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왕사유치원칼럼

지역내일 2009-03-10
잠 못 드는 그대에게
잠 못 드는 그대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나그네에게 길이 멀 듯이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생사의 밤길은 길고도 멀어라
이는 다 아는 바와 같이 <법구경>의 한 구절입니다. 무엇인가 걱정되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 눈으로 한 밤을 지새워야 하는 이의 지루함, 멀고도 먼 길을 걸어온 나그네의 지겨움, 이 모두가 겪어 보지 않은 이는 상상조차 할 수도 없는 고충일 것입니다. 우리 인생, 그 자체를 나그네에다가 견준 이가 많습니다. 좋은 일로 가는 나그네, 궂은 일로 가는 나그네 등등 모두가 그 좋은 일, 궂은 일을 감당해내기 어려울 때엔 고민으로 이어지고 그 고민이 짙어지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심지어는 나쁜 생각까지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고대 희랍의 철인 디오게네스는 거지의 행색으로 걸식을 해다 먹고는 햇볕에서 한잠 푹 자는 재미를 왕관과도 바꾸지 않겠다고 하였답니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인가요?
설마 깡통 하나 밖에 없는 디오게네스가 우리의 김삿갓보다 가난해서는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신체적인 병고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마음 한구석에 도사리고 있는 어리석은 마음의 씨앗 때문이라고 단정해 봅니다.
가졌던 것을 갑자기 잃었다거나 사랑하는 이와 사별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겠지만 인연의 법칙에 의해 받아야 할 것은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어리석음 때문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갚아야 할 것을 갚는 일이 오히려 개운하게 생각되어야 할 터인데 갚는 일을 이토록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 결국 욕심의 그물에 깊이 걸린 소치라고 진단해야 옳을 것입니다.
맨손으로 왔다가 맨손으로 가기로 마련된 것이 인생이니 힘껏 떳떳하게 살 뿐, 결과에 신경 쓰지 말고 새로 태어난 기분으로 분수에 맞는 일부터 시작해 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석왕사유치원장 고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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