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한가지보다 4개 영역의 균형 중요

영어노출 늘리고, 문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학습

지역내일 2008-12-24
60일 정도 되는 겨울방학은 부족했던 교과를 보충하고 다음 학년을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영어과목 같이 단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과목일수록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겨울방학은 예년과 달리 영어학습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 18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영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이른바 ‘한국형 토플’(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로 수능 영어시험을 대체할지 여부를 오는 2012년에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2013학년도부터 대입 수능 외국어영역을 폐지하고 영어능력시험으로 대체하겠다던 당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계획이 유보된 것이다.
교과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2012년부터 본격 시행되고 새로운 유형의 시험을 시행한 뒤 수능대체여부가 결정된다. 즉 2012년 시행 이후 수능대체 여부가 결정된다하더라 최소한 2015년까지는 유예기간을 둔다는 입장이어서 빨라도 2016학년도(현 초등 5학년이 고3이 되는 해)이전에 대입 영어시험이 바뀌지는 않는다는 해석이 나온다.

초등영어, 최대한 많이 영어노출시간 늘려야
잇단 정부정책의 변화에 혼란을 겪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과는 달리 영어교육 전문가들의 반응은 차분한 편이다. 정상어학원 곽성환 평촌분원장은“입시정책의 잦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흐름이 있다면 영어의 중요성이다”면서“시험에서 몇 점을 얻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영어를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번 발표 가운데 초등학교의 영어학습시간이 늘어나는데 주목, 영어에 대한 절대적 노출시간을 늘려줄 필요성을 강조했다.
곽 원장은 “겨울방학은 영어에 대한 노출시간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학년별 수준별 영어학습 전략은 영어노출시간을 늘리는 방법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초등 저학년의 경우 무턱대고 영어를 많이 접하게 하기보다는 학부모의 적절한 개입으로 올바른 노출이 이루어져야 효과가 있다. 하루에 일정시간을 정해 놓고 그 시간만큼은 영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때 무턱대고 듣기보다 정확하게 따라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하면 listening과, reading, speaking 능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또 매일 일정시간을 반복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습관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고 일단 습관이 형성되면 노출시간을 조금씩 늘려갈 필요가 있다.
초등 고학년 역시 영어노출 시간을 절대적으로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방법적인 면에서 저학년과는 차이가 있다. 아발론교육 평촌캠퍼스 김난희 원감은“초등 3∼4학년이 되면 친근한 영어에서 본격적인 영어로 옮아가는 시기다”며 “listening과 reading에 머물렀던 공부에서 speaking과 writing을 본격적으로 병행해야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단어와 문장을 읽고 해석하는 것에만 만족하지 말고 어떤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읽고 쓰고 말하기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 이때 문법에 대한 학습이 뒷받침되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문법공부는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교재를 선택하되 학생의 수준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번 시작한 교재는 끝까지 학습하고 학습 시, 수학의 오답노트와 같이 나만의 방식으로 문법노트를 정리한다. 이때 관련 문제풀이나 응용된 새로운 문장 등은 옆에 따로 칸을 마련해 적어두는 편이 좋다. 이 같이 정리한 나만의 문법노트는 학습을 지속하면서 그때마다 업그레이드해 가면 된다.

평생 영어를 가름하는 중학 영어
아발론교육이 김난희 원감은 “중학영어는 영어공부의 구체적 계획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특히 특목고나 자사고를 준비하는 학생의 경우는 남다른 전략을 필요로 한다.
영역별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꼼꼼히 체크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listening과 reading에서 직독 직해가 안 되는 학생이라면 문장별로 끊어 읽기를 해서라도 실력을 높여야 한다. 이와 병행해 관련 문제유형을 파악하고 풀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가야 한다. listening을 하면서 동시에 따라 읽기를 병행하고 1주일에 한번은 녹음을 통해 자신의 speaking 실력을 체크해 볼 필요도 있다. 또 이시기의 학생들은 어휘력을 늘리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교과과정에 나오는 어휘는 물론 과학이나 문학, 경제, 시사와 관련된 어휘 등 광범위하게 어휘량을 늘릴 필요가 있겠다.
특목고나 자사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특성화된 공부가 도움이 된다. 정상어학원 곽 분원장은 “특목고와 자사고 의 경우 영어로 수업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합격을 위해서는 특성화된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수준의 영어를 보여주기 보다 자신만의 능력과 가능성을 어필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등학생의 경우는 당장 코앞에 닥친 입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앞으로의 영어공부 방향이 4개 영역을 통합적으로 아우른 방식으로 발전해 간다고는 하지만 수능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존의 공부방식을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
비교적 수능으로부터 여유가 있는 고등 1,2학년의 경우는 문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되도록 다양한 지문과 문제유형을 접해 보는 것이 좋다. 문제풀이에서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해 유사한 문제에서 변형 출제가 가능한 유형을 유추해 볼 필요가 있다.
수능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예비 고3의 경우는 기출문제 풀이를 꼼꼼히 해나가면서 이미 출제된 지문을 중심으로 관련 어휘를 공부한다. 또 듣기평가에 대비해 꾸준한 준비가 뒤따라야 고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도움말 아발론교육 평촌캠퍼스 031-425-0027, 031-424-0037
정상어학원 평촌본원 031-386-3030, 031-386-3015
김은진 리포터 joli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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