도 잘 된다”고 한다. 원주야구사랑회는 동계훈련 등 수시로 연습을 해 경기 성적도 좋은 편이다. 매주 주말마다 경기를 위해 운동장에 나오면 가족에게 혹시 소홀하지는 않을까 궁금했다.
김 단장은 “오히려 가족과 화목이 잘된다. 경기가 있을 때마다 온 가족이 응원을 나오기도 하고 선수들을 위해 간식을 직접 싸가지고 오는 가족들도 많다. 마치 나들이를 나오듯이 온가족이 경기장에서 야구경기를 관람한다”고 한다.
이날 역시 아이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나온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열악한 환경에도 야구사랑 뜨거워
현재 원주에 있는 야구장은 치악체육관 하나다. 운동장이 부족하다 보니 학생 야구부가 사용한다고 하면 야구동호회는 사용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래도 치악체육관이 있어 지금까지는 아쉬운 대로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치악체육관이 헐리게 되면 그나마 막막한 상태다.
구자열 회장은 “원주시에 건의를 해서 야구장을 지을 수 있는 예산 5억이 나왔지만 야구장을 짓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라고 한다.
구 회장은 “열악한 환경이지만 운동을 할 때만큼은 모두 열정을 가지고 한다”고 한다. 특히 전문 기록원이 매 경기마다 각자의 기록을 전산화해 개인 기록을 관리해주기 때문에 마치 프로선수가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처리된 기록은 사회인 야구동호회라고 해도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사회에서는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으로 충실한 사나이들. 주말이면 넘어지고 깨지면서도 자신의 청춘을 불사를 수 있는 야구경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소홀 할 수 없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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