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it 두 잇

하지말라가 아닌 “하라가 살아 있는 집”

가출 청소년을 위하여 “하라를 실천하는 곳”

지역내일 2009-04-02
사랑은 우산을 씌워주기 보다는 같이 비를 맞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 말대로 실천하는 곳, 가정과 사회로부터 상처를 받아 그로부터 멀리 날아가 버리려는 일념으로 집 밖 차가운 길을 선택해버린 아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집. 경남 유일의 남자 가출 청소년을 위한 하라단기청소년쉼터(창원시도계동 소장 공명탁 www.hara@1318.or.kr)를 찾아가 보았다.

Do it 두 잇
대문을 지나 크지 않은 마당을 건너 현관문을 열자 따뜻한 공기가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 출입구에 옹기종기 대충 편하게 널려진 발 큰 운동화들이 내 집 마냥 익숙한 풍경으로 다가 오고, 방에서 들려오는 재잘대는 아이들 소리는 집이 가진 그리움의 속성을 섞어서 전해준다. 건강한 나라 건강한 사회라면 그 중심에 든든히 버티고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 행복한 가정이 최고의 기본 요건. 그러나 유해 환경과 가정의 위기 그리고 어른들의 무관심 등이 미성숙의 아이들을 가출과 일탈의 고리로 엮어가는 안타까움도 우리가 지나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로인해 중심에서 비껴나 주변을 겉돌게 된 아이들, 상처 입고 날개 잃어 방황하는 어린 천사들을 돌보는 가정이 이 곳 하라 쉼터이다. 중 고등과정에 있거나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아이들 보호관찰 중에 있는 등 다양한 처지의 아이들이 살고 있다. 더불어 그들을 돌보는 6명의 어른들이 가족 사랑을 일구며 함께 부비는 곳, 국가청소년위원회와 경상남도 창원시가 지원하는 종합 복지센터이다. 하라의 핵심은 "Do it. Just do it". 이 한마디로 하라 쉼터의 모든 생각과 움직임의 방향을 다 알려주고 있다. 주도적으로 자발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라. 자신을 돌보는 힘을 길러 그 힘이 자연스럽게 이웃을 향한 사랑이 되게 성장 하라는 뜻이다. 하지말라가 아닌 하라 라는 말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는 곳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 동안 수십 명의 아이들이 이 집을 다녀갔으며 그 중에는 맘을 못 붙들어 들고나기를 반복하는 아이도 많았다. 그러나 어느 아이 하나 소중하지 않을 수가 없기에 찾아와준 기쁨으로 언제라도 따뜻하게 보살핀다. 컴퓨터를 하고 있는 이○○(14 명서중)은 “제가 젤로 오래(2년) 살았어요. 선생님들도 좋고 음..밥도 맛있고요 여기서 사는 게 진짜로 행복해요”라고 말한다.

보호활동과 사회복귀 가정복귀를 지원하는 집
하라 쉼터는 법률이나 행정 등 법적인 보호를 지원한다. 인간에게 가장 기본인 의 ․ 식 ․ 주를 무상 지원하며 건강 검진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 전문적인 상담과 심리 프로그램을 통하여 아이들의 상처 받은 심신의 회복을 지원한다. 전화 인터넷 면접 상담 등 개인 상담을 비롯해 각종 심리검사 진로적성 검사는 물론 미술치료와 해결중심 상담 등과 가족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 적성검사 진로상담 이외 약물교육 성교육 인권교육 등을 통한 사회복귀 사회적응을 위한 노력도 빼지 않는다. 학습생활지도 검정학습지도 등의 교육과 중․장기 쉼터와 독립생활 지원을 위한 연계도 제공한다. 문화 활동 스포츠 활동 캠프 및 산행과 래프팅 등 밸런스 있는 신체 활동도 내실 있게 유지하고 있다. 아이의 가정을 방문하여 부모 상담과 부모교육, 각종 사회적인 네트와 연계하여 가족을 지원한다. 상담과 생활 적응 훈련 등을 통하여 귀가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보호자관리 가정방문 또래상담 부모상담 위탁기관연계 후속프로그램 제공 등 가정 복귀 이후에 대한 지원까지 하고 있다.

단기적 제한(기본 3개월, 연장3개월)이 주는 안타까운 현실
하라 쉼터에서의 생활은 3개월에서 6개월 까지가 기본 기한. 그와 같이 규정된 제한적 기한에 따라 현실적으로 안타까운 요소들을 많이 드러내고 있다. 하라의 왕엄마 최경화 상담부장은 “보육원에 적응 못한 아이들이 우리 집에 오지요. 3개월 기한이 되었다고 준비 없는 아이들을 다시 보낼 수밖에 없다면 상처 위에 상처를 덧입히는 결과, 우리 아이들을 말 그대로 두 번 죽이는 행태가 된답니다. 그래서 저는 들이대듯이 그 아이들도 그냥 끼고 살아요.” 행정적 차원 등 어쩔 수 없는 복합적 제한성도 모르는 바 아니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말하는 그녀는 “단기 중장기의 특성과 원칙 너머 융통성 있는 자립관 건립 등이 아주 필요한 실정이랍니다.”라며 절실한 마음과 함께 아이들을 향한 강한 사랑의 의지를 털어놓는다.
※하라 쉼터에서는 재정 및 물품 후원과 자원 봉사 후원을 받고 있으며 가출한 남자 청소년이라면 누구나(9세~24세) 24시간 쉼터를 이용할 수 있다.
문의 (055)237-1318



윤영희 리포터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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