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가을부터 봄까지 더 심해지는 비염

“근본원인과 일상에 접근하는 확실한 치료가 중요해”

지역내일 2009-04-02
차안에 에어컨을 틀면 재채기가 나고 가을 들어 비염 증상이 더해졌다는 정한숙주부(42. 반지동). 계모임에서도 하얀 마스크로 얼굴을 덮고 있으려니 답답하기만 한데, 그 속도 모르고 농약 치러 가냐고 놀리는 친구들이 얄밉기만 하다. 치료중인 이비인후과에서 빠른 시일 안에 수술 하자고 하는데 영 마음이 잡히질 않는다고 한다. “원인 불명인 경우에 자가 면역질환이라는 알러지 개념을 적용하는데, 비염은 알러지 질환으로 분류됩니다.”라는 미동의보감한의원 조영관 원장을 찾아 비염에 대한 확실한 치료법을 들어보았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찾아야 해
천식 아토피와 함께 3대 알러지질환인 비염은 단순한 콧병이 아니라 체질적인 문제이다. 대부분 불편해도 그저 참다가 심하면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지만 다시 재발하여 속을 썩이는데, 양방 치료만으로 쉽게 낫는 병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면역력을 높여야 근본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고 말하는 조원장은 “생활 속에서 제대로 관리만 잘해도 30% 이상 개선되며 적절한 치료와 함께 좋은 환경을 유지하면 비염은 완치될 수 있는 병입니다.”라고 한다. 알러지 반응이 코 또는 기관지에 나타나는 것을 비염이라 하고, 외부환경 즉 항원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알러지라 한다. 따라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는 것이 비염 치료의 첫 번째 순서이다.

원인은 내부 환경인 양기 부족에 있어
관점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 외부 환경 탓이 아니라 내부 문제라는 인식이 아주 중요하다. 갑자기 영하 30도로 떨어지는 공간에서라면 누구나 콧물과 재채기를 한다. 이런 경우는 외부환경이 원인이다. 그러나 같은 조건에서 다른 사람들은 괜찮은데 비염환자들은 과민하게 재채기와 콧물반응을 보인다. 이는 외부환경이 아니라 자기 내부에 원인이 있음을 분명히 뜻한다. 면역체계의 문제이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기허 즉 기운이 떨어짐, 따듯한 기운(양기)의 부족이 원인이다. 조원장은 “콧물과 재채기 등을 병리적으로 보면 병이 되고, 생리적으로 보면 방어기전이 됩니다. 지극히 생리적인 방어기전으로 볼 때, 몸의 상태가 이미 그 정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졌다는 뜻이죠. 따라서 몸의 현상이 아니라 몸의 상태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해요. 현상 치료만 한다면 결국 재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한다. 현상에 국한해서 재채기를 멈추는 약이나 코막힘을 멈추는 약을 쓰는 것은. 당장의 현상만 제어할 뿐 비염이 지속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프지 않다고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비염은 대개 불편함은 느끼지만 아프지 않기에 참고 견디려고 한다. 그러나 비염은 하나의 현상일 뿐, 그 현상의 원인은 엄연히 따로 있음을 알았다. 따라서 원인이 그대로 잠재함으로 인해 또 다른 현상을 부르게 된다. 그 흔한 예가 집중력 장애와 성장 속도 차이이다. 낮에는 그래도 애써 코호흡을 할 수있다해도 수면 중에는 어쩔 수 없이 입으로 호흡하게 되는 경우. 코 거름 장치 등을 통하지 않고 식도를 따라 바로 공기가 들어가는데, 공기 중의 수많은 세균이 그대로 위장으로 들어가 부분괘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조원장은 “인체는 갖가지 현상을 동원하여 끊임없이 싸인을 보냅니다. 그런데 방관하다가 어느 날 제대로 된 신호를 받고 아차하지요. 삶과 생명이 하루하루 패턴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비염도 생명과 직결되어 있다는 개념을 가지는 것. 관점 인식의 변화와 의식 확장이 중요합니다.”라고 한다.

딱 두 가지 치료 방법에, 따뜻한 환경 유지
비염치료는 딱 두가지, 현상만 치료하는 대증치료와 원인치료이다. 대표적 양방대증치료는 석션(코 빨아내기)과 비강식육(비중격에 살이 참) 절제수술이다. 이 경우 잘라내도 수년 안에 다시 생기는데 원인이 그대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이 식육을 병 자체로 보지 않고 방어기전의 관점에서 치료(사혈침으로 피를 뽑아냄)한다. 생활하는데 불편을 없애기 위해 이런 대증치료가 필요하지만 근본적인치료가 반드시 병행 되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폐를 따뜻하게 해야 하는 것이 최선이며,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두 번째”라고 말하는 조원장. 냉장고(차가운 물, 차가운 과일 등)와 에어컨을 작별하고 전체적으로 따뜻하게 하여 인체의 양기를 소모하지 않을 것을 강조한다. 비염은 이렇게 생활환경을 제대로 유지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병행함으로써 3~6개월이면 완치 될 수 있다. 침이나 약, 뜸, 추나등 치료법은 수단이다. 그 수단은 인체의 기운을 정상적인 화평의 상태로 만드는데 목표를 둔다. “비염은 기가 막히는 소통의 의미가 아니라 절대적 기운의 부족에 따르므로 그 기운을 보충해 주는 것이 필요해요.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 비염의 주요증상입니다. 차가움에 대한 극단적인 형태는 콧물(특히 맑은 콧물)과 재채기이고 코막힘은 차가움의 원인 위에 소화기 장애 등이 따르지요. 따라서 비염이라도 어느 증상이 심한가에 따라서 그에 유효한 치료를 선택 병행합니다.”라고 말한다.
도움말 미동의보감한의원 조영관 원장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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