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문화 워커즈 ‘원주 멋살림’

‘원주 멋살림’은 사회적 기업

내 일자리는 내가 만든다

지역내일 2009-01-16 (수정 2009-01-16 오후 8:16:44)

IMF 이후 사회복지 부분이 커지고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개념도 많이 일반화 되었다. 축적된 시민운동의 성과들과 정부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노력의 산물로 공공성을 띠면서 수익성을 배제하지 않는 사회적 기업들이 생겨났다. ‘원주 멋살림’은 그 중 하나로 원주 지역 내에서 교육과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문화 교육 관련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요즈음은 기획사들이 집안의 대소사나 회사의 각종 행사들을 맡아서 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인 ‘원주 멋살림’도 사업내용에서는 일종의 기획사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수입창출 목표와 기업의 운영방식 등에서 일반적인 기획사와는 많은 점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공공성과 수익성 동시만족이 가장 어려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역할은 사회에 따라 다르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시행되었다. 일본에서의 일터를 꿈꾸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출자하고 운영하는 협동조합의 사회적 기업(Worker''s collective)보다 상당히 협소한 의미의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건비 전액을 최저임금수준으로 노동부에서 지원하고, 수익률이 6개월 평균하였을 때 지원받는 금액의 30%를 넘어야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수익 사업을 하여 얻어진 수익 중 1/3은 사업에 재투자 한다. 2007년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통과되고 사회적 기업 인증제도에 따라 전국 100여개, 강원도에 12개 정도의 단체가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아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인 ‘원주 멋살림’의 팀원들은 각자의 능력을 개발하고 행사 기획 시에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까, 지역사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먼저 고려하면서 일을 기획한다.
‘원주 멋살림’의 직원은 문화 기획팀의 홍성용 대표 외 4명이 모두 3·40대 주부들이다. 재취업의 기회를 갖기 힘든 주부들이 중심이 되어 자기 개발과 자발성의 원칙 아래 일을 진행한다. “2005년 3월에 일을 시작 하였으니 햇수로 5년째 들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독립적인 사무실도 갖지 못했지만, 팀원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독립된 사무실도 있고 운영이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며 강은미 총무가 지난 시간을 더듬는다.

‘시월의 마지막 밤을 토지문학공원’에서 개최
원주 멋살림은 교육사업팀, 문화기획팀, 출판·편집팀 세 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 1~2회 기획 회의를 거쳐 사업을 진행한다.
문화 기획팀이 기획한 ‘시월의 마지막 밤을 토지문학공원에서’가 지난해 10월 31일에 있었다. 토지문학공원 마당 가득히 가을 콘서트와 감자 고구마 구워 먹기 등의 행사로 작은 축제를 벌여 참여한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추억을 만들어준 행사였다. 2007년 소설 ‘토지학교’ 문학 강연회 개최, 여름방학특집으로 봉숭아 꽃물들이기 등의 행사도 주최하였고, ‘원주한지, 치악산 손감자떡 체험’ 으로 원주 지역의 특산품에 대한 체험행사도 있었다. 그 외에 ‘외국인 노동자 명절체험’, ‘SK·YMCA 수해민 돕기 김장담그기’, ‘GMO Free Zone 운동 참가’, ‘중앙동 문화의 거리 가을걷이 행사진행 및 참여’ 등의 사업을 하였다.
출판·편집팀은 ‘원주에 사는 즐거움’ 신문 발행, 원주 생협 소식지 및 홍보물 제작, GMO(유전자 조작 농산물)관련 인쇄물 및 현판제작과 함께 문화 기획팀의 일을 도와 각종인쇄물을 담당한다.
교육·사업팀에서는 ‘밝음지역아동센타’를 무료로 운영한다. 공교육에서 미비한 부분을 보충하고 기초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초학습지도’를 한다. 또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생명강좌’, 사물놀이 등 아이들의 창조성과 개성을 찾아 주는 ‘예체능활동’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교육 사업팀의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수익 사업이 아닌 ‘멋살림’이 벌이고 있는 활동 중 하나인 봉사사업이다.
이 사업들 모두 자발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기획회의를 거쳐 기획서를 해당기관이나 시에 제출하여 그 타당성을 인정받아 진행한 일들이다. “위의 프로그램들을 전부 과거형으로 써주세요”하는 팀원들의 말 속에 아이디어와 새로운 계획에 대한 자부심이 보인다.

풍물시장통에 ‘도깨비 시장’ 만들 계획
2009년에는 민속 풍물시장을 변모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민속 풍물시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보다 많은 관광객과 쇼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이점이 생겼다. 풍물시장 주변도 변화를 하여 큰 길 윗부분 B도로 350m에 차 없는 문화의 거리가 만들어졌다. 지난 12월 19일에는 마술쇼 등의 시범 문화공연이 이곳에서 열렸다. 또, 인접한 원주천은 공원하천과 생태하천으로 변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착안하여 ‘멋살림’에서는 서울의 청계천과 황학동의 구조를 모델로 삼아 중앙시장과 풍물시장과 문화의 거리를 이어 주는 ‘도깨비 시장’ 사업을 구상중이다. 이 도깨비 시장은 문화예술 벼룩시장을 포함하고 있어, 지역에서 문화적인 브랜드로서, 경제적인 브랜드로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지금은 얼마 남지 않은 도깨비 시장 개장 준비를 위한 홍보작업과 타 지역과의 연계를 위한 일을 추진하고 있다.
“기획한 문화 행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특히 문화 소외계층의 참가 인원들이 충분히 즐기며 웃는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박미영 리포터 mechom@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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