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지혜로운 아이들로 키우겠습니다.” 오는 2월 14일 첫돌을 맞는 부천 소사본동 세쌍둥이(노아름, 노다운, 노강산)의 부모 노청용(32)씨와 김은경(31)씨가 밝게 인사한다. 요즘처럼 아이를 낳지 않는 세상에 세쌍둥이라니, 경사로운 일이 분명하다. 세 아기가 유모차를 타고 산책을 가면 동네사람들은 신기해하고 지나가는 버스 승객들도 쳐다본단다. 친할머니 이월재(72)씨는 “우리 아기들은 복덩이”라며 노 씨 가문의 종손인 청용씨와 며느리 김씨가 큰일을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세쌍둥이는 집안의 화제, 동네에서는 슈퍼스타죠!
위로 누나가 여섯이며 집안 종손인 청용씨는 26세 때 한 살 아래인 은경씨와 결혼했다. 결혼 후 6년 동안 아기가 없던 청용씨 부부와 친척들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걱정 끝에 부부가 찾아간 곳은 불임클리닉. 여러 번의 인공수정을 거쳐 실패를 본 후, 불임의 마지막 코스라는 시험관 아기에 도전했다. 임신이다! 기쁜 소식이었지만 순간, 당황했다. 세쌍둥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선택유산을 권했다. 모두 낳으면 산모와 아기가 위험하다고 했다. 기형일 확률도 높다고 했다. 하지만 부부는 아기들을 모두 낳기로 결정한다. 은경씨는 출산 한 달 전부터 아예 입원해서 아기들을 기다렸고 34주 만에 복덩이들은 태어났다. “늦둥이 본 기분이에요.” 서른두 살의 젊은 아빠 청용 씨의 말이다. “주위 사람들이 아기 낳고 얼굴이 더 밝아졌대요.” 은경씨는 옆에서 따뜻하게 웃고 있다. 아기들이 태어나자 여섯 명의 고모들, 친할머니, 외할머니 모두 좋아했다. 충청남도 서산의 노씨 종친회에선 장손이 태어났다며 금일봉을 전해왔다. 세쌍둥이의 탄생은 집안의 화제가 됐고 지금 사는 동네의 슈퍼스타로 이름을 날리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쌍둥이 지원제도가 있었으면
쌍둥이 이름은 아빠가 지었다. 첫째 딸 아름이는 많이 예쁘다는 뜻. 둘째 딸 다운이는 넉넉함이 많은 아이라는 뜻이며 셋째인 아들 강산이는 산맥의 의미를 갖고 있다. 아이들이 태어나자 부부는 토닥토닥 싸움도 많이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유 먹이려면 한 번에 젖병이 세 개였고 몇 시간 지나가면 열 개 이상이 쌓였다. 아이들 돌봐야 하고 젖병도 닦아야 하는데 한 번 삐끗하면 싸울 수밖에. 약속 있는 날은 더했다. 남아서 아기 보는 사람은 당연히 힘들었을 테니. 태어나서 백일 될 때까지 먹이고 재우다보면 동녘이 밝아온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한 명이 감기라도 걸리면 함께 아팠고 병원에 가려면 최소한 네 명이 필요했다. 하지만 “할머니, 고모들이 도와주셔서 힘든 줄 모른다”고 은경씨는 말했다. 아기들을 키우면서 신기하게도 청용씨 부부는 한 번도 아팠던 적이 없다. 일 년 동안 키우면서 병원에 데려가는 일 등 많은 일을 치렀어도.
맞벌이 부부인 청용씨 부부는 아기들을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한다. 세 명의 분유와 기저귀 값도 만만치 않다. “서울이나 타 도시엔 아이가 셋이면 주는 혜택이 많다는데 부천은 그런 제도가 없어요. 보육료만 지원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보건복지부와 여성부에 이메일로 탄원하기도 했다. 그래서 쌍둥이 지원책이 제도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친할머니 이월재씨는 “이렇게 예쁜 아이들이 태어나서 아무런 소원이 없다. 앞으로 아름이는 사장님, 다운이는 변호사, 강산이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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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는 집안의 화제, 동네에서는 슈퍼스타죠!
위로 누나가 여섯이며 집안 종손인 청용씨는 26세 때 한 살 아래인 은경씨와 결혼했다. 결혼 후 6년 동안 아기가 없던 청용씨 부부와 친척들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걱정 끝에 부부가 찾아간 곳은 불임클리닉. 여러 번의 인공수정을 거쳐 실패를 본 후, 불임의 마지막 코스라는 시험관 아기에 도전했다. 임신이다! 기쁜 소식이었지만 순간, 당황했다. 세쌍둥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선택유산을 권했다. 모두 낳으면 산모와 아기가 위험하다고 했다. 기형일 확률도 높다고 했다. 하지만 부부는 아기들을 모두 낳기로 결정한다. 은경씨는 출산 한 달 전부터 아예 입원해서 아기들을 기다렸고 34주 만에 복덩이들은 태어났다. “늦둥이 본 기분이에요.” 서른두 살의 젊은 아빠 청용 씨의 말이다. “주위 사람들이 아기 낳고 얼굴이 더 밝아졌대요.” 은경씨는 옆에서 따뜻하게 웃고 있다. 아기들이 태어나자 여섯 명의 고모들, 친할머니, 외할머니 모두 좋아했다. 충청남도 서산의 노씨 종친회에선 장손이 태어났다며 금일봉을 전해왔다. 세쌍둥이의 탄생은 집안의 화제가 됐고 지금 사는 동네의 슈퍼스타로 이름을 날리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쌍둥이 지원제도가 있었으면
쌍둥이 이름은 아빠가 지었다. 첫째 딸 아름이는 많이 예쁘다는 뜻. 둘째 딸 다운이는 넉넉함이 많은 아이라는 뜻이며 셋째인 아들 강산이는 산맥의 의미를 갖고 있다. 아이들이 태어나자 부부는 토닥토닥 싸움도 많이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유 먹이려면 한 번에 젖병이 세 개였고 몇 시간 지나가면 열 개 이상이 쌓였다. 아이들 돌봐야 하고 젖병도 닦아야 하는데 한 번 삐끗하면 싸울 수밖에. 약속 있는 날은 더했다. 남아서 아기 보는 사람은 당연히 힘들었을 테니. 태어나서 백일 될 때까지 먹이고 재우다보면 동녘이 밝아온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한 명이 감기라도 걸리면 함께 아팠고 병원에 가려면 최소한 네 명이 필요했다. 하지만 “할머니, 고모들이 도와주셔서 힘든 줄 모른다”고 은경씨는 말했다. 아기들을 키우면서 신기하게도 청용씨 부부는 한 번도 아팠던 적이 없다. 일 년 동안 키우면서 병원에 데려가는 일 등 많은 일을 치렀어도.
맞벌이 부부인 청용씨 부부는 아기들을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한다. 세 명의 분유와 기저귀 값도 만만치 않다. “서울이나 타 도시엔 아이가 셋이면 주는 혜택이 많다는데 부천은 그런 제도가 없어요. 보육료만 지원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보건복지부와 여성부에 이메일로 탄원하기도 했다. 그래서 쌍둥이 지원책이 제도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친할머니 이월재씨는 “이렇게 예쁜 아이들이 태어나서 아무런 소원이 없다. 앞으로 아름이는 사장님, 다운이는 변호사, 강산이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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