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진사람들

“성매매는 필요악이 아닙니다. 약자에 대한 폭력일 뿐입니다”

성매매방지법 4주년-창원여성인권상담소

지역내일 2009-04-02
9월23일은 성매매방지법 시행 4주년이 되는 날이다. 여성중앙인권센터와 전국연대를 비롯해 전국 16개 시 도 군에서 이날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진행 중이다. 그 가운데 ‘남성들의 성의식 조사와 성매매 실태 토론회’를 계획 중인 창원 여성인권상담소를 찾아 성매매 근절을 위한 지역 활동을 알아보았다.

성매매 없는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
전문 상담원 3명과 최갑순 소장이 일꾼인 창원여성인권상담소는 (사)경남여성회 부설기관이다. 가정폭력과 성폭력, 특히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인권?의료?법률 지원을 위하여 작년 3월 도계동에 문을 열었다. 최소장은 “불건전한 접대 문화와 향락문화를 바꾸고 새로운 직장문화 만들기. 주변의 유해환경 및 유흥업소를 감시 신고하며 사기광고와 선불금 등에 속지 말고 신고하기 등에 상담소 활동 초점을 둡니다.”라며 성매매 없는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서는 시민의 마음을 한데 모아야함을 강조한다. (사)경남여성회는 ‘당당한 여성, 따뜻한 여성, 평화를 만드는 여성’을 모토로 한다. 민우회에 앞서 지방에서는 최초로 태어난(1986년) 진보여성운동단체로서 한국성폭력상담소 다음으로 성폭력상담 활동을 시작한 곳이다.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 특별법 및 가족법 개정 등 양성평등과 가족,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굵직굵직한 일들을 일구는 데 많은 역할을 해왔다.

성매매는 범죄.
성매매는 범죄이다. 그러나 넘쳐나는 성산업 및 성매매 관련 상업은 성의 상품화와 함께 아주 일상적이거나 정상적인 영역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 오랫동안 있어 왔다는 사실이 앞으로도 계속 존재해야 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성매매는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약자에 대한 폭력이요 성매매는 가부장적 남성중심주의 사회구조적인 문제이지 개인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는 최소장. “남성의 성욕구는 자제할 수가 없어서 성매매를 못하게 하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성폭력 현상이 증가할 것이라는 가설은 틀렸어요. 문제는 남성의 성욕구를 조장하고 이에 대해 지나치게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 있습니다. 성매매는 성폭력을 감소시키지 않아요. 한국의 성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2002. GDP4.1%)임에도 불구하고 성폭력 발생률이 세계 2위라는 현실은 ‘성산업 확대=성폭력 증가’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성매매가 일반적 현상이 되는 사회는 여성 몸의 상품화에 대하여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성폭력은 더욱 증가하지요.”라고 말한다.

성매매는 인간 존엄과 권위에 대한 도전, 내 의식으로부터 근절해야
생명 즉, 존엄과 본질적으로 연결된 성은 사고파는 대상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성매매는 인간의 존엄과 권위에 대한 도전이며 파괴이다. 최소장이 절박한 심정으로 건강하고 건전한 남성들에게 애원하고 싶다는 것. 창원인권상담소가 추구해 나갈 성매매 없는 평화세상을 만드는 3가지실천 방침을 들어보자. ▶나부터 안하고 친구에게 권하지도 말자. ▶바로 당신이 성구매를 동반하는 퇴폐향락 접대문화를 바꾸는 주역이다. ▶내 주변 환경에서 성매매를 알선 권유하는 업소나 이를 홍보하고 있는 사람이나 매체를 발견하면 가까운 경찰서나 117 112 인터넷 사이버 수사대(www.cybercrime.go.kr)로 신고하자.

미니인터뷰- 최갑순 소장
-상담소 활동의 핵심과 근거를 어디에 두며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되셨는지
“화두는 늘 인간의 존엄성입니다. 부마항쟁 등을 비롯해 학창시절부터 진보적인 여성 운동 일선에서 저의 열정을 실천 수감 생활도 겪었지요. 제가 간직하는 열정의 불씨는 인간종중과 사람을 향한 시원한 에너지에 있습니다. 어떻게 사람을 사고 팔 수 있습니까? 쇼 케이스에 내 놓아 구미에 맞는다고 구입하고 유행 지나면 버리고 하는 상행위를 인간에게 적용해서는 안됩니다. 성매매에 관련 여성이면 피해자로 간주합니다. 도움을 요청하기만하면 의료 법률 인권 면에서 반드시 도와드립니다.”
-교도소에서 성폭력 행위자 교정치료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압니다.
"13세 미만 아동을 성폭행하고 실형을 살고 있는 행위자들을 위하여 전체 30회기로 진행합니다.
-프로그램 회기는 어떻게 진행 되는지요
“그들과 함께 하는 동안 저도 눈물 흘릴 때가 많습니다. 나로부터 일탈된 나의 선택이 나타나는 때가 어느 지점인지. 그 결과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발견하는데 초기 회기의 초점을 둡니다. 나를 직면하며 사실대로 알고, 그런 나를 인정하고 그대로 끌어안기가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모르고 있던 나를 제대로 살피고 인정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까움과 안도감을 동시에 가집니다. 역지사지, 진정 나를 알고 사랑할 줄 알아야 상대에 대한 아픔도 느낄 수 있습니다.”

-성매매 방지법 시행 4주년 시점에서 성과를 어떻게 보시는지
“풍선효과 등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진행 과정이라 봅니다. 성매매가 불법이며 범죄라 명시 된 자체가 아주 중요하며 상징성을 불러일으킨 부분은 효과가 분명히 크지요. 그러나 법집행 속도와 현상적 변화와의 괴리에 문제와 아쉬움이 많습니다. 일상 속에서 우리 모두의 의식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권운동가로서 주부로서 우리지역 내일 신문 독자들에게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성매매는 수요가 없으면 불가능하죠. 수요를 차단하면 근절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상식에 호소하는 것이 지름길이라 생각 들어요. 사실 상담소 실정도 열악할 뿐더러 외로운 일입니다. 어떤 형태로든지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지향점과 가치관이 분명하고 일반사람에게 평이하게 접근하는 내일신문 독자라면 성매매와 관련이 없을 거라 믿어요. 나아가 성매매에 관한 의식 확장을 독자들에게 부탁드리며 이웃에게도 전하기를 바랍니다.”
어떤 수식어가 붙든지 그 자체로 귀하며 가슴 설레게 하는 것이 사람이다. 바로 나와 똑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사람과 더불어 사람 안에서 공감력을 키워 나갈 때, 성매매에 대한 의식도 구조도 변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본다. 앞서서 이끌어 가며 실천하고 전파하는 창원여성인권상담소의 발전을 기대한다.
창원여성인권상담소055)273-2241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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