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삼선한방병원
이상복 원장
現)부산시 한의사회 의장
한 쪽 얼굴이 갑자기 마비가 되어 입과 눈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얼굴과 혀 등의 감각이 무뎌지는 느낌이 생기는 ‘구안와사’가 발생하면 굉장히 놀라고 걱정을 많이 하게 됩니다. 특히, ‘혹시 이러다 반신마비 중풍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많이 걱정하게 됩니다.
구안와사를 ‘중풍’과 혼돈하게 된 것은, 예로부터 구안와사를 다른 말로 ‘와사풍’이라고 부르기도 했기 때문에 줄여서‘풍’이라는 말로 통칭되었기 때문에‘구안와사도 중풍’이라는 통설이 생긴 듯 합니다.
한의사의 입장에서는 구안와사도 중풍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가 현재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반신마비가 되고 말도 잘 못하게 되는 중풍과는 전혀 다른 증상이므로, 그런 의미에서 현재로서는 구안와사는 풍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구안와사가 중풍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구안와사 즉 안면신경마비는 말초신경의 마비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풍 즉 뇌혈관 질환과는 다른 것이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중풍으로 생기는 구안와사의 경우에는 얼굴의 이마에는 마비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확인하여 일반적인 구안와사와 중풍으로 인한 구안와사를 구별하는데, 중풍인 경우 팔과 다리 등 신체 다른 부위에도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굳이 얼굴 마비만으로 진단을 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구안와사 즉 안면신경마비는 대개 구안와사가 나타나기 하루나 이틀 전부터 귀 뒤가 아파지다가 얼굴에 마비가 오게 되고, 대략 2일에서 4, 5일 정도까지는 마비가 점차 더 심해지고 그 이후로는 점차로 호전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증상은 마비된 쪽의 눈이 잘 감기지를 않고 입을 움직이면 입이 마비된 반대쪽으로 찌그러지는 듯 하게 보이며 마비된 쪽의 이마에 주름살을 만들기가 어려워집니다. 즉, 입이 비뚤어지는 쪽의 반대쪽이 마비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얼굴 마비와 함께 팔다리의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다거나, 얼굴에 혹 같은 것이 만져진다거나, 귀나 얼굴의 통증이 계속되거나, 마비증상이 3주 이상 계속 진행하거나, 또는 어지러움이나 보행장애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나거나 귀 등에 물집이 잡히거나 할 때는 단순한 구안와사가 아닐 수가 있으므로 반드시 정밀한 검사와 그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일단 얼굴에 마비가 발생하면 놀라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물론 치료 없이 나을 수도 있는 질환이지만, 하루라도 더 빨리 낫게 하기 위해, 그리고 혹 모르는 후유증을 막기 위해 적절한 침 치료를 하고 원인에 따른 처방을 받아 치료하면 회복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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