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세계여성인권대회에서 만났습니다

설치미술가 김은주

삶을 아우르며 깨어있는 예술, 실천하는 예술

지역내일 2009-04-02
대회가 한창인 컨벤션 센터 3층은 사람들의 연이은 발길이 끊이지 않고 분주했다. 대회장 복도 입구에는 ‘여성의 존재감 찾기’란 제목의 설치미술전이 시선을 자극하며 발길을 끌고 있었다.
화가 김은주씨는 “제 작품에는 주부로서 과거와 현재를 아름답게 바라보고 일탈을 꿈꾸면서도 건강하게 승화할 수 있는 지향점을 향한 추구가 들어 있습니다. 여기 놓인 의자는 여성을 상징합니다. 남편의 파트너로서 아이의 리더와 더불어 역할이 너무나 많은 우리 여성들의 현재 시점. 동시에 그 시점과 관련하여 계산 되지 않는 채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 속에 지긋이 배여 들고 스미어 나오는 여성의 인권과 평화를 생각하며 작품을 만듭니다.”라며 자신이 내면에 지니고 있는 주제와 이번 대회의 콘셉트가 맞아 떨어졌나 봐요. 제게 의뢰가 들어와 이렇게 큰 세계 대회에 참여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사실 잘 갖추어진 전시실에 비해 이런 공간에서의 전시는 그 제한폭이 아주 크지요. 전시까지 포함해 작품의 완성도가 이루어지는 것이긴 해도, 이렇게 대회의 한 부분으로 녹아들고 같은 여성으로서 자매애를 확인하는 것만으로 대 만족입니다. 수천 명의 여성들이 제 작품 앞에 서서 공감하고 생각하고 유추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통해, 제 안에서 카타르시스와 결의와 의지를 확인하며 희열을 발견합니다. 여기 전시된 작품의 전체 아이템은 행복입니다. 비구상 작품을 통한 저의 표현과 그 표현을 소통하며 서로의 생각을 교감할 수 있는 것. 앞으로 저의 작품 경향 역시 이렇게 여성에 대한 존재감을 그림을 통해 드러내갈 계획입니다. 진정한 자존의 가치 및 존재감과 존재가치감을 말하고, 그 아름다움을 스스로 자기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타인의 시선에 따른 가치 평가가 아니라 스스로 인정하고 스스로 가꾸는 아름다움을 자신의 내면에서 발견하고 스스로 평가하며 성장하기를 바라는 맘이 큽니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에게 지고지순하게 아름다운 꽃이기 때문이예요. 김은주씨는 현재 대방동에 살고 있으며 수년간 작품과 전시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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