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수선집을 소개합니다

리폼 달인들의 솜씨 궁금하시죠?

지역내일 2009-02-08
요즘 같이 먹고 살기 힘든 때, 장롱 속에 있는 옷을 꺼내서 고쳐 입어보자. 새 옷 구입하지 않아서 좋고, 비용을 조금만 들여도 멋쟁이가 될 수 있다. 유행 지난 옷, 커서 못 입는 옷 등 버리기 아까운 것들을 고쳐서 스타일을 바꿔보면 좋겠다! 그래서, 고객 얼굴만 봐도 맞는 스타일을 찾아내고, 수선한 옷에 그림을 그려주는 등 우리 지역에서 옷 잘 고치기로 소문난 수선집들을 수소문해봤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박미혜 리포터 choice61@hanmail.net

중동 <리폼 생각="">
리폼 한 번 생각해볼까? 이곳은 서른여덟 살 동갑내기 김순남, 이영미씨의 일터. 순남씨가 꾸린 가게에서 영미씨가 일을 돕고 있다. 오랫동안 옷 수선과 리폼 등 옷에 관한 일을 해왔다는 김씨는 손님이 찾아오면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내는데 귀신(?)일만큼 노하우가 상당하다. “새 옷 한 벌 장만한 것처럼 멋지게 수선해준다”는 것. 고객들은 그래서 옷장을 정리하는 김에 한 보따리씩 싸갖고 온다. 가져온 옷을 버릴지 말지까지도 이곳에 와서 결정한다. “서둘러 고치면 디자인이 망가져요. 고객과 충분히 상담하고 의견을 고려해서 수선에 들어가죠.” 리폼을 몰랐던 사람, 가게가 예뻐서 들어온 사람, 옷을 고쳐서 기분전환 하려고 온 사람 등 고객층은 다양하다. 얼룩진 옷, 락스 튄 옷 등에는 그림도 그려주고 구멍도 메워준다. 오래 되거나 싫증 난 청바지를 치마나 가방, 조끼 등으로 변신도 시킨다. “출근하던 고객이 들러 그 날 입은 옷이 어떤지를 물어요. 그러면 그러죠. 지난번 수선한 블라우스를 받쳐 입으면 좋겠다고.” 김씨는 동네 사람들을 돕는 단골 코디네이터다. 바짓단 줄임 2000원에서 밍크 단 줄임 8만 원 등의 수선비용이 들며 머리핀, 귀걸이 등 액세서리도 판매한다.
문의 032-663-3880

심곡본동 <부천역사쇼핑몰 의류="" 수선실="">
“인터넷 검색해보세요. 전국 수선집 5위 안에 든답니다. 장인정신을 갖고 자부심 있게 일하고 있어요.” 부천역사쇼핑몰 의류 수선실 대표 최승호(57)씨는 아들 최강훈(29)씨와 함께한다. 아들 강훈씨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있는 중이라서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 사이도 된단다. 최씨는 유명 의류 브랜드숍에서 28년, 부천에서 10년 등 총 38년을 의류수선업계에서 종사했던 베테랑. 연예인 김창숙, 이미숙, 태현실의 옷을 만든 경험도 있다. 현재는 가수 김장훈과 싸이 매니저들의 옷을 수선해주고 있다. “부천 30%, 외부 고객 70%가 저를 찾아오죠. 명동과 압구정동 기술력 그대로 손님 몸에 맞게 수선해드립니다.” 바짓단 3000원에서 밍크 리폼 60만원까지, 고객이 찾아오면 얼굴형만 봐도 코디가 저절로 된단다. 가슴둘레만 체크해도 작품 구상 끝! “처음엔 손님 취향을 고려해서 상의하죠. 의논하다보면 제 의견에 동의하세요. 믿고 맡기는 거죠 뭐.” 최씨는 상가 활성화에 공로가 큰 점을 인정받아 지난 2005년 부천역사에서 주는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손님이 있어야 산다는 생각으로 일해요. 앞으로 복지관 같은 곳에서 수선기술을 지도하는 무료 봉사에 나설 예정이에요. 지역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야죠.”
문의 032-667-0115

상동 명품 수선집 <파트야>
구본영(56), 강인숙(51)씨 부부는 7년째 ‘파트야’에서 일한다. 상동 신시가지가 생기자마자 들어와서 터를 잡았다. 명동과 압구정동에서 옷 사업을 했던 구씨는 고급 옷인 모피와 가죽, 밍크, 무스탕 등을 전문적으로 수선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예전과 다르게 짧고 딱 붙는 옷을 선호해요. 이 일 하려면 최근 유행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니까요. 잘 못 고치면 돈 버리고 옷도 버리게 되니까요.” 구씨는 어떻게 손을 보느냐에 따라, 디자인의 난이도에 따라서 수선 가격을 정한다. 명품 옷만 수선하는 것은 아니다. 바지와 소매를 줄이는 단순한 일에서 터진 옷까지 서비스한다. 부천에서 살다 이사 간 사람까지 찾아올 정도로 단골이 많다. “몸이 아픈 손님 옷에선 약 냄새가 나요. 미용업 하는 손님 옷엔 머리카락이 많이 붙어있죠. 옷을 보면 깔끔한 사람인지 아닌지도 알 수 있어요.” 주머니 속에 돈과 목걸이가 있어서 찾아줬더니 포도 한 박스를 사왔던 손님, 10만원 지불한다며 100만 원 수표를 주고 간 손님 등 일하면서 일어났던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하다. “잠 안 자고 노력한 만큼 수입이 주어져요. 그 만큼 보람 있는 일이지요. 우리 집을 찾아줘서 고마워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문의 032-328-0939

부개3동 토박이 수선집 <뉴라인>
의류수선 전문점 ‘뉴라인’은 부평구 부개3동 삼부아파트 상가 안에 있다. 이 한곳에서만 벌써 10년째 동네 의류 수선을 담당하고 있는 토박이 의류수선점이다. 특히 남성복 전문수선점으로, 남성복 수선이 전체 의류수선의 40% 정도에 이를 정도다.
이곳은 부부가 함께 운영한다. 수선점 앞에 다다르면 넓은 창문 안쪽으로 맘씨 좋게 생긴 중년 아저씨가 긴 막대자로 옷을 재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재단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은 남편인 김상용씨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김상용씨는 여전히 재단을 하고, 재봉틀 앞에서 바느질을 하던 예쁜 중년 아줌마가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손님을 맞는다. 부인 임경자씨다.
이들 부부의 역할은 거의 분업화되어 있다. 남편 김씨는 수선할 의류의 재단을, 부인 임씨는 재단된 옷의 재봉과 뒷마무리를 맡는다. 김씨가 의류와 관련된 직업을 갖게 된 것은 벌써 30년 전. 유명 기성복 회사 근무부터, 소공동에서 남성복 맞춤전문점 재단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재단 분야의 실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부인 임씨 역시 결혼 전부터 의류업체에 근무했었다. 디자인과 재단, 재봉을 모두 할 줄 알아야하는 분야였다고. 그래서인가, 수선을 의뢰하는 손님에게 벨트를 할 것인지 아닌지를 물으며 “벨트를 할 옷이라면 지금 보여 지는 길이보다 조금 더 길게 재단해야한다”며 수선가봉 하는 임씨의 손길과 설명이 프로답다.
‘뉴라인’의 수선은 단순히 줄이거나 늘이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전문 재단사 출신인 김씨는 옷 자체를 말 그대로 ‘리폼’할 수 있다. 수선가봉을 담당하는 임씨는 “요즘엔 개성들이 강해서 크게 유행에 민감해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옷 입는 취향이 달라지거나 체형이 변해서 전체적인 변형을 원하는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오래된 옷을 원하는 디자인으로 변형시켜 준다. 더블재킷을 싱글재킷으로 바꾸거나 투버튼을 쓰리버튼으로 바꾸어준다. 또 다이어트나 운동으로 체형이 심하게 변한 경우 어깨 부분의 패턴을 완전하게 다시 재단해서 체형에 맞는 옷으로 새롭게 만들어낸다. 김씨는 “남성복의 경우 바지 주머니 입구에 덧댄 바이어스가 닳아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많이 닳았어도 수선이 가능하므로 반드시 수선해서 입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의 032-362-1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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