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으로 수학 따라잡기

학교*학생*학부모가 일궈낸 수학 공교육 롤 모델

내실있는 수준별 이동수업 통해 KMO, IMO에서도 입상, 기초부진학생 관리 및 인성관리도 놓치지 않아

지역내일 2009-03-18
산남중학교와 유신고등학교는 수학교육에서 탁월한 기량을 보여 왔다. 남다른 길을 걷고 있는 두 학교를 통해 공교육의 희망과 미래를 내다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산남중과 유신고 - 시,도 수학경시대회는 기본, KMO와 IMO에서도 수상해
04년 7월부터 06년까지 교과특기자 육성교였던 산남중학교(교장 원순자, 이하 산남중)는 08년까지 도교육청 지정 수학과 7학년(중1과정) 교수-학습도움센터 중심학교이기도 했다. 수원시와 경기도의 수학경시대회 및 KMO(한국수학올림피아드, Korean Mathematical Olympiad)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해마다 입상자수가 늘고 있다. 04~06년 수학특기자를 선발했던 유신고등학교(교장 김성신, 이하 유신고)는 IMO(국제수학올림피아드, International Mathematical Olympiad)와 KMO를 비롯해 경기도수학경시대회, 충남대 주최 전국 고등학생 수학경시대회 등 각종 수학능력평가대회의 수상경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수준별 이동수업과 반 편성
유신고등학교에서 마지막으로 선발된 수학특기자는 09년 고3이 됐다. 새로 수학특기자를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수학특성화 방안으로 방과후 이학심화반을 운영하며, 수준별로 4개의 분반수업(상반 1, 중반 2, 하반 1)이 이뤄진다. 이학심화반은 최상위권 학생으로 1개 학년 600명 중 25명 정도 뽑는다. 분반수업은 년 2회 성적을 통해 반을 바꾼다. 신입생은 반편성고사와는 별도로 수학과 영어 배치평가를 치른다. 산남중도 교육과정 속 수학, 영어 2과목은 ‘수준별 이동수업’을 적용한다. 3개 반을 4개 수준으로 나눈 ‘3+1체제’로 운영한다. 교실 간 이동수업을 할 때, 모자라는 공간은 수학탐구실을 활용한다. 신입생은 반편성고사 외 추가 배치고사를 치르지는 않는다.

창의력 기르고 수학 이해도 높이는 심화수업
산남중의 수학심화수업은 학기 중에는 아침과 방과 후 2시간씩 주 2회 진행하며, 방학에는 매일 4시간 씩 총 120시간을 운영한다. 특기자교육과정 담당 남명희 교사는 “대학교수 등 외부강사의 초청강연, 경기과학고 등 관련기관 견학 등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고 자아존중감을 키우도록 돕는다”고 했다. 산남중에서는 수학 문제풀이과정의 창의적 접근을 위해 민속수학이나 생활수학 등 실생활과 연계시켜 수학에 대한 ‘의사소통능력’을 키운다. 민속수학은 06년 수원시교과연구회에서 개발했고, 건축물이나 그림 등 역사유물 속에 수학이론을 도입, 문제 해결을 이끌어낸다.
유신고는 4개의 수학탐구실을 갖추고 있다. 단계형 수준별수업, 수학올림피아드, 이학심화반 등 전용교실로 운영된다. 수학과 연구실과 수학탐구실이 위치한 복도의 전용게시판에는 수학의 역사, 수학과 관련된 영화 등 교과서를 벗어난 수학의 다양한 모습이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끈다. 학기 중이나 방학을 이용해 연1회 수학캠프를 열어 수학 관련강의를 듣고, 조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잉글리시 매스 랩(English Math Lab)’을 진행하는 이범석 교사는 “특성화수업 중 하나로 미국교과과정 영상을 보여주면서 영어로 수학수업을 한다. 주1회 진행하는데, 장차 유학에 앞서 미리 체험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특성화 교과 프로그램은 이산수학, 고급수학 등 정규과정 이상의 심도있는 수학을 다룬다.

학습부진 학생과 인성지도에도 힘써
수학특성화 사업을 벌이는 학교라고 해서 수학우수자에게만 관심을 쏟는 것은 아니다. 유신고에서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최하위권 학생들에게는 3단계로 나뉜 단계형 수학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계별로 20명씩 60명의 학습부진학생들은 인수분해부터 이차함수까지 체계적으로 공부할 기회를 얻는다.
08학년도 수학특성화교육을 담당했던 이두하 교사는 “학습부진학생들은 기본적인 계산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공부에 대한 의지를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학교에서는 학생개인카드와 상담을 통해 학습저해요인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30점 이상 오르는 경우도 있단다. “기초가 부진한 경우에는 1:1 교육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멘토(Mentor, 조언자)를 대학생에서 재학생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재학생(2학년)과 신입생을 1:1 자매결연해 주1회 방과후 지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일은 배운 것을 가장 확실히 하는 방법’이라며 이 교사는 재학생 멘토와 학습부진 멘티(Mentee, 조언받는 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08년 태백의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는 산남중의 학생, 학부모, 교장을 비롯한 교사가 같이 참여했다. ‘따뜻한 마음’을 미래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기본자질로 여기는 학교 측의 선택이었다.

8개 분야의 교과특기자 육성교, 학생 선발 방식 다양해
경기도에는 86개의 교과특기자 육성교가 운영된다. 본청사 관할이 61개교, 제2청사 관할이 25개교다. 음악, 미술, 연극, 문예창작, 수학, 과학, 중국어, 컴퓨터의 8개 분야로 나뉜다. 수원의 화홍중(국악), 매원중(관현악), 권선고(중국어), 유신고(수학), 태장고(국악), 영복여고(관현악)가, 화성의 안화중(국악), 운암중(관현악), 병점고(과학), 운암고(관현악)가 09학년도 교과특기자 육성교에 속해 있다.
경기도교육청 학교정책과 김선경 장학사는 교과특기자 육성교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인재 육성, 우수학생 조기 발굴 및 조기 진로 탐색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중학교의 경우는 교과특기자 육성교로 지정된 학교와 인근 학교 학생 가운데 학년별 20명 이내로 선발해 ‘지역중심학교’ 형태로 운영하게 된다.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비평준화 지역에선 선발된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평준화 지역에선 특기자 배정 여부에 따라 배정된 특기자 또는 별도로 선발된 재학생으로 운영한다.

도움말 경기도교육청, 산남중학교, 유신고등학교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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