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영 씨 가족
우리집 건강 비결은
솔향이 솔솔~, 입이 달짝지근! 좋은 재료를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
지역내일
2008-11-12
(수정 2008-11-12 오전 11:17:32)
현관문을 열자 은은한 향기가 먼저 손님을 맞는 김희영(34·좌동) 씨 집. 숲이 깊은 지리산 자락 작은 찻집에 들어선 듯하다.
여러 가지 차를 직접 만들어 마신다는 김 씨는 차 한 잔을 내 놓는다.
“솔순으로 만든 차예요. 우리 남편이 즐기는 차죠.”
생수에 그저 얼음 몇 개 띄운 것 같은 잔에 입을 대는 순간, 마음은 바다에 닿아 있다. 푸른색 칵테일의 상쾌한 맛이라고나 할까? 뒷말은 달짝지근하더니 솔향이 얌전히 가라 앉아 맴돈다.
제철에 나는 신선한 재료로
고향이 거창인 김 씨는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자연에서 채취한 식물로 차를 담그시던 모습을 보고 자랐다고 한다. 다른 집에서 맛 볼 수 없는 차 맛의 비법은 재료에 있다고. 요즘도 제철 재료를 직접 채취하거나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조금만 알면 제대로 된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어요. 요즘은 남편이 더 적극적으로 차 재료를 챙겨요.”
4가지 차 만드는 노하우
만드는 방법은 더 간단하다. 숙취제거에 좋아 남편이 즐기는 솔차, 기관지가 약한 아들 현수(6)를 위한 도라지차, 향이 좋아 김 씨가 즐긴다는 아카시아차, 그리고 장에 좋은 매실차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솔차:5월 초 깨끗한 소나무에서 솔순을 채취 한다.▶깨끗이 씻어 물기를 말린다.▶솔순:설탕 비율을 1:1로 하여 장독에 두 재료를 번갈아 층층이 넣는다. 그래야 설탕이 솔순에 잘 스며든다.▶20일 정도 삭힌 후 체에 거른다.▶액기스만 냉장보관 한다.▶생수와 얼음을 섞어 마신다.(간에 좋아 술 해독에 특효.)
●도라지차:도라지는 가장 오래 된 것이 6년 자란 것인데 봄에 싹이 나기 전에 채취 한다.▶깨끗이 씻어 물기를 말린다.▶도라지와 설탕을 통에 넣는다.▶체에 거르지 않고 그냥 두면 도라지의 진액이 밑으로 가라앉는다. 다 먹을 때까지 그대로 둔다.▶따뜻한 물에 타서 마신다.(환절기에 좋다. 특히 목감기에 효과가 있다.)
●아카시아차:꽃을 채취 한다.▶씻지 않고 꽃만 훑어 낸다.▶아카시아:설탕 비율을 1:1로 하여 잰다.▶20일 정도 삭힌 후 체에 거른다.▶액기스만 냉장보관 한다.▶따뜻한 물에 타서 마신다.(정서 안정에 좋다)
●매실차:어느 정도 익은 매실을 구한다.▶깨끗이 씻어 물기를 말린다.▶매실:설탕 비율을 반드시 1:1로 한다. 설탕이 부족하면 신맛이 강하기 때문.▶3개월 정도 삭혀 체에 거른다.▶액기스만 냉장보관 한다.▶기호에 맞게 타 마신다. 고추장, 초장에 섞으면 좋고 여러 음식에 응용해 본다.(장에 탈이 났을 때 특효.)
손쉬운 건강식도
이 밖에도 김 씨는 아침식사 대용 두유, 미숫가루, 청국장 가루 등을 추천한다.
●두유:대두를 수확기에 사서 냉장 보관 한다.▶반나절 정도 물에 불러 뚜껑을 열고 삶는다.▶삶은 물과 함께 식힌 다음 냉장보관 한다.(일주일 보관 가능)▶한 큰 술 정도 우유에 섞어 믹서로 갈아 마신다.(고소한 맛이 일품)
●미숫가루:흔한 것이지만 김 씨는 검은깨를 꼭 첨가한다. 활동량이 많은 아들에게 진정효과를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우유랑 섞어 믹서에 꿀을 넣고 갈면 더 맛이 좋다.
●청국장가루: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요구르트에 타서 먹으면 여자에게 좋다. 특히 피부미용에.
질리지 않게 변화를 주며
“어떻게든 좋은 재료를 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관심을 가지고 찾다 보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구요.”라고 김 씨는 강조한다.
두 아이를 완전모유수유로 키운 김 씨는 아이들이 또래에 비해 키가 크고 건강한 것이 가장 뿌듯하다고 한다. 그리고 건강식을 먹다 보면 질릴 수 있으니 여러 가지를 준비해 돌아가며 먹으면 더욱 좋다고 말한다.
“따뜻한 차 한 잔 생각나시면 언제든지 우리집으로 오세요~.”
솔향이 솔솔~, 김 씨의 집. 참으로 또 오고 싶은 집이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