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2004년까지 교원부와 일반부 모던 5종목 1위 수상,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초등부, 중등부 라틴과 모던 부문 100여 차례 입상 지도, 부천시 원종초, 상원초, 중앙초 댄스스포츠부 지도 강사. 이 밖에도 댄스스포츠에 관한 놀라운 이력을 가진 이 사람은 누구일까? 주인공은 상원초등학교 박영기 교사다. 사교댄스에 관심 많던 그는 1998년 교원연수를 통해 춤을 접하면서 본격적으로 댄스스포츠의 문턱을 넘어서게 된다.
춤이 좋아서 아이들과 춤을 춰요
“개인레슨을 받고 춤 이론을 정립하다보니 혼자 즐기기보다는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박 교사는 부천 원종초등학교에 댄스스포츠반을 구성했다. 일주일에 두 시간씩 춤을 가르쳤다. 이를 계기로 원종초 학생들은 부천시 종합체육대회 댄스 부문에서 최초로 우승하게 됐고, 이것은 부천시 댄스스포츠 교육 활동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김포 금파초등학교에 재직할 때는 방과 후 교육, 재량활동시간, 체육시간 등을 할애해서 학부모, 학생, 교사가 함께 댄스스포츠를 즐겼어요. 발표회도 했고 특성화 학교로 발판하는 계기도 됐지요.”
10년 동안 춤에 매진했던 그는 현재 상원초등학교에서 댄스스포츠를 가르치고 있다. 댄스스포츠는 룸바, 차차차 등의 라틴 아메리칸 댄스와 왈츠, 탱고, 퀵스텝의 스탠다드 댄스로 나뉜다. 박 교사는 두 가지 댄스로 구성된 10종목을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서 교육하고 있다. “남녀가 함께 춤추는 것이 낯선 우리나라, 특히 학교에서는 상상 못할 정도로 거부감이 심했어요. 하지만 남녀가 배려하고 이해하게 되면서 댄스를 완성하는 경지에 이른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춤 봉사 하노라면 보람이 크지요
상원초등학교에서는 체육시간과 여름방학 느티나무 교실을 이용하여 댄스스포츠를 교육하고 있다. “용인으로 장애인 위문공연을 갔었죠. 거기서 춤을 배우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불우한 이웃에게 봉사한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답니다.” 학생들도 자신도 춤 봉사는 뜻 깊은 일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다.
“춤은 우리가 사회생활 하는데 있어서 기본 매너예요. 남녀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야 진정한 춤을 즐길 수 있는 거죠. 춤 실력이 뛰어나든 부족하든 상대 입장에서 행동해야 감정을 상하지 않게 됩니다.”
학생들은 박 교사를 초등학교 선생님이 아닌 댄스 선생님으로 알고 있다. 학부형 중에는 정식 교사가 아닌 학원 댄스 강사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는 댄스스포츠를 지도할 때 입으로 카운트 한 뒤 숙달되면 연습 시키는 방법을 쓰는데 축구부 학생이 자체 훈련시간에 구령을 붙이라고 하자 “하나, 둘, 셋, 차차차~” 라고 했던 일화도 있다.
자연스러운 춤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학생들은 처음 춤을 배울 때 아수라장이었어요. 하하하” 수업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비디오를 보며 낯을 익혀갔다. 댄스스포츠는 선수단계에 이르려면 상당기간의 수련이 필요하다. 더더구나 초등학생들에게는 대단한 인내심을 요구한다.
“학생들의 심리 파악이 중요해요. 지루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기본을 습득하는 교육과정을 연구, 개발해야죠.” 박 교사는 선수들을 가르칠 때 파트너십을 강조한다. 꾸준한 지도와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춤의 세계로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4학년 말에 시작해서 현재 고등학교 특기생인 이규호군과 파트너 김수연양, 전진솔, 석민경, 유예진, 김남희양 등 5년 이상 함께 한 제자들은 그에겐 특별하다.
“앞으로 학교 안에서 댄스 음악이 흘러나오면 학부모, 선생님이 함께 춤추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되면 좋겠어요. 또한 소질 있는 학생을 지도해서 미래의 꿈나무 육성에 매진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위문공연을 확대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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