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바비큐, 황태 전문점 ‘산내들’

참나무장작에 구워 담백해요! 한식은 엄마 손맛 !!

지역내일 2009-03-09
바야흐로 입맛 잃기 쉬울 때. 뭔가 산뜻함으로 변덕스런 입맛을 달래야 할 때다. 주부들은 매일 해먹는 밥도 지겹다. 이럴 땐 누군가 해주는 밥이 그리워진다. 친정엄마가 해주시던 예전 맛이 그리워 흉내를 내보지만 뭔가 2% 부족하다. 남편들 또한 아내가 해주는 밥은 그저 그렇지만 장모님 밥상은 단출해도 꿀맛이라며 투덜거릴 수 있다.
이럴 때 밥상 앞에서 티격태격하기보다 곧장 진장동으로 달려가 보자. 모처럼 처갓집 같고, 엄마 손맛이 느껴지는 집을 찾았다. 마당 넓은 집, 장독이 많아 더욱 정겨운 집, ‘산내들’은 도심에 위치한 깔끔한 집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정에 온 듯이 푸근함에 매료된다.

참나무 장작으로 구워내는 담백한 오리 바비큐, 쫄깃한 통삼겹
이미 오리고기는 어느 누가 먹든 해됨이 없고 몸에 이로운 음식임은 익히 알고 있는 바. 하지만 오리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오리 본래의 냄새는 어쩔 수가 없는 법. 하지만 오리를 통째 바비큐로 먹으면 냄새도 나지 않고 맛 또한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진다.
이집에서는 현관 입구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기계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오리를 참나무 장작구이기에서 통으로 구워낸다.
이때 고기가 구워지면서 기름이 쫙 빠지기 때문에 전혀 느끼하지 않고 육질이 더욱 부드러워지고 담백해지는 것. 그래서 단골 층은 한정돼 있지 않고 아주 다양하다. 바로 가까이 현대자동차 직원들의 회식은 물론이거니와 가족단위, 단체모임 등 문전성시를 이룬다. 저녁에는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할 정도.
문경숙 대표에 의하면 “어느 누구라도 즐겨 먹지만 특히 요즘은 청소년들에게도 인기가 높다”면서 “특히 성장기에 영양 보충하기에 부담도 없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마찬가지로 통삼겹도 같은 방법으로 구워내는데 쫄깃한 맛이 입맛을 돋우게 한다.

옹심이, 산내정식 등 점심특선 인기 높아
점심에 고기 먹기 꺼려진다면 점심특선 메뉴를 선택해도 좋다. 이집은 바비큐뿐만 아니라 황태 메뉴도 인기가 높다. 최고로 알려진 진부령 황태산만 고집하면서 문 대표가 직접 수급하고 있기 때문.
시원 담백한 맛을 보여주는 황태찜을 비롯해 황태해장국도 해장하기에는 딱이다. 또한 황태, 새우로 우려낸 육수에 미역과 직접 빚은 찹쌀 새알이 들어간 미역옹심이도 점심에 간단하게 먹기에는 좋다.
산내들한식을 통해서는 문 대표의 제대로 된 손맛을 경험할 수 있다. 영양돌솥밥, 직접 담근 토속된장찌개, 생선, 보쌈에다 십 여 가지 반찬이 함께 나오는데 역시 집에서 먹는, 우리 어머니, 장모님의 정겨운 손맛이다.

위치 : 진장동 명촌리비에르 입구 YMCA 앞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10시
메뉴 : 유황오리 바비큐, 통삼겹, 점심특선(황태해장국, 황태미역옹심이, 산내들정식)
문의 : 289-8760

이경희 리포터 lhk3759@hanmail.net

미니 인터뷰 - ‘산내들’ 문경숙 대표
“제 정성을 손끝에 담았습니다”
쉽게 다가가지 못할 것 같은, 그러나 그윽한 눈매에서 깊은 사랑이 느껴지는 문경숙 대표다. 단아한 모습만큼 ‘산내들’ 어디라도 깔끔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특히 완전 오픈된 주방을 통해 ‘청결’이란 큰 믿음을 갖게 하며, 문 대표의 고운 말씨와 친절한 매너에 고객은 그저 “나는 왕이로소이다”라고 외칠 수 있다.
25년간 서울에서의 화려한 영업 경력이 있지만 겸손을 아끼지 않는 문 대표는 된장, 고추장, 간장만큼은 좋은 재료로써 직접 담근다고 자랑한다. 맛이 좋아 한때는 된장 영업도 할 정도. 뒤뜰에 수많은 장독을 보면 그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모든 음식의 기초는 장류. 장맛을 보면 그 음식은 그저 따라온다. 거기다 특별난 사랑과 정성을 보태어 탄생한 음식이니, 사람들은 그의 음식더러 ‘엄마 손맛’이라고 평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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